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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가 아픕니다. 지난주 90도가 넘는 높은 기온에 동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와서 더위를 먹었는지, 확실히 나는 그때 더위를 먹은 것 같아서, 월요일부터 이안이가 힘이 없었는데 어제부터 기침을 조금 하더니 감기에 걸린 것 같습니다. 오늘 오전 낮잠이 들자마자 기침 때문에 깨서 서럽게 웁니다. 웬만해선 잠잘 때 울더라도 다시 잠들게 잠깐이라도 기다려 주지만 오늘은 바로 데리고 나와 안아줬더니 30분 후에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며늘이 있어도 똑같이 그랬을 거지만... 그렇게 하루 스케줄이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오늘 며늘이 뉴욕으로 출근한 날이라서... 게다가 둘 다 저녁 늦게 집에 돌아올 거라서... 아들내외에게 문자로 이만저만하다고 했더니... 둘 다 이안이와 내 걱정이 하늘을 찌릅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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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3시간 걸리는 뉴욕을 왜 그렇게 힘들게 다니는지 궁금해하는 아들에게 ‘내게 있는 게 시간과 물질뿐이라서...’로 일축했지만 시작은 그랬지만 이제 점점 더 재밌어집니다. 지난 주일 뉴욕행 버스 안에서 동양 쪽 엄마와 백인 혼혈아 아들 둘이 너무도 크게 대화를 나누는 통에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뭐든 궁금한 아이들에게 교육차원인지 뭐든 장황하게 설명하는 엄마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영어를 잘한다는 자신감이 그녀를 그렇게 큰소리로 떠들게 만들었나? 거의 내릴 즈음 내리는 곳을 묻기 위해 다가간 운전자에게 주의를 받고 위스퍼로 바꾸긴 했지만...그녀는 이미 운전자에게 내리는 곳을 물었기에 당연히 세워 주는 줄 알았지만 줄을 당겨 스탑 요구를 하지 않았기에 운전자는 그녀의 역을 그냥 지나쳤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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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의 성장통 딸네가 작년 겨울 농장에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하고 처음 시작한 암탉 키우기 프로젝트를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색이 너무도 예쁜 계란 3개를 낳았습니다.노른자 색이 보고 싶었는데 옆지기를 비롯해 사진에 관심이 없는 딸네 식구들은 그냥 저녁에 요리해 먹었답니다.딸이 이런 즐거움을 맛보려고 농장 농장 했나 봅니다. 8월 초에 일주일 다녀올 건데 그때는 나도 그 올개닉 계란 맛과 색을 볼 수 있을듯합니다. 섬머 스쿨을 보내는 대신 수영과 짐네스틱을 하느라 바쁜 라일리가 수영선수 기질이 보인답니다. 자기 또래 클래스에서 제일 잘해 한 클래스 위로 올라갔는데 거기서도 제일 잘한답니다.* 라일리의 성장통 아들이 바빠도 올림픽은 챙겨 보면서 이안이는 펜싱을 시킨다나 뭐라나... 아들말대로 올림픽 수영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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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패트릭 성당에서 드린 주일 예배 가고 싶던 솔로몬 구겐하임 뮤지엄 티켓을 어렵게 예약했습니다. 그 뮤지엄 구경에 앞서 5번 가와 50번 길에 건물이 멋진 성 페트릭 성당에서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 시간에 맞춰 도착하니 감사하는 순례자가 반이고 요구하는 여행자가 반입니다. 여행자들에게 예배를 방해하지 말아 달라는 안내방송에도 아랑곳없습니다. 믿는 부요한 자들이 가난한 자들들을 도우며 함께 어우러져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신부님의 설교는, 바로 전날 공부했던 유기성목사님의 시편 강해 113편 ‘가난한 자를 도우라!’는 말씀과 다를 게 없습니다. 같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으니 같을 수밖에... 유럽의 멋진 성당 버금가는 곳에서 예배를 드리며 ‘여긴 어디? 미국 맞아?’