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농장집으로 입주하면서 닭들을 키우려고 암평아리를 사다가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중에 수탉이 두 마리 섞여 있었답니다. 수탉이 두 마리면 둘 중 한 마리가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둘 중 한 마리가 죽기까지 싸운다더니 정말 닭장은 매일 전쟁이었답니다. 그래서 한 마리를 없애려고 인터넷에 무상으로 준다니 올리기가 무섭게 인도 사람들이 가져갔답니다. 그렇게 남은 수탉 한 마리는 마치 자기가 암탉들을 보호라도 하려는 듯 주인마저 사납게 사람들을 공격한답니다.내가 지난 연말에 방문했을 때 내 왼쪽 무릎을 사정없이 쪼아대서 상처까지 났었습니다. 나야 이방인지만 어릴 때부터 봐오던 딸네 식구들도 가끔 무방비상태로 공격을 당하기도 한답니다. 며칠 전엔 라일리를 쪼아서 아팠는지 무서웠는지 없애자고 했답니다. 지난번엔 ..
연말연시 딸네 집에서 휴가 같은 쉼을 마치고 뉴저지로 돌아가려고 RDU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할 때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없었던 기억으로 2시간도 넘게 여유 있게 나왔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내가 타려는 7시 비행기 한 시간 전인 5시 50분 비행기조차 아직 탑승조차 안 했기에,혹시나 일찍 돌아갈 수 있는지 확인하니 만석이라며 스탠바이에 올려주긴 하겠지만 기대하진 말라고 합니다. 그냥 이렇게 이대로 기다려도 문제는 없지만...새해 첫날, 한복은 입지 않았지만 나 혼자 세배를 받고 세뱃돈도 주면서 손녀에게 한국의 세배문화를 가르쳤습니다. 문화가 재밌는지 세뱃돈이 좋은지 라일리는 마냥 즐겁습니다. 어제는 호떡믹스로 호떡을 구워줬는데 오늘 아침에 깨찰빵을 구었습니다. 새로운 걸 시도하는 거에 ..
굿바이 2024~은퇴 후 요일 가는 줄 모르고 살다가, 황혼육아 후엔 주말 단위로 지내다가, 연말연시에 딸네 농장집에 내려와서,2024년 마지막 날을 노스캐롤라이나 딸네 집에서 맞이합니다. 봄 가을같은 날이 더 더우려는듯 안개가 자욱합니다.마지막 날이 아쉬울 것도 새 날이라 특별할 것도 없는 날들이지만,자주 볼 수 없는 손녀와의 시간에 의미를 담는 중입니다. 라일리는 친가 쪽 식구들과 디스크 골프를 하러 떠난 사이, 딸과 나는 바쁜 딸네의 한동안 먹을거리를 사러 H 마트엘 다녀왔습니다. 간 김에 한국음식이 그리운 딸과 이것저것 다양한 점심을 먹기도 합니다. 순두부집, 치킨 가게... 타이완 음식까지 골고루 갖춘 푸드코트엔 외국인이 참 많았습니다. 어쩌다가 한국 음식 문화가 이렇게 up 되었는지 감탄사가 ..
