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네 집 근처에 뉴저지 온누리 교회가 있습니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한국 교회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반가워 쉽게 다가갔습니다.그런데 당시는 주말만 내 시간이었던 때라 그래도 꽤 오래 주일 예배만 드리다가 실제로 교인들 간의 교제가 없이 예배만 드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내가 이곳에 오기 전 신앙생활을 시작한 언니네 교회의 동영상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그러다가 뉴욕의 유명한 교회와 성당을 방문하며 예배와 관광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했습니다. 사돈댁은 천주교인이지만 며늘은...부모는 기독교인지만 아들은...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손자는 식사 때마다 손을 예쁘게 모으고 ’ 아멘‘ 을 합니다. 손자가 태어난 후 아들네가 집 가까이 있는 온누리 교회에 다니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두..

* 챗봇이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창의적인 글쓰기라기에나의 ‘황혼육아’에 대해서 써보라고 했습니다. 황혼육아 – ‘내 아이의 아이를 품에 안고’햇살이 느리게 내려앉는 오후, 공원 벤치에 앉은 할머니의 무릎 위엔 또 하나의 세월이 놓여 있다.갓 돌 지난 손주가 까르륵 웃으면, 주름진 눈가에 조용히 눈물이 맺힌다.그녀는 다시 유모차를 민다.예전처럼, 30년 전에도 그랬듯.다만 이번엔 몸이 무겁고, 마음은 더 무겁다.아들은 맞벌이, 며느리는 야근.그 빈자리를 메우는 건 이제 퇴직 후의 나날이어야 할 시간.“이제 좀 쉬어야지.”누군가는 말한다.그럴 때마다 그녀는 속으로 되뇐다.“쉼이란 건, 아직 내 순서가 아니야.”병원 예약도 미뤄가며,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그녀는 손주의 첫걸음을 지켜본다.아들의 첫걸음과 겹쳐지..

* 하루 이틀 사흘장마처럼 내리는 비로 집안에 갇혀 지내야 했던 날들임에도 할머니가 함께 해주니 손자는 즐겁습니다. 캬~ 아기 상어보다 니가 더 귀엽습니다.어쩌다가 해가 나면 그땐 발코니든 집옆 운동장이든 달려갑니다.참 여름인데 갑자기 겨울 같은 날씨 덕에 무장을 해야 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여름이 오겠지요^^놀이터로 향하는 시간이 즐거운 이때는 뭘 입혀도 씌어도 다 인내합니다.* 나흘며늘의 화, 수, 목 뉴욕 출근 주간이라 아들이 엄마의 수고를 덜어준다고(?) 금요일엔 재택근무를 했습니다.마침 이날은 손자가 어린이집에 가면 나는 필라테스와 줌바를 두 시간 연이어하는 날입니다. 오래전 줌바 시간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자주 나왔었는데 이제는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ㅋㅋ(음악 문화의 위력이 대단..

* 금요일도무지 멈추지 않는 손자의 콧물 때문에 결국 오전에 병원엘 다녀왔고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알레르기 약을 먹여보라는 처방을 내려줍니다.약국에 가서 약을 들고 나오다가 유난히 좋아하는 인형 앞에 발걸음을 멈춥니다.'이렇게 많은 인형이 내 앞에 짠...'잠시 망설이다가 인형들을 꺼내기 시작합니다.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집엔 인형이 너무 많습니다.약국옆에 있는 한국장에 들러 비상식량도 사고...집에 와서는 발코니에서 버블놀이도 하다가...다행히 간헐적으로 내리던 비가 멈춰 혹시 손자도 카니발에서 놀 수 있나... 싶어 저녁에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이른 손자와 구경만 하고 돌아섰습니다.* 토요일오전에 지난주부터 등록해 8주 동안 참여할 놀이방엘 다녀왔습니다. 적..

* 포키로 점심어제 전쟁 같은 청소를 하느라 지친 며늘이 늦은 점심으로 ‘포키’를 먹자고 하길래 함께 먹었는데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싹싹 먹었습니다. 노동 후의 음식이니 뭘 먹어도 맛있긴 하겠지만...어제는 유난히 맛있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재료가 들어가려면 해야 하는 쇼핑리스트가 만만치 않을 테니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식문화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스가 관건인데 재료야 뭐를 넣든 비슷하지만 마요네즈에 와사비, 그리고 쯔유 소스가 우리 입맛에 맞아 우리 시그니처 소스로 매번 그렇게 주문해서 먹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먹으니 질리지 않아 자꾸 주문합니다 ㅋㅋ* 트레이더 조에서오후엔 손자를 데리고 트레이더 조스에 가서 손자가 먹을 음식 재료를 쇼핑했습니다. 시식하는 사과의 껍질을 벗겨달라고..

* 나의 현주소글을 뛰어나게 잘 쓰지는 못하고 특별한 카리스마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나를 위해서 ‘열심히’ 쓰는 중입니다.나이 들면서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은 바로 히스토리가 되기에 열심히 사진을 찍어 그 사진에 근거한 이야기를 기억하고 ‘꾸준히’ 씁니다.매일의 똑같음이 반복되는 듯한 일상이지만 그 매일이 내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이기에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감사하며 씁니다. * 어제 오후블록을 좋아하는 손자가 뉴욕에 있는 팬슬 타워처럼 빌딩을 제법 높이 쌓았습니다. 그리고 무너지는 순간의 아쉬움도 알아갑니다. * 오늘 아침구름이 낮게 내려앉았고 안개도 자욱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기에 이동 카니발의 번영을 기원해 봅니다. 오후에 오락가락하는 비소식이 있기는 하지만... 제발~여름이 시작되는 소리가 빼..

해마다 이맘때면 울 동네에 이동 카니발이 오는데 올해는 13일인 화요일부터 이번 주일까지 열린답니다. 주일 오후부터 일꾼들이 열심히 무거운 장비를 옮기며 설치하는 모습을 봤는데...월요일엔 잔뜩 흐리고 날도 스산해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손자와 거라지에서 저러고 놀았는데... 화요일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심상치 않아서 일기 예보를 보니 행사 기간 동안 내내 비소식입니다ㅜㅜ어제저녁 살짝 비가 멈추기에 가봤더니 일꾼들과 경찰들만 한가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엔 어제보다 더 심하게 비가 내립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겪는 어려움으로 짚신장사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들왈 ‘도와주는 마음으로 오늘 저녁에 방문해야겠네요!’딸이 뉴욕 여행 때 사준 나의 눈물 인형이 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