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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어르신의 생신이 두 주 전이었는데 모두, 정말 나만 빼고 양쪽집안의 모든 가족이 독감에 걸려서 어른의 생신을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이제 모두 회복이 되었고 외할아버지 내외는 손자가 보고 싶으셔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한문은 ‘강남’인데 중국사람들이 ‘장난’으로 읽는 고급진 중국집에서 오리고기를 먹었습니다.
어려운 자리라 사진이 없어 아쉬운 점심이었지만,
디저트로 카페베네에서 붕어빵을 먹으면서 몇장 남겼습니다. 
개당 4불이 넘었지만 찹쌀이 섞여 바삭하고 팥을 많이 넣어 주기에 사돈네가 가끔 찾는 카페랍니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 동네에서 두 개 천 원에 사 먹던 붕어빵을 추억하면서...

점심식사 후 헤어지는 길목에 나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전시 중인 독일 낭만주의 미술가 프리드리히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 발걸음을 뉴욕으로 옮겼습니다.
어제 봄 같던 날씨가 오늘은 다시 혹독한 겨울 날씨로 변해 밖을 걷는 건 불가능하기도 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추워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입니다.
가족 식사로 늦기도 했지만 원래의 목적대로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전시된 프리드리히 미술작품만 감상했습니다.
사실 백개가 넘는 작품을 천천히 보기에 그것도 내게 주어진 시간은 너무 짧아 블품버그 가이드가 안내해 주는 작품만 감상했습니다.  

프리드리히... 1774년 발트해 연안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24세가 되던 해 그는 생동감 넘치는 예술의 중심지 드레스덴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그는 나머지 생애를 보내며 예술가의 삶을 살았답니다.  

드레스덴에 정착한 지 2년 즈음 그의 자화상입니다.

풍경화와 기독교 신앙을 결합한 그의 접근 방식이 당대에 충격을 주기도 했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승려에 대한 묘사는 ‘알 수 없는 내세, 미래의 어둠, 오직 신성한 직관일 뿐이며 믿음으로만 복 인식될 수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달을 생각하는 두 남자... 반쯤 오른 언덕에서 그들은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데, 한 명은 그의 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본인이거나 그의 예술가 형제 중 하나랍니다.

땅과 하늘, 도시와 자연, 빛과 어둠, 지각되고 이해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영원히 알 수 없는 것 등 보완적인 대립에 매료되었다고 합니다.

햇빛이 지나가는 구름 사이로 보이는 폐허가 된 성탑은 희미하지만 강력한 그림이라고 극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풍경은 프리드리히가 사는 곳에서 남쪽으로 400마일 떨어진 알프스에 위치한 와츠만 산에 통과할 수 없어 보이는 지형의 산등성이에 관람객을 배치하고는,
‘여기에는 공기와 빛 외에는 생명이 없다’라고 했답니다.  

안개의 바다 위의 방랑자는 낭만주의 시대의 전형적인 그림이며 프리드리히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랍니다.

해안선의 선명한 배경 속의 인물들은 프리드리히, 그의 조카 칼 하인리히, 그의 아이들인 구스타프와 아그네스 그리고 그의 아내 캐롤라인 또는 장녀 엠마라고 합니다.
세대 연속성의 의미가 있다고도 합니다.

보름달이 비취는 동안 독수리가 무덤 파는 삽에 앉아 무덤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죽음과 구원, 부활을 문라이즈를 통해 상상하게 한답니다.

프리드리히의 말년에는 그의 명성이 계속해서 쇠락했고, 뇌졸중의 영향으로 인해 그림을 그리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창의적인 열정은 꺼지지 않았고, 그는 독일 지역 내외의 헌신적인 후원자들과 동료들을 계속 유지했습니다. 주된 예술적 도구로서 잉크 워시로 돌아가면서, 그는 황량한 묘지, 고대 무덤, 빈 해변과 같은 죽음과 그 너머에 있는 것들에 대한 철학적 관심을 반영하는 주제들을 묘사하는 데 헌신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프리드리히가 1840년에 사망하기 전에 만든 마지막 작품들 중 일부로, 지난 40년 동안 그가 제작한 풍경화들에 대한 감동적인 마무리를 제공하는 인간과 살아 있는 지구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묘사한 예술적 비전입니다.(아래 소개 해석)

프리드리히 전시관을 나오니 중세 조각관입니다.

예술을 탐닉하는 사람들이 그 조각상들을 자신만의 그림에 옮기는 중입니다.

창문너머 센트럴파크에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바늘’도 보입니다.

이 청년은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내리는 조각을 자신의 수첩에 옮기는 중입니다.

메트로폴리탄과 대각선에 위치한 멋진 건물입니다.
잠시 유럽에 온 줄 착각했더니 프랑스 대사관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의 타임 스퀘어는 여전히 화려합니다.
굿 나이트 뉴욕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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