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해방 40년 되던 해에 태어난 아들이 40살이 된 날입니다. 그 의미를 담아 옆지기는 그의 이름을 ‘여호수아’라고 지었는데그래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아들인데아들이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건 우리의 세월도 그만큼 흘러갔다는 시점에 잠깐 심호흡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톡방이 분주합니다. 아들의 오빠의 생일 축하한다고 오늘은 코알라가 되어도 괜찮다고축하해 줘서 고맙다고낳아주셔서 감사하다고...음식 하지 말라는 아들의 핀잔을 받더라고 오늘은 미역국을 끓여 먹어야겠습니다.

손녀네가 떠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즐기기만 했는데 체력이 고갈되었습니다.게다가 감기에 걸린 손자가 아들내외에게 나눠주는 바람에 아들은 견딜만해 출근을 했지만 며늘이 심하게 아픕니다. 물론 손자도 아파서 어린이집엔 가지 못했습니다. 18개월(부모들이 18 18 하는 나이랍니다 ㅋㅋ)에 들어서면서 자아가 생기고 땡깡이 늘기도 했는데,몸이 아프니 더 심합니다. 일단 뭘 해줘도 잘 먹던 식욕이 없어졌습니다.배가 고픈지 자꾸 ’ 까까‘만 달라고 졸라 며늘 몰래 자꾸 줍니다.어린이집에 가느라 오전에 책 읽는 시간이 줄었는데,오늘은 덕분에 전용 놀이터에서 맘껏 휘저어 놓는 중입니다. 책 속의 폴라베어를 보더니 30년 된 아빠 폴라베어를 가져와서 비교를 합니다.그러더니 아침에 늦잠 자느라 하지 못한 ’..

* 떠난 손녀, 라일리손녀가 떠나기 전날 오후 동네 커뮤니티 센터 스테이지에서 손자와 함께 춤을 췄습니다.이른 아침 리뷰가 좋아서 갔지만 구경만 했던 ‘Cafe And'는 분위기가 좋으니 나중에 혼자 가봐야겠습니다. 'Egg Lab'에서 아침으로 먹을 부드러운 샌드위치를 사 가지고,미국인들이 한국빵집인지 모르고 찾는다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빵집 ‘파리바케트’에서 마지막 아침을 셋이서 먹었습니다.아 파리바게트를 찾은 이유는 생일 맞을 엉클 자시의 케이크를 사기 위해서였습니다.며칠 빠르긴 하지만 미리 축하해 주고 떠난다고...마지막 저녁은 동네에서 유명한 ‘카츠네’ 돈가스로 파티를 했습니다. 만나면 즐겁고 헤어지려면 아쉽습니다.* 남은 손자, 이안이18개월 정기 체크업을 하러 갔습니다. 몸무게 재는 게 싫다고..

매력덩어리 라일리가 일주일 동안의 스프링 브레이크를 이곳 식구들과 함께 보내려고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라일리네 치킨농장에서 모아 온 황금 계란 한 바구니 들고 왔습니다. 당분간 계란 걱정은 안 해도 될듯합니다 ㅋㅋ정이 많은 손자가 손녀를 6개월 만에 만났음에도 망설이지 않고 무릎에 안깁니다.손녀의 도착소식에 사돈댁 총각이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함께 외식 후 메모리용 사진도 찰칵찰칵~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손녀 곁에 다가가 몸을 기대며 사촌 누나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주어진 기간이 일주일이니 보람 있게 보내야겠기에 아침 일찍부터 분주합니다. 어제는 초여름 같던 날씨가 다시 겨울모드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동네 놀이터엘 갔습니다. 봄꽃 같은 손자와 손녀~오후엔 쇼핑몰로 놀러 나간다기에 집콕을 자청했습니다. 즐..

재택근무 중인 며늘의 점심은 바쁜 시간을 이용해서 먹을 수 있는 포케나 김밥을 선호합니다. 이안이가 오전에 어린이집에 놀러 가니까 점심을 만들어줘도 되기에 가끔 해주긴 하지만,어제는 영양분을 생각하면 좋아하는 포케를 먹는 게 좋겠다 싶어 내가 먼저 먹자고 했습니다.뭘 해주고 싶어도 늘 시간에 쫓겨 컴퓨터 앞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 음식을 원하기에 참아줍니다. 그러더니 오늘은 김밥을 주문해서 먹자고 합니다. 3가지를 주문해 1/3은 내가, 2/3는 젊은 며늘이 먹었습니다. 국물은 어제저녁에 끓여 먹은 소고기 배추 된장국입니다.퇴근해서 돌아오는 아들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느라 매번 다양하게 주문해서 먹는 걸 일삼아합니다. 그걸 미리 차단하느라 뭔가를 만들어 놓으면 못 이기는 척 먹어줍니다. 어제 소고..

모처럼 날이 포근해 차로 5분 거리인 손자의 어린이집엘 걸어서 유모차로 다녀왔습니다.그런데 우리 동네 H mart Fresh 사거리에 경찰들이 차들 사이를 오가며 분주히 뛰어다닙니다. 궁금해서 내 옆으로 지나가는 경찰에게 생각 없이 물으니 불법체류자 단속 중이랍니다. 그냥 이렇게?대로에서 차를 세우고?내가 항의할 일은 아니기에 가던 길을 한 블록 지나니 사법 경찰인지 이민국 직원인지 지나가는 차량을 매의 눈으로 점검하면서 경찰에게 알려줍니다. 빨간 원 속의 까만 그림자의 형사가 나보고 길을 건널 거냐고 묻기에 그냥 직진할 거라고 함과 동시에 가슴에 찬 마이크에 뭐라 뭐라 하며 외면합니다. 얼마 전 점검 중 영어로 대답 못했던 한인 노인을 잡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나는..

꼭 해야 할 일이 없으니 귀차니즘이 스믈스물 올라와 집에 머물기로 합니다. 맛난 음식대신 냉장고를 털어 삼시 세 끼를 먹으면서 편한 잠옷도 벗지 않고 지냅니다. 아들네는 잘 도착했노라고 귀요미 이안이의 사진과 영상을 올려줍니다. 최근 떼가 늘어서 5시간의 비행을 어찌하나 걱정했는데 저러고 잘 지나갔답니다. 외조부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회이기에 따라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다가, ‘친할머니는 내니이고 외할머니가 할머니?’흔한 역할이 바뀐듯한 우리 집 상황에 빈정이 살짝 상하기도 했습나다만,자주 보지 못하는 외조부모와 낯선 장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다 건강하게 돌아오길...마치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 밥 먹고 넷플릭스로 영화 보기를 두 번 반복하니 한밤중입니다. 점심 먹고 본 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