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을 몹시 좋아하는 이안이와 외출을 했습니다. 외출이래야 도서관 아니면 그로서리 쇼핑이지만,바람은 심해도 날이 조금 풀려 트레이더 조스에서 그로서리 장을 보고 뉴욕의 스카이 라인을 배경으로 허드슨 강가를 산책했습니다. 풀려도 겨울은 겨울이기에 오래 머물진 못했습니다.그로서리를 잔뜩 봐왔는데, 며늘이 타이음식이 먹고 싶은지, 오늘의 한 끼는 저녁에 콜 미팅이 있어서 점심으로 먹겠다며 주문해서 먹자고 합니다. 그로서리 쇼핑이 거의 대부분 이안이를 위한 것이긴 하지만 암튼 장본것이 무색해졌습니다. 그러면 나도 편하고 좋긴 하지만...그린카레, 드렁큰 누들, 팟타이 이렇게 둘이서 삼인분을 시키면서 남지도 않겠지만 남으면 아들이 먹으면 된다고...그런데 맛있어서 정말 거의 먹었습니다.일일 일식을 하는 며늘이 다..
나른한 주일오후 아들내외와 동선이 겹치지 않으려고 무작정 뉴욕으로 나섭니다. 아니 2월 초에 만들 수 있는 뉴욕 대중교통 시니어 할인 카드도 발급받아야 해서 목적을 가지고 나선 셈입니다. 65세가 넘으면 어느 주 출신이든 상관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반가격에 탈 수 있는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뉴저지에서 뉴욕주로 건너가는 광역버스 터미널이 42가 타임스퀘어에 있어서 매번 어쩔 수 없이(ㅋㅋ) 그곳에 발을 디딥니다. 타임 스퀘어는 매주 드나들지만 매주 다른 기분입니다. 카드 신청 장소도 42가 지하철 서비스 창구에 있기에 갔는데 워낙 늦게 집에서 출발한 덕에 오전 일은 이미 끝나고 3시에 다시 연답니다. 그 말을 내가 못 알아듣진 않았지만 그럼 내가 3시에 다시 오면 되냐고 확인을 했더니 흑인 남..
토요일 아침에 돌싱녀가 날이 춥고 을씨년스러우니 뉴욕대신 뉴저지 우드베리 아웃렛이나 가자고 합니다. 나의 주말 중 토요일을 책임져주는 그녀의 열심에 당연히 동의했는데 갑자기 내게 일이 생겼습니다. 2월 말의 리포트로 일이 바빠진 아들내외가 야근은 당연한 중인데 며늘이 주말 오전 10시에 컨퍼런스 콜까지 잡혔답니다. 그런데 10시 반에 때마침 이안이와 아들이 미용실 약속이 잡혀있었고 그 후 이안이의 앨러지 테스트를 위한 피검사까지 근처 병원 랩에서 해야 하는데 며늘이 동행을 못하니 나래도 같이 가줘야 하는 상황이라 약속을 조금 늦추게 되었습니다.사실 아웃렛은 한 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거리라 드라이브 겸 가려고 했었답니다. 하지만 아들과 이안이의 머리 정리와 피검사 시간이 끝나니 정오가 되어 버렸습니다...
손자 이안이와 함께한 시간이 10개월 차로 들어섭니다.처음엔 작고 낯설던 아기가 이제 제법 사람구실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며늘이 깨끗이 정리해 놓은 놀이방과 거실에서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합니다.가끔은 이안이의 놀이기구가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이리저리 재 배치됩니다. 며칠 동안 보이지 않던 기타를 발견하고 신나게 띵가띵가하며 엉덩이를 들썩입니다. 고모가 사준 성경 말씀 읊조리는 인형과 좀 더 커서 읽어야 좋을 성경이야기는 아침마다 선택됩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새책을 꺼내와 아직은 제대로 끝까지 읽은 책은 한 권도 없습니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려온 토마스 책을 무척이나 열심히 읽는 중입니다. 첫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쉬지않고 종알거립니다. 쿠쿠가 밥이 다 됐다고 잘 저어주라고 하면 내가 밥을 ..
