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어느 날 끄적거렸던 글입니다.앞서가는 자동차의 라이선스 플레이트가 “Ms. Jelly"랍니다. 후훗~젤리를 좋아해서? 젤리 같아서? 왜 젤리?한동안 같은 방향이어서 뒤를 따라가다가 그 자동차의 주인이 궁금해 추월하고 보니 할머니입니다. 손녀가 붙여준 별명? ㅎㅎㅎ 시나리오는 거기까지입니다. 내 학창 시절 별명이 ‘말미잘’입니다. 심하게 마르진 않았지만 걸을 때 자세가 흐물거린다고 붙여졌습니다.나쁘게 말하면 거들먹거리는 자세였나 봅니다. 그런데 별명답게 내 뼈는 무척 유연합니다. 그래서 스트레칭할 때 내 몸은 거의 전문가 수준입니다. 그렇게 자세만 ㅋㅋ그 시절 나의 유연함 때문에 가끔 식초를 마시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진 않지만 감사하게도 유연함은 여전합니다...

내가 집 앞으로 날아 들어오는 동네 낙엽과 싸우는 동안 한국사는 옆지기는 단풍을 제대로 즐기는 중입니다. 역이민 후 처음 맞이하는 가을이라서,역세권 말고 숲세권에 집을 얻은 덕분에, 울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단풍이 너무도 예쁘다고 자랑을 제대로 합니다. 앞뜰을...뒤뜰을...한국으로 돌아가 6개월을 지낸 후 옆지기를 뒤로하고 황혼육아를 위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6개월이 지났습니다.지난주 별내 동안교회 설교중 예로 들었던 ’ 최수종의 아내에게 바치는 메시지‘는 내가 듣고 싶은 옆지기의 고백으로 잠시 착각을 했습니다. 언어의 마술사라는 옆지기는 이제 인류애로 살아가는 시점의 와이프에게 이런 표현을 절대로 할 사람이 아니어서...ㅋㅋ 마음이 중요할지라도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아무 의미가 없음을...

내게는 세분의 언니가 있습니다.그중 큰언니는 작년에 소천하셨지만...어린 시절 일찍 돌아가신 엄마 대신 큰 언니의 돌봄으로 성장했고,학창 시절엔 셋째 언니와 함께 살며 돌봄을 받았습니다. 첫째와 둘째 언니는 연배가 비슷해 두 분이 잘 어울리셨고,셋째 언니와 나는 6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버르장머리 없는 막내를 친구처럼 잘 대해 주었습니다.나와 막역한 사이인 그 셋째 언니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언니의 집은 나의 베이스캠프였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만났고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 만나기도 했으며 헤어지면 보고 싶어 또 만났습니다. 기흥에 거처를 삼아 지내면서도 주말마다 바쁜 옆지기를 피해 이런저런 핑계로 5주 동안 언니와 함께 지냈습니다. 주일에 내가 언니네 집 가까이 있는 교회..

* 미녀 삼총사 한국미녀(한미) 호주미녀(호미) 미국미녀(미미) 이야기입니다. 한때는 '미녀는 개뿔'이라며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그 미녀 삼총사가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해후를 했습니다. 내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호미언니가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녀가 칠순을 기념하며 한국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처음엔 호미가 도착하는 23일에 공항에서 그녀를 픽업해 파주의 헤이리마을에서 함께 일박이일을 한 후 나는 24일 미국으로 출발하자던 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파주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빌린 숙소가 너무도 예뻐 일박만 하기엔 너무 아쉬워 그곳에서 먼저 한미와 미미가 일박을 더 하기로 했습니다. 한미가 나의 기약 없는 떠남을 아쉬워하며 어디론가 불쑥 떠나 일박이일 여행을 가고 싶어 했지만 그동안 서로의..

옆지기와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이별을 해야 합니다. 그 이별을 기쁨으로 승화하려고 점심 외식을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잡니다. 멀리 가지 않고 동네 ’ 명품 옹심이 메밀 칼국수‘집으로 향했습니다. 왠지 그건 미국서 먹기 힘들 것 같아서...일인 일메뉴를 선택해야 하는 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과 메밀전병을 주문했습니다.메밀전병의 가격도 일반 음식값과 다르지 않았지만,우리의 주문을 재차 확인하는 쥔장의 태도에 기분은 언짢았지만 음식은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배가 불렀지만 그녀의 태도 때문에, 아니 꼭 먹고 싶어서 수수뿌꾸미까지 먹고 식당 문을 나섰습니다. 필요한 것을 모두 문자로 남기기를 원하는 옆지기는 일상의 모든 것을 내게 의존했기에 나름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손과 발이 되어주었던, ..

* 부드럽지만 칼 같은 말씀아직도 갈바를 알지 못하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지인 교수내외분과 함께 ‘수원 하나교회’로 인도하십니다. 특별한 지인 목사님은 최근 은퇴하시고 잘 되는 교회를 찾아다니는 중인데, 마침 그 교회가 우리 집 근처에 위치했고,떠나는 나를 위해 예배 후 함께 식사자리를 갖고 싶다셔서... 수원 하나교회,젊은이들이 많은 그래서 생동감 있는 그런 교회입니다. 본문 설교를 성경 배경만으로 1시간을 전하시는데,초등학생들과 시니어들이 함께 경청합니다. 복음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임을 확인했습니다.내가 받은 은혜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격노케 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다섯 장소(신 9장)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장소는 금송아지 사건이 있었던 시내산입니다.그곳은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의 ..

옆지기가 오늘은 서울로 출장(?) 강연을 갔습니다. 그 장소가 언니네 집 근처이기에 나도 따라 나서 언니를 한 번 더 만날까 하다가, 이제 이틀후면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하니 정돈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참았습니다. 어차피 내가 없는 동안 지저분해지는 건 당연하겠지만... 이불 빨래와 청소를 하면서 가져갈 옷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면서 여기저기서 자의든 타의든 들여온 물건들을 또 정리했습니다. 2시가 넘어 정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집 앞 쌀국숫집엘 갔습니다. ‘Joy pho’ 식당의 젊은 부부는 우리가 이곳에 이사오기 전에 지인의 소개로 이미 알았던 신실한 분들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나 돈 없는 학생들이 오면 음식을 그냥 주기도 한다는... 잔잔하게 흐르는 가스펠송에 마음이 ..

* 건강 보험 드디어 한국에 들어온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60살엔 60마일로 달린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수원에 있는 외국인 건강보험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시민권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으로 포기했더니 이제 더 이상 우리가 부부가 아니랍니다. 부부인데 부부가 아니라서 부부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부부임을 증명하는 서류에 이모와 이모부의 보증인 사인까지 받아 다시 방문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살아갈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 반가운 만남 디트로이트에서 가깝게 지내던 소중한 분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을 떠난 후 만났으니 4년이 조금 넘는 건데 공동체라는 사랑의 끈이 어제 만난듯한 반가움이었습니다. 미국 같으면 집밥을 대접했겠지만 여긴 한국이니까, 한국엔 맛난 집이 너무도 많으니 괜찮습니다. 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