농장의 하루는 천천히 흐릅니다. 라일리를 인형처럼 꾸며보기도 하고...닭들에게 먹이를 주러 나갔다가 곁에서 환한 대낮에 모닥불을 피우기도 합니다.쌓이는 황금알로 뭘 할까? 하다 파스타를 만든답니다. 베이킹은 자신이 있지만 파스타는...해본 경험이 있는 딸내외와 도우미 손녀가 환상의 팀이 되어 파스타가 만들어지기 시작합니다.라일리가 파스타를 뽑는 동안 사위는 미트볼과 소스를 정성스럽게 준비합니다.생면으로 만든 스파게티 맛은 역시 미슐랭급입니다. 귀찮아서 번거로워서 시간이 많이 걸려서 그렇지만...순수한 맛에 두 그릇이나 뚝딱 먹고는 정작 사진은 남기지 못했습니다 ㅋㅋㅋ
연말연시를 함께 하면서 겨울 비 내리는 날을 제외하고 치킨들과 함께 시작되는 아침은 가족의 즐거움입니다.시시때때로 열심히 먹이를 줘선지, 아님 포근한 날 때문인지 멈췄던 알을 많이 낳아 줍니다.아침마다 알을 낳았다고 자랑스럽게 세레머니 노래까지 부르는 닭장에 알을 찾으러 갑니다.비가 내리는 포근한 날씨엔 티를 마시며 썬룸에서 빗소리에 콧노래를 부릅니다.그리고 비가 하루종일 내리는 날엔 썬룸에서 내쇼널 지오그라피 다큐멘터리를 보며 늦은 밤을 맞이하기도 합니다.다시 찾아온 아침에 닭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황금알을 기대합니다.딸네 농장의 닭들은 손녀 라일리의 애완동물입니다.* Sunny side up오늘 아침엔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싱싱한 계란으로 해를 맞이합니다.
손녀 라일리, 루(REW:Riely Eliot Weagraff)와 18마리의 닭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사위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스토리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예쁜 색을 입혀서 책을 만들어 라일리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출간했습니다. * 라일리 루와 황금알 이야기모두가 고요한 이른 아침 농장에 라일리 루가 깨어납니다. 매일 아침 치킨들은 라일리 루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려고 기다립니다. 암탉들은 자기가 낳은 알들을 라일리 루에게 주려고 자랑스럽게 기다립니다. 라일리 루는 암탉들이 선물한 달걀들을 바스켓에 담아 오면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합니다. 라일리 루가 꽃들에게 물도 주고, 디시워셔에 있는 깨끗한 그릇들을 정리하고, 게임을 하는데 바깥에서 치킨들 사이에 시끄러운 소동이 일어납니다. 18마리..
* 닭들과 함께~농장에서의 아침은 닭장에 갇혀있던 18마리의 닭들에게 자유를 주면서 시작됩니다.라일리가 그 일을 본인이 꼭 하기를 원해 일찍 일어나 썬룸에서 커피를 마시는 우리에게 꽉꽉 거리며 요구를 해도 못 들은 척해야 했습니다.다양한 치킨들의 성격과 형형색색인 그들만의 세계는 마치 인간의 본능과 별다를 게 없다는 생각으로 재밌게 바라봅니다.사랑하는 주인님을 따라다니면서 간섭도 하고,날이 추워지면서 알 낳기를 절제하는지 17마리의 닭이 꼴랑 두 개만 선물합니다.* 모닥불 피워놓고~첫날은 딸과 둘이서만 모닥불 곁에 머물렀는데,둘째 날은 사돈어른이 건너오셔서 대낮부터 온 가족이 함께 머무르며,우리의 인생도 그렇게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날이 저물도록 ’ 불멍‘이라는 것도 했습니다.셋째 날은 비가 와서 ..
오늘은 손녀 라일리가 7살이 되는 날입니다. 이안이의 돌을 기념하려고 자신의 생일을 이번 주말로 미루고 먼 길을 달려와준 라일리가 고맙습니다. 이안이의 돌잔치 끝자락에 라일리가 사돈댁 총각(며늘 언니의 아들)에게서 사랑고백을 받았습니다. 아들 결혼예식에 애기애기스러웠던 플라워 걸과 링보이었었는데, 이렇게 자라서 둘이 마치 오랝기 친구인양 사이좋게 놀아줍니다. 이안이 파티 장식용 꽃 한 송이를 바치면서...떠날 때 전화도 없는 꼬맹이 총각이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서 모두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더니 라일리 생일인 오늘 아침엔 음성 축하 메시지와 함께 생일을 축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학교에서 그렸다며... “Riley happy seventh birthday I hope you have fun and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