한동안 춥고 바람이 세게 불어 이안이와 유모차로 외출을 못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날이 풀려서 도서관엘 다녀왔습니다. 사실 차로 가려했었는데 미친(ㅋㅋ) 아들이 차키를 가지고 출근하는 바람에 할 수없이 걷게 됐습니다.바람이 차서 이안이에게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외출이 좋은 이안이에게 뭔들 안 괜찮겠습니까만ㅋㅋ아기 도서관 안에서 한참을 놀다 보니 중국할머니가 귀여운 손자에게 떠들썩하게 밥을 먹입니다. 바닥에 막 흘리면서... 이건 아닌데... 먹는 걸 좋아하는 이안이의 시선이 자꾸 그곳으로 향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오늘이 Chinese New Year 인걸 중국 할머니가 복의 상징인 빨간 설빔을 입은 걸보고 알았습니다.조금씩 사람이 되어가는 이안이의 ..
편스토랑 덕분에 처음 요리를 배웠던 백종원 사부에서 어남선생으로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어남선생의 레시피로 만든 음식은 지금까지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원팬 스파게티가 유명해서 따라했었는데,이번엔 원통 깍두기를 따라 했습니다. 아들 내외가 김치와 깍두기를 유난히 좋아하기에,마침 한국마켓에 제주무가 들어왔기에 더 반갑게 만들었습니다. 그의 원통 깍두기 레시피는 이렇습니다. 깍두기 담글 통에 깍둑썬 무 2킬로에 소금 2큰술 넣고 흔들어 준 후 1.5시간 절임->절여진 물 빼고 고춧가루 6큰술 넣고 또 흔들어 줌->무 절여지는 동안, 대파 2대분 송송 새우젓 3큰술 새우젓 국물 1큰술 다진 마늘 4큰술 생강 0.5 큰술을 준비함->고춧가루 물들인 후에 배풀과 양념 넣고 다시 흔들흔들하면 끈^^* 어남 선생..
60 평생을 살면서 이렇게까지 시간을 아끼면서 살지는 않았습니다. 수험생 시절도 이렇게 촌음을 아끼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반 강제 황혼육아가 내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시간의 소중함을 가져다 준겁니다. 아들과 며늘(대부분 재택근무를 하지만 출근할 경우)이 7시 반에 출근하면 그때부터 이안이 와 나는 한 몸이 됩니다. 아침 먹고 놀고 간식 먹고 놀고 점심 먹고 놀다가 12시 반-3시까지 2시간에서 2시간 반동안 낮잠을 잡니다. 그 시간이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이안이 잘 때 집안일 하지 말고 쉬라고 하지만,이안이 음식을 직접 만들어 주고 싶으니 쉴 쉬간이 많진 않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은 지금처럼 기록을 남기는데 시간을 할애합니다. 오후 3시부터 아들내외가 돌아오는 7시까지 또다..
아이 있는 집이 거의 다 그렇겠지만, 모든 것이 이안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우리 집, 오늘도 이안이를 위한 할머니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지난주 냉장고를 열심히 털어먹었더니 텅 비었습니다. 게다가 지난 한 주 날이 엄청 추워 장을 보러 갈 생각도 못했기에...그래서 이렇게 책을 읽고 또 읽고,온 방을 온통 누비고 다니며 어지럽히기도 하고,스스로 티파티도 하고,아무도 보는 사람 없이 춤도 막 추고 그랬는데...오늘은 날도 좀 포근해지고 먹을 것도 없어서 아침 일찍 장을 보러 나섰습니다. 다행히도 2주 만에 들어선 트레이더 조스가 이안이에게 또 새롭습니다.그냥 보는 것만도 신기한 이안이에게 직원들의 의사소통인 벨을 울리게 허용해 줍니다. 한번, 두 번 그리고 세 번 울리는 것이 모두 뭔가를 요청하는 신호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