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at 먹는 게 간단했던 우리 부부와는 다르게 아들내외의 입맛은 나름 까다롭습니다. 입맛이 서로 다름 것도 있지만 나는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게 좋은데 며눌님을 불편하고 아들은 미안한 가 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배달과 투고를 해서 먹으니 나는 그게 더 불편합니다. 이게 맛있다 저게 맛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나는 내가 만들어 먹는 게 제일 좋습니다. 며칠 전 베트남 쌀국수를 배달해 먹자고 며눌님이 제안했을 땐 이미 h mart에서 점심에 해 먹을 장을 본 상태였지만 쉽게 내가 져 주었습니다. 베트날 쌀국수는 나도 좋아하고 만들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난 아들내외는 말 그대로 브런치를 투고해 왔습니다. 계란 샌드위치인데 한국에서 맛으로 성공해서 들어온 식당이라며 내게 맛을..
딸네를 떠나기 전에 잠깐 고민을 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21일 옆지기가 도착하는 날로 변경해 함께 뉴저지로 돌아올까... 하고 말입니다. 며눌님은 어떡하면 복직을 늦출 수 있을까... 하고 이런저런 방법을 동원해 오늘로 10개월째 육아 휴직 중입니다. 내가 노스캐롤라이나 여행을 계획할 때 그녀는 5월 18일에 복직할 계획이었지만 다시 6월 1일로 늦추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의 라일리네 방문이 5월 8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 동안이었기에 그렇다면 이젠 천천히 와도 되지 않을 가... 싶었던 겁니다. 바쁜 직장일로 정신없이 지내는 딸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딸네 머무는 데는 또 다른 복병이 숨어 있습니다. 사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좋은 것만 있었던 건 아니었기에...
아이들이 사는 걸 막연하게 듣기만 하다가 눈앞에서 보니 나의 모든 생각을 뒤집어 놓습니다. 느지막이 손자를 낳은 아들의 상황을 가서 보기 전엔 짧은 기간일지라도 황혼육아 같은 건 내 사전엔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좌충우돌하면서 지난 6년 손녀를 키워온 딸의 모습을 보기 전엔 자원해서 아이를 봐주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시작하고 그 후엔 수월할 줄 알았던 육아엔 늘 변수가 작용합니다. 늦게 출근하는 딸이 손녀를 학교에 등교시키고 일찍 퇴근라는 사위가 손녀를 하교시킵니다. 교육을 중요하게 여기는 딸네는 손녀를 위해 집에서 30분 거리의 사립학교를 선택했고 그 일은 지금까지 문제없어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학제가 시작되면서 여름 방학이 문제가 되었고 특별히 출장이 잦은 딸은 육..
* 6:30 am출근하려던 사위가 키를 못 찼겠답니다.어제저녁 딸이 사위의 트럭을 옮기느라 사용했다는데...차고와 헛간 그리고 거실과 방들을 모두 뒤져도 나오지 않습니다. 다행히 엑스트라 키가 있어서 늦지 않게 떠났지만 필요한 키들이 있을텐데... 후에 딸이 어젯밤 자기가 갔던 길을 거꾸로 돌아보다가 썬룸에서 발견했습니다. 깜빡이는 건 시니어들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What a relief~* 7:30 am7시 전에 일어나는 라일리가 커피를 갈고 아침을 만드느라 소란스러워도 일어나질 않습니다. 할머니 때문에 늦잠을 잔 탓에...할 수 없이 7:30에 깨워 할머니표 아침을 차려 줬습니다. 시간이 지체되어 불안한 딸의 맘은 아랑곳없이 라일리는 먹는 것보다 할머니와 수다가 즐겁습니다.어머니날 딸과 내게 사준 ..
* 선글라스와 돋보기 오래 쓰던 선글라스를 그나마 잃어버렸습니다. 딸네 오면서 필요할 것 같아 사려는 걸 알고는, 며눌님의 소장품 중 내게 맞는 걸 하나 꺼내줍니다. 명품인 줄 알고 질색했지만 필요하기에 잘 쓰는 중입니다. 어머니 주일에 딸네와 예배드리고 교회에 돋보기를 떨어뜨리고 왔습니다. 최근 들어 돋보기가 없으면 전혀 보이질 않는다고 하자 딸이 아마존에서 주문을 해줍니다. 자꾸 잃어버리니 좋은 거 필요 없고 도수만 맞으면 된다고 했더니, 월그린에서 한 개 값을 아마존에서 6개를 주문했답니다. 게다가 프라임으로 밤에 주문하니 다음날 아침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미국도 한국처럼 배달의 나라가 되어 갑니다. 명품도 싸구려도 아닌 적당한 가격의 물건을 내가 그냥 직접 사서 쓰고 싶습니다. * 서울쥐와 시골쥐..
* It takes a village! 아이가 태어나면 동네 사람들이 함께 키운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는데 자녀를 양육하는 아들네와 딸네를 곁에서 지켜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습니다. 3세대가 함께 살던 시대에는 하지 않아도 되는 고민을 지금은 심각하게 하며 살고 있습니다. 특히 부부가 모두 일을 해야만 하는 핵가족 시대는 자녀 양육이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모두 일을 하기에 아이는 타인의 손에서 양육되어야 하니 이런저런 이슈가 많습니다. 앞으로 겪어야 할 손자의 경우가 그렇고 그 과정을 지낸 유치원생인 손녀가 그렇습니다. 조부모가 모두 멀리 살고 있어 측은함과 미안함이 교차합니다. 한 주일동안 열심히 일하고 주말을 맞이하는 부모는 쉬지 못하고 5일 동안의 공백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여기저기 분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