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아는 때가 되었습니다. 자기가 먹는 음식을 인형은 먹지 못하는 걸 알면서 나눠먹는 척합니다.아직은 자기의 최고 음료인 우유를 자기 분신인 토롱이와 함께 나눠 먹습니다 ㅋㅋ사실 먹보지만 나눠 먹는 건 잘하긴 합니다. 곁에서 할머니 커피가 담긴 텀블러가 몹시 궁금해 하지만 뜨거운 걸 알고 잘 만지지는 않습니다.손가락으로 꼬맹이 하트를 날리기도 하더니 언제부터인가 짧은 팔로 커다란 하트를 그리며 사랑을 표현합니다. 너의 그 사랑이 할머니의 발목을 잡고 있답니다.

* 어린이집 찾기손자 이안이를 봐주러 온 지 10개월 차에 들어갑니다.그리고 이곳을 떠날 날이 4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손자를 봐주는 것이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호인 상태라도 무작정 계속 이곳에 머물 수는 없습니다. 첫 번째로 시작해야 할 일이 이안이에게 맞는 데이케어를 찾는 것입니다. 이곳 뉴저지는 한인들이 많이 살아선지 한국식 어린이집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를 한국아이로 키우려고 학교를 시작하기 전엔 한국말만 쓰게 하려는 학부모들이 많아서 인듯합니다. 다행히 집 근처에 있는 두 한국 어린이집을 방문했습니다. * BLC(Bright Learning Center)어제는 BLC라는 영재 유아원을 방문했습니다. 며늘과 내가 원장님과 상담을 하는 동안 이안이를 클래스에 집어넣었더니 조용히 주변을 살피며 처음..

두 주전 집 앞 건널목을 건너다 차에 치어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시니어의 고관절과 엉덩이뼈가 걱정돼서, 사실 그렇게 다치셔서 여생을 침대에 누어서 지낸 분을 잘 알고 있어서,사고 때문에 앞으로 4년 동안 운전면허를 받을 수 없는 17세의 신데렐라 운전 면허증 소지자의 날벼락에도 불구하고,병원에서 검사를 하기 위해 경찰 리포트를 했는데...뒤 늦게 날아오기 시작하는 병원비를 내 보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뉴저지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허가받은 도둑(변호사님들에게 죄송합니다만)에게 상담을 하니 뉴저지는 사고가 나면 각자의 보험으로 해결을 해야 한답니다. 내가 임시 거주자여서 차도 없고 보험도 없다니 그럼 같이 사는 아들의 자동차 보험으로 클레임을 해야 한답니다. 헐~ 뭐 이런 법이 다 있답니까?이..

아들이 바쁘게 지내는 동안 내가 이안이와 힘들었을까 봐, 오늘 하루 일을 쉰다며 나보고 하고 싶은 걸 하라는데,내가 주중에 이안이 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본성이 와일드한 코끼리를 훈련하는 방법같이 줄에 묶어 움직임을 제한한 후 스스로를 포기할 즈음 줄을 풀어놔줘도 자기가 행동하던 반경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결국 봄날 같은 날 이안이와 산책 나가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에 나설 채비를 하니 아들이 따라나섭니다. 셋이서 산책 겸 점심 데이트를 하자며...아직 시간이 일러 메인 광장에서 애피타이저를 만듭니다. 햇살은 따사로운데 바람이 좀 차갑습니다. 점심은 내가 좋아하는 딤섬집으로 정해 걸어갑니다. 뭘 하든 즐거운 이안이 덕에 함께 즐겁습니다. 메인에 맛..

며늘은 비록 재택근무를 하지만 끼니도 거르면서 낮밤이 없이 2월 말 보고를 위해 일을 하는 중입니다. 일하다가 시간이 나면 이안이에게 온갖 재롱을 떨다 들어갑니다. 아들은 아직 남은 독감의 여운으로 찌뿌둥한 몸을 이끌고 ’ 출근하기 싫다 ‘를 연발하며 집을 나섭니다. 이안이와 할머니는 여유 있게 아침을 먹고 모처럼 포근한 겨울에 동네 타운으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포근하긴 하지만 겨울인지라 사촌형아에 물려받은 명품으로 꽁꽁 무장은 했습니다. 파리 바케트에서 빵도 먹고,주변을 돌아보며 인생공부도 하고,소화시키려고 광장을 열심히 걷기도 하면서,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의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사립학교에서 들려오는 와글와글 야외수업 소리도 경청하면서...아이뿐아니라 부모도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이안이가 영특하게 책을 읽어주면 기억하고 있는 물건들 알레고리가 작동되면서 그 물건을 가지고 나와 시연을 합니다. 오늘은 ‘꽥꽥이’ 책 속에 실로폰 치는 그림이 나오자 어느 구석에 있는지 나도 모르는 실로폰을 꺼내와서 연주(?)를 하고 놉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폴라베어를 함께 꺼내왔습니다. 시카고 집을 정리하면서 버리지 못했던,아이들이 자라면서 추억으로 간직할만한 물건들을 챙겨다 줬는데, 아들이 어렸을 때 애틀랜타 코카콜라 뮤지엄엘 방문하면서 사준 북극곰이 아직 있기에 가지고 왔는데,그 인형까지 꺼내와서 사랑스럽게 허그를 해줍니다. 아들을 닮아 유난히 인형을 좋아하는 이안이가 흔적을 알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합니다. 30년은 훌쩍 지난 오래된 인형인데... * 인생을 논할때 잊지않고 떠오르는 노래~..

냉장고가 텅 비어 이안이와 트레이더 조스로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날이 너무 좋아 장을 본 후 일탈을 했습니다. Kuppi에서 나는 카푸치노를 마시고 이안이는 그로서리에서 산 치바타 빵과 물을 마시며 아직은 한가한 카페에서 한바탕 놀았습니다.카페 손님이 이안이가 귀여운지 부르니 다가갑니다. 그러더니 자기가 입양해도 되냐고 농담을 합니다.카페 안을 여기저기 누비면서 의자 같은 식탁에도 앉아봤습니다.날이 너무 좋아 강 건너 뉴욕의 스카이 라인을 바라보며 보드워크에서 신나게 뛰어다니며 한참을 놀았습니다. 빨리 봄이 오면 좋겠습니다.실컷 놀다가 집에 오려고 차에 타니 셀폰이 안 보입니다. 삶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셀폰인데...카페에 다시 가서 혹시 주인 잃은 셀폰이 있는지 확인하니 없답니다. 급한 마음..

아들의 요청으로 17개월 된 손자를 황혼육아 중입니다.며늘이 10개월을 본 후 내가 봐주기 시작했으니 9개월 차입니다.아들의 육아 요청기간은 손자가 말로 자기의 의사를 표현할 때까지입니다.그런 이 손자가 이제 말도 제법 알아듣고 자신의 호불호를 몸짓으로 확실히 표현하면서 말은 무척이나 아낍니다. 하는 행동으로는 지극히 주관적인 가족의 마음이지만 천재판정을 받았습니다 ㅋㅋ할머니와 헤어지는 것을 알고 일부러 말을 하지 않는 천재인지는 모르겠으나, 할머니의 귀환을 위해 이안씨 언능 말 좀 해주세요~* 제목 빌려온 해바라기 노래https://youtu.be/BcFZzKJmsDY?si=ma19-AbhJRNvma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