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농장집으로 입주하면서 닭들을 키우려고 암평아리를 사다가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수탉이 두 마리 섞여 있었답니다. 수탉이 두 마리면 둘 중 한 마리가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둘 중 한 마리가 죽기까지 싸운다더니 정말 닭장은 매일 전쟁이었답니다. 그래서 한 마리를 없애려고 인터넷에 무상으로 준다니 올리기가 무섭게 인도 사람들이 가져갔답니다. 그렇게 남은 수탉 한 마리는 마치 자기가 암탉들을 보호라도 하려는 듯 주인마저 사납게 사람들을 공격한답니다.내가 지난 연말에 방문했을 때 내 왼쪽 무릎을 사정없이 쪼아대서 상처까지 났었습니다. 나야 이방인지만 어릴 때부터 봐오던 딸네 식구들도 가끔 무방비상태로 공격을 당하기도 한답니다. 며칠 전엔 라일리를 쪼아서 아팠는지 무서웠는지 없애자고 했답니다. 지난번엔 ..
아들 내외의 다이어트가 내일이 첫 번째 관문입니다. 아들처럼 늦은 결혼으로 이제 그 아들의 돌맞이를 하는 친구의 파티에 참석해야 하는데,아들이나 며늘이 정장이 맞질 않는답니다. 며늘은 5시 반 경에 한 끼 식사를 하는 중이고,아들은 단백질 다이어트를 하면서 운동을 심하게 하는 중입니다. 오늘 아주 쪼금 풀린 날씨라긴 하지만 여전히 추운 날인데,헐~ 퇴근길에 조지 워싱턴 다리를 뛰어서 건넌답니다.전에 우리 부부가 걸어서 뉴욕을 다녀오긴 했지만 그때는 날이 좋을 때였는데...암튼 노력이 가상합니다. 이안인 그동안 건강을 회복하느라 마구마구 먹였더니 배가 남산만 합니다.이안이도 내일 파티를 위해 어제부터 절식을 했더니 쪼끔 들어갔습니다.오늘 이안이의 애피타이져와 밥~그리고 한국마켓에서 사 온 밀키트를 수술한 ..
옛날 아프리카에서는 아이 키울 때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친족이어서였기도 했겠지만 그만큼 육아는 힘든 일인 게 맞습니다. 또 어떤 이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나라를 세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 어떤 이가 내 옆지기이긴 하지만...그래서 자신과 마눌을 희생시키는 중인가 봅니다. 산업혁명 이후 여성들이 밖에서 사회활동을 시작한 이후 아이들의 양육은 타인의 손에 맡겨졌고,그로 인한 부작용을 정당화하려는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변하지 않는 나의 고루한 생각은 신생아부터 2, 3살까지는 엄마와 가족이 키우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성과 적응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암튼, 나는 지금 나라를 세우는 중입니다. 16개월이 되어가는 손자를 오롯이 돌보고 있으니..
* 하루여행메이트는 건강 때문에,아들내외는 몸매 때문에 신년 결심 다이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애꿎은 나는 더불어 다이어트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파서 제대로 먹지 못했던 이안이는 폭식하듯 먹기 시작해 살이 오르는 중입니다.많이도 적게도 아닌 적당히 먹으며 주어진 시간들을 살고 싶은데...지난 주말은 좋아하는 음식점을 두 곳이나 가게 돼서 과식을 했고,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부엌은 조용합니다. 혼자서 치비타 빵에 계란과 토마토 그리고 아보카도를 얹어 아침을 먹었습니다.창문 너머 흰 눈이 살포시 쌓이기 시작합니다.* 이틀어젠 눈이 조금 내리더니 오늘은 웬만큼 가냘픈 여인은 날아갈 만큼 바람이 창문을 아니 집을 흔들어댑니다. 자연 앞에 인간이 이렇게 나약한 것을...아들내외가 두 주 동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외식을 나갔습니다. ‘샤부로’에서는 우리가 이안이의 음식 간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기온이 30도까지 내려갔고 체감온도는 15도라니 꽤 추운 날이기에 샤부샤부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하지만 올해 다이어트를 시작한 아들내외에게 너무도 풍성한 음식을 어쩌나... 궁금했는데 이게 다이어트랍니다. 야채와 고기중심의 음식을 먹기 때문이라나 뭐라나~어른 셋과 아기 한 명이었지만 사실 이안이가 나보다 더 많이 먹으면서 식당바닥은 음식을 잔뜩 흘리기까지 해서 미안한 마음에 30% 넘는 팁을 주고 나왔습니다. 사실 '샤부로'는 가성비가 좋긴 했습니다.All you can eat meat~고기는 먹을 수 있는 만큼 리필이 된답니다. 넷이서 고기 11 접시와 별도로 주문한 해물 한 접시를 90분..
여행메이트도 없고 여독도 있고 이안이도 아프고 날도 춥고...다양한 이유로 이번 주말엔 방콕 하기로 했습니다.그랬더니 아들이 딤섬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서 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아쿠라리스 중국식당’을 가잡니다. 11시에 오픈하는데 10부터 줄을 서는 그런 식당이어서 가고 싶은 마음에 오케이 했다가,오늘은 웬만큼 날렵한 여인은 날아갈 만큼 바람이 세게 불고 기온도 제법 차갑기에 마음을 바꿔 담에 가자고 했지만,내 의견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 듯 이안이를 비롯한 가족들은 이미 외출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아파서 외출을 못했던 이안이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떼를 쓰는 중이어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날이 추워선지 11시에 맞춰 갔음에도 바로 테이블이 주어졌습니다. 나는 카트가 지나갈 때 하나씩 받..
아픈 이안이를 다시 상봉한 지 3일째입니다. 그제보다는 어제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아 보이니 감사합니다. 첫날은 꼼짝도 안 하고 품 안에 안겨 있으려고만 했는데,어제는 유도하는 대로 조금씩 그리고 살살 지경을 넓혀가더니, 오늘은 스스로 동선을 크게 움직입니다.고모가 할머니 통해 보낸 성경 말하는 인형을 흥미롭게 가지고 놉니다. 음악을 들으며 때로는 와일드하게 때로는 침착하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이안이가 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금요일이 되니 나의 여행 메이트에게서 메시지가 들어옵니다.내가 그녀에게 부담을 준건 아닌지 살짝 염려는 되지만,그녀는 누가 시킨다고 하는 스티일이 아니니 고슴도치가 서로 찌르지 않을 만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합니다. 그녀는 작년 12월 건강검진 결과 당뇨병에 거의 가까운 숫자를 받..
내가 손녀 라일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안이는 힘든 시간들을 보냈나 봅니다. 가와사키 병으로 4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했고,독한 스테로이드를 한 주 동안 먹어야 했고,앞으로 8주 동안 베비 아스피린을 먹어야 한답니다. 내가 떠나 있는 동안 너무 아파 아들내외에게 안겨서만 지내다 보니 다리 근육이 없어져 돌즈음 처음 걸을 때보다 더 힘겹게 걷습니다. 내가 도착하는 어제 조금 힘이 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오늘은 많이 좋아진 거라는데...떠나기 전의 1/10 도 아니니 너무도 안쓰럽고 가엽습니다. 아들이 엄마가 와서 보면 너무 슬프겠다고 걱정했다는데,그래선지 이안이는 할머니를 보고 너무 반가워하며 젖 먹던 힘까지 내어 웃으며 맞아줍니다. 하지만 그건 잠깐이고 내내 안아달라고 보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