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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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좋아 시카고에 사는 동안 시카고 보태닉 가든을 멤버로 등록해 시간이 날 때마다 방문했습니다. 철철이 달라지는 꽃들과 환경에 감동하면서... 뉴욕에도 꽃동산이 여러 개 있다기에 관심을 가지고, 먼저 예약 가능한 브루클린 보태닉 가든을 기쁜 마음으로 갔습니다. 지금은 꽃을 즐기는 때가 아니긴 하지만 자꾸 시카고 꽃동산과 비교를 하게 됩니다. 아마도 그곳 꽃동산이 눈에 익숙해서 일 겁니다. 사실 시카고 보태닉 가든도 여름꽃은 연꽃 외엔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선지 주말임에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합니다.일본은 어느 곳이든 그들만의 가든을 만들어 놓습니다. 시카고 꽃동산에도, 노스캐롤라이나의 듀크 대학 정원에도 그랬듯이... 이곳에서 봄에 사쿠라가 보는 이들을 기쁘게 해 주었을 듯합니다. 셰익스피어 가든이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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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무리 효자일지라도 자식은 부모를 100% 이해하지 못합니다. 부모가 어떻게 자녀를 사랑하는지... 그 사랑이 목숨까지도 내어줄 수 있을 만큼인지를... 아들내외의 간절한 요청으로 황혼육아를 시작하면서 주말마다 뉴욕 여행을 떠나는 엄마를 98%만 이해하는 아들이 이런저런 걱정을 합니다. 뉴욕으로 하루 왕복 3시간을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면서 뉴저지로 이사 온 걸 조금은 아쉬워하는 아들에게 엄마의 주말 뉴욕행을 이해하는 데는 2% 부족합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이안이와 하루를 시작하는 걸 보면서 출근할 때마다 “엄마 잘 주무셨어요? 피곤하지 않으세요?” 저녁에 퇴근해서 살짝 피곤한 모습을 보면 “엄마 괜찮아요?” 주말에 뉴욕으로 떠나는 걸 볼 때마다 “엄마 힘들지 않으세요? 돌아올 때 힘들면 전화해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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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가의 전설적인 인물인 짐 로저스가 2019년 ‘짐 로저스의 어떤 예견’이라는 소제목으로 예언서적인 책을 썼습니다. 그의 생각대로 세계 역사의 흐름을 통해 몇몇 가지 예언적인 일이 벌어지긴 했지만...우연히 동네 도서실에서 빌려 읽었는데 그가 언급한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가 통일된 후 한국이 될 것이라는 그의 말에 솔깃했습니다.‘벌거벗은 세계사’에서 싱가포르의 200년 역사를 시청할 때까지는...싱가포르, 버려진 땅이 200년 후에 동남아, 아니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기까지의 역사를 듣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싱가포르, 듣다 보니 부러웠고 보다 보니 가보고 싶은 특별한 나라입니다.서울보다 작던 땅을 간척으로 1.2배 늘려서 지금의 무역과 관광의 나라로 세워지기까지는 총리인 지도자, 리콴유의 청렴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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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이안이를 돌봐주려고 이곳에 온 지 벌써 3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안이가 눈에 띄게 사람이 되어갑니다. 한 바탕 내린 비로 대지가 선선해 지기에 이안이를 데리고 동네 놀이터엘 다녀왔습니다. 얼마 전까지도 그다지 즐기지 못하던 아기그네를 이젠 떼를 부리며 더 타겠다고 하는 걸 보니 조금씩 주변을 적응하는 듯합니다. 작은 놀이터에 안에 수영장이 개장되었습니다. 얕은 물로 아기들 놀기 좋게 만들어놨으니 담엔 저기도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올여름 방학에 수영을 배우는 라일리 누나는 물개처럼 자유롭게 노는 중입니다. 보고 싶은 라일리 홧팅~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의 벤치에 우아한 시니어와 노령의 강아지가 쉬고 있습니다. 만감이 교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