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그래도 재킷을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더운 이른 봄날에 센트럴파크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공원역 근처 건물은 ‘콜롬비아 서클’ 이름답게 모양 자체가 서클입니다.공원 입구 동상 곁에 트럼프 호텔이 뻘쭘하니 서있습니다.센트럴 파크는 짐을 끌고서라도 가고픈 곳인가 봅니다.봄의 전령사 수선화가 몽실몽실 피어있습니다.수선화처럼 산수유도 봄의 전령사입니다.부지런한 크로커스가 겨울색에 보라색 옷을 입혀줍니다.사람들이 많이 공원의 몰(The Mall) 길로 들어서니 꽃대신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납니다.아직은 이른듯한 결혼 화보 촬영도 합니다. 함께 식사하는 말과 비둘기가 정겹습니다. 베데스다 연못의 분수는 언제 솟아 오르려나...병자의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

* 손자 때문에첫날은 SNS 오프라인 모임으로 사람들과 어울렸지만, 둘째 날은 게으름으로 하루 종일 집콕했기에,오늘은 어디든 가야 할 것 같은 마음이었는데,치적거리는 봄비가 자꾸 마음을 붙잡습니다. 손자 때문에 시간이 멈췄다고 생각했는데,손자 때문에 열심히 살았습니다. 손자 때문에 주중엔 열심히 시간을 쪼개어 살았고,손자 때문에 주말엔 열심히 뉴욕을 탐닉했습니다. 무조건 시간이 많다고 잘 쓰는 게 아니고,적을지라도 효율성 있게 쓰면 유용한 것이 시간입니다. * 다반트 빵집에서일단 집에 커피가 떨어져 커피를 마시려고 맛있는 다반트 한국 빵집에서 커피 한잔과 빵, 그리고 커피콩을 샀습니다. 사람들이 맛있다고 그래서 항상 만원인 이 빵집의 빵은 본질을 벗어난 퓨전 스타일이라 내 입엔 좀 덜 맞습니다. 단팥빵에..

주일 오후 뉴욕으로 산책 나갈 준비를 마칠 즈음 사돈내외가 이안이를 보려고 도착합니다. 그들에게 행복을 나눠 주려고 나는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오늘의 산책로는 브루클린 브리지로 정했습니다. 뉴저지 버스를 타고 42가에서 R train을 타고 시티홀에서 내리면 쉽게 도착합니다. 넓은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엔 늘 다양한 음악으로 행인들의 발걸음을 경쾌하게 만듭니다.헐~ 날이 좋으니 사람들이 모두 쏟아져 나왔습니다. 게다가 주말에 맨해튼으로 돌아오는 브루클린 지하철 스케줄이 편하지 않으니 상황 봐서 우버 타고 다니라는 아들의 말에 살짝 쫄았습니다. 그래서 다리를 건너는 대신 주변을 걸으며 건물을 구경합니다. 뉴욕은 다양한 쌍둥이 건물이 많습니다.옛 건물과 현대건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많은 민족들이 살고 있는..

주말의 여행 메이트인 돌싱녀가 이번 주말엔 손자를 봐줘야 한다며 아쉬워 했습니다. 날은 봄을 부르는 듯했으나 바람은 여전히 얄밉게 불었습니다. 오전을 이안이와 지내다 점심때가 다되어 얄미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혼자 뉴욕행 버스를 탔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뉴요커들의 ‘통근용 페리’도 타보고 혼자라도 ‘가버너스 아일랜드’에도 가보려고...돌싱녀에게서 받은 정보로 시니어 디스카운트 요금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고 바로 승인되어 4불 대신 1.45불만 내면 뉴욕 경변을 이동하는 페리를 탈 수 있게 되었기에...그동안은 42가 버스에서 내리면 8번가와 5번가 사이에서 오가던 동선을 벗어나 1번가까지 가야 페리를 탈 수 있기에 그쪽으로는 처음 걸어보는 길입니다.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도 되지만 걷는 시간이나 타는 시간이 비..

사돈어르신의 생신이 두 주 전이었는데 모두, 정말 나만 빼고 양쪽집안의 모든 가족이 독감에 걸려서 어른의 생신을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이제 모두 회복이 되었고 외할아버지 내외는 손자가 보고 싶으셔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한문은 ‘강남’인데 중국사람들이 ‘장난’으로 읽는 고급진 중국집에서 오리고기를 먹었습니다. 어려운 자리라 사진이 없어 아쉬운 점심이었지만,디저트로 카페베네에서 붕어빵을 먹으면서 몇장 남겼습니다. 개당 4불이 넘었지만 찹쌀이 섞여 바삭하고 팥을 많이 넣어 주기에 사돈네가 가끔 찾는 카페랍니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 동네에서 두 개 천 원에 사 먹던 붕어빵을 추억하면서...점심식사 후 헤어지는 길목에 나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전시 중인 독일 낭만주의 미술가 프리드리히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늦잠을 듬뿍 자고 난 세 환자들이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시간에 나는 뉴욕행 버스를 탔습니다. 이안아~비록 모두 환자모드이지만 엄마랑 아빠랑 재밌게 지내렴^^여전히 찬바람이 불긴 하지만 혹독하게 추웠던 지난날들에 비하면 무척이나 따듯한 날입니다. 그래도 아저씨 벌써 이러시면...건물들 속에 작지만 너무 멋진 고품격의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현대 건물들이 멋대가리 없이 삐죽거리며 들어서는데 그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습니다^^자꾸 봐도 멋진 허스트 빌딩도 이리저리 구경합니다. 옛 모습과 현대 건축이 함께 조화롭게, 그래서 더 특별한 건물덕에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센트럴 파크로 방향을 잡고 가는 길목에 만만한 파넬라 브레드에서 오늘은 터키 & 치즈 샌드위치와 치킨 와일드 라이스 크림수프와 아직 이른 시간이기에..

* The Morgan Library & Museum(모간 가족의 도서관 & 박물관)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들이 응원하는 ‘이글스’ 팀이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게임이 있는 주일 저녁이면 아무리 바빠도 이집저집 친구들 집에 함께 모여 응원하다가 결승전은 아기들까지 포함한 네 가정이 우리 집에서 모인답니다. 전에 한번 그 멤버가 우리 집에 모여 정신을 쏙 빼놓는 저녁시간을 보냈기에 나는 어디론가 도망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주일 오후에도 뉴욕으로 산책을 나가긴 하지만 문제는 게임이 10시가 넘어야 끝나는 겁니다.다행히 가고 싶어 했던 ‘더 모간 라이브러리 & 뮤지엄’에 예약이 돼서 늦은 오후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JP Morgan의 부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었..

나른한 주일오후 아들내외와 동선이 겹치지 않으려고 무작정 뉴욕으로 나섭니다. 아니 2월 초에 만들 수 있는 뉴욕 대중교통 시니어 할인 카드도 발급받아야 해서 목적을 가지고 나선 셈입니다. 65세가 넘으면 어느 주 출신이든 상관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반가격에 탈 수 있는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뉴저지에서 뉴욕주로 건너가는 광역버스 터미널이 42가 타임스퀘어에 있어서 매번 어쩔 수 없이(ㅋㅋ) 그곳에 발을 디딥니다. 타임 스퀘어는 매주 드나들지만 매주 다른 기분입니다. 카드 신청 장소도 42가 지하철 서비스 창구에 있기에 갔는데 워낙 늦게 집에서 출발한 덕에 오전 일은 이미 끝나고 3시에 다시 연답니다. 그 말을 내가 못 알아듣진 않았지만 그럼 내가 3시에 다시 오면 되냐고 확인을 했더니 흑인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