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3-1/20)에 별다방의 모든 음료가 $3 이랍니다. 이번 주는 며늘이 뉴욕으로 출근하는 주지만 오늘은 이안이 피검사를 위해 병원에 가는 날이라 아들 내외가 재택근무하면서 병원 가는 시간을 이용해 별다방에서 예전에 친구와 커피 한잔씩 시켜놓고 함께 노닥거리던 추억을 회상합니다. pumpkin spice latte는 없다기에 ginger bread latte를 시켜놓고 어젯밤 끝없이 올라가던 혈압을 안정시켜 봅니다.혈압 오를 일이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뒷골이 당기긴 처음입니다. 혹시나 싶어 재봤더니 아니나 다를까...스스로를 다스려야 하는데 그게 힘듭니다. 별다방에서 함께 커피 마시던 친구가 그리운 오후입니다.
메디케어 수혜자로 처음 방문한 병원에서 듣는 소식이 ‘고혈압’ (150/90)이랍니다. 아직 피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다른 결과는 모르겠지만 성인병은 함께 어울리는 것이 특징이니 결과가 좋지만은 않을 듯싶습니다. 은퇴 후 지난 일 년을 너무 잘 먹고 잘 살았나 봅니다. 은퇴하자마자 한국에서 6개월을 살면서 그래도 그때는 내가 주도하는 식사여서 나름 건강하게 먹었기에,미국으로 다시 돌아와 지난 8개월 동안 아들내외의 식성과 식단을 따른 음식에 책임을 돌려봅니다. 대부분 한식중심의 외식으로 찌게류가 대부분인 음식을 주로 먹었으니... 게다가 운동이라고는 주말에 뉴욕을 걷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마침 방문한 사돈댁이 병원엘 동행해 주었는데 피검사를 위해 굶식으로 허기진 배를 혈압에 좋지 ..
이제 나라에서 내 건강을 책임져줄 때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비싼 보험료를 내면서 정작 제대로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의료보험을 접고 65세 시니어 건강을 위한 국가보험 메디케어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메디케어는 Part A 병원 입원비와 part B 외래 진료비를 80%만 커버해 주기 때문에 나머지 CDEF 등등을 커버하기 위한 20% 보험을 들어야 한답니다.게다가 A는 국가가 부담해 주지만, B는 175불(소득에 따라 높아진다지만)을 내가 부담해야 한답니다. 그리고 나머지 20% 에 대한 보험료까지 추가로 들어야 한답니다. 그 비용도 B와 비슷하거나 더 비쌀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 상황은 성인병도 없고 당장 병원 신세를 질 일이 없기에 한국인 중개인의 도움으로 어드벤티..
내가 집 앞으로 날아 들어오는 동네 낙엽과 싸우는 동안 한국사는 옆지기는 단풍을 제대로 즐기는 중입니다. 역이민 후 처음 맞이하는 가을이라서,역세권 말고 숲세권에 집을 얻은 덕분에, 울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단풍이 너무도 예쁘다고 자랑을 제대로 합니다. 앞뜰을...뒤뜰을...한국으로 돌아가 6개월을 지낸 후 옆지기를 뒤로하고 황혼육아를 위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6개월이 지났습니다.지난주 별내 동안교회 설교중 예로 들었던 ’ 최수종의 아내에게 바치는 메시지‘는 내가 듣고 싶은 옆지기의 고백으로 잠시 착각을 했습니다. 언어의 마술사라는 옆지기는 이제 인류애로 살아가는 시점의 와이프에게 이런 표현을 절대로 할 사람이 아니어서...ㅋㅋ 마음이 중요할지라도 표현하지 않는 마음은 아무 의미가 없음을...
토요일 오전, 옆지기가 남겨놓은 일을 처리하고 동네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보낸 후, 길 건너 파리 바게트에서 카푸치노와 커피번을 사들고 광장 벤치에 앉아 아침을 먹으며 주위를 돌아봅니다. 부지런한 사람들로 광장과 빵집이 북새통입니다.잠시 후 지팡이를 의지한 한국 할머니인듯한 분이 옆 벤치에 앉으십니다. 광장에서 강아지들과 아기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그 할머니가 내 쪽으로 손짓을 하십니다.다른 사람을 부르는 줄 알고 주변을 둘러보니 나를 부르신 겁니다. 혼자서 조신하게(?) 앉아 있기에 말동무하자고 부르셨다며 이야기가 하시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연세가 86세이신데 젊어 보이신다니 그런 말을 많이 듣으셨다며, 남편이 떠나 보낸 후 오랫동안 살았던 대궐 같은 집을 정리하고 지금은 원베드 코업 아파트에서 혼..
지난 삼일 무리를 했기에 오늘은 늦잠 자고 커피를 만들러 내려왔는데, 당신 딸의 아들을 대신(?) 봐주는 내게 늘 미안한 사돈댁이 쇼핑을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늦은 오후에 약속이 있다니 그럼 더 일찍 움직이자고 합니다. 부리 낳게 블루보틀 커피를 만들어 아침을 깨웠습니다. 아침 요기를 하려고 냉장고를 여니 차곡차곡 쌓인 음식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떠나고 내가 지인들과 외식하고 남겨온 건데 집에서 먹을 틈이 없어 저렇게 쌓여만 갑니다. 40분 거리에 있는 빌번이라는 동네 쇼핑센터에서 명품과 준 명품 가게를 드나들며 눈요기를 했습니다. 사실 나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좋고 비싼 옷들도 모두 처리해야 했던 쓸쓸한 기억이 있어 물건 사는 것이 정말 즐겁지 않은 일인이지만, 담달에 있을 손자 돌잔치에 입을 ..
* 사돈댁과~ 아들네가 이안이를 데리고 일주일 동안 카리브해 리조트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태어나서 처음하는 이안이의 해외 나들이...첨엔 같이 갈까 하다가 생각을 접고 집에서 혼자 쉬기로 했는데, 아니 이번 일주일 동안 뉴욕행 버스가 공짜이기에 뉴욕을 주민 모드가 아닌 관광객모드로 매일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진 사돈댁과 ‘톨맨 마운틴 트레일(Tallman mountain)’엘 갔습니다.한낮의 뜨거움을 그늘로 덮어주는 숲길을 한 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반환점인 언덕은 트레킹 산책객들의 포토존인 듯 모두 그곳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이 유대인들은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내가 이미 찍은 걸 꿈에도 모르고...산자락 끝엔 두 개의 커다란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로 ..
지난 토요일 오전, 도서실에 책을 반납하고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부친 후, 기존에 다니던 링컨 터널 말고 조지워싱턴 다리를 건너 뉴욕으로 들어가기 위해 하이웨이 버스정류장에 들어섰습니다. 그곳에서는 버스를 처음 타 보기에 일본인 같은 내 또래 시니어에게 일단 영어로 내가 타려는 버스가 그곳에 정차하는지 물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다른 멋쟁이 시니어 한 분이 다가오면서 친구 분에게 한국말로 오래 기다렸냐고 묻습니다. 그제야 우린 서로 쳐다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 류*숙 한국인임이 확인되는 순간 우리는 서열정리를 반드시 하고 관계를 시작합니다. 멋쟁이인 두 분 시니어는 나보다 2살이 연상입니다. 연장자임을 확인하는 순간 난 깍듯한 공손모드로 들어갑니다 ㅋㅋ 한국보다 뉴저지에 더 오래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