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로 불편한지 칭얼거리는 이안이를 데리고 도서관에서 열린 음악과 댄스놀이를 다녀왔습니다. 가서 뛰고 놀면 장운동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매번 한 박자 늦는 이안이는 여러 번 갔음에도 처음 간 것처럼 꽁무니를 빼고 내 무릎을 파고듭니다.그러다가 중간즈음에 정신이 나기 시작하더니 끝날 때는 혼자서 신나서 돌아다닙니다 ㅋㅋ매번 그렇게 행동하는 걸 보니 신중한 아기인가 봅니다 ㅋㅋ시간이 일러 잠깐 열람실에 들렀는데, 동갑내기 여자 아기에게 다가가 장난감을 주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자신의 손녀는 아직 못 걷는다며 이안이를 부러워하자 내 어깨가 으쓱 올라갑니다. 그게 뭐 대단하다고 한두 달 차이로 대부분 걷는 것을...예쁘장한 누나 아기가 이안이가 귀여운지 맴을 돌며 놀아줍니다.걸을 수 있는 아가들..
며늘은 이박삼일동안 플로리다로 출장을 갔고, 그 삼일을 아들은 회식과 이벤트로 집에선 잠만 자니, 월, 화 그리고 수요일을 이안이와 둘이서 오롯이 지내는 중입니다. 어차피 아들내외가 있어도 저녁에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니지만... 떠나기 전날 훌쩍거리던 며늘의 감기가, 아들도 옮았는지 훌쩍거리며 힘들어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회식, 내일은 이벤트가 있어서 밤 느읏~게 돌아온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이안이도 재채기를 반복하더니 콧물까지 흘립니다. 간식으로 바이타민 씨를 보충하려고 귤을 먹이기도 합니다. 애 보는 공은 없다더니 감기 걸리지 않아야 할 텐데...게다가 어른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대변이 딱딱해져서 응가를 하려면 온 식구가 함께 힘을 주며 응가모드에 들어갑니다. 용과와 요거트, 그리고 키위... ..
* 토요일엔 뉴저지 쇼핑몰 며늘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안이는 아빠의 차지가 되었는데 아들 역시 피곤해서 골골거립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기에 그렇게 오전엔 그냥 집에 머물면서 며늘과 아들에게 쉼을 주었습니다. 그러다가 오후에 정신이 났는지 이안이와 쇼핑몰에 나가서 놀다 오자고 합니다. 쇼핑몰은 온통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연말연시 분위기입니다. 그 분위기 속에서 이안이는 즐겁습니다.이안이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오고 싶었지만 아들은 나름 어미에게 특별한 음식을 사주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 푸드코트가 아닌 번잡하지 않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이안이는 소디움을 많이 섭취했습니다. * 주일엔 뉴욕 쇼핑몰며늘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플로리다로 출장을 가게 돼서 떠나기 전 이안이와 시간..
우리 세대는 절약이 몸에 배었기에 내 것이든 남의 것이든 아끼며 삽니다. 아들내외처럼 벌어서 우리처럼 쓰면 금방 부자가 될 거라고 농담을 했지만 그건 아마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아들네 집은 내가 손자를 돌보고, 며늘이 빨래와 청소를 담당하고, 아들은 음식과 설거지를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재택근무라도 시간의 구애를 받는 깔끔 며늘은 한 달에 한두 번 청소업체의 힘을 빌리고, 아들은 회사일로 늘 바빠 퇴근이 늦으니 식사는 당연히 식당음식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안이와 내가 먹는 음식은 아들네를 도와주는 줄 알고 내 지갑을 열어 쇼핑을 해서 내가 음식을 만들기도... 얼마 전 아들네 결혼기념일에 데이트하고 쇼핑을 잔뜩 해 오던 날 밤 이안이 선물이라며 쇼핑백을 이안이 방문 앞에 놓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먹이는 게 중요한 할머니는 오늘도 뭘 먹일까 어떻게 먹일까 열심을 냅니다. 뇌발달을 위해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먹여야 하고 건강을 위해 야채와 과일 그리고 유제품도 먹어야 합니다. 인스턴트 팟으로 쉽게 요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닭고기는 양파와 당근이 들어가면 자체가 달콤해집니다. 잘게 썰어 자작하게 물을 붓고 고기모드로 누르면 예열과 김 빠지는 시간까지 30분이면 뚝딱입니다.소고기는 당근 말고 완두콩이나 그린빈을 넣으면 또 다른 맛이 납니다. 생선은 올리브오일과 레몬즙, 소금 한 꼬집 뿌려 메리네이드 했다 구우면 내가 먹어도 맛있습니다.이렇게 삼시 세 끼를 다양하게 그리고 간식까지 만들어 먹이다 보면 하루 해가 참 빨리 지나갑니다.사족, 이안이가 건강식을 하는 동안 어른들은 편리함을 추구하느라 ms..
“이안아~” 이안이가 막 낮잠이 든 시간에 김치를 만들었다며 사돈댁이 김치 한통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이럼~ 마침 김치가 떨어져 오전 이안이 산책길을 한국마켓으로 선택해 김치를 빙자한 가게를 헤집고 돌아다니다가 김치 한통을 사들고 왔는데...사돈댁과는 늘 이렇게 타이밍이 어긋납니다. 지난번엔 내가 아이들을 위해 잡채를 만들어 먹고 있는데 사돈댁도 잡채를 만들었다며 들고 오기도 했습니다. 다른 경험이 또 있었는데 기억이... 암튼 사돈댁이 만든 김치는 싱겁게 샐러드처럼 먹을 수 있게 만드셔서 언제든 땡큐입니다. 그리곤 이른 오후에 손자를 데리고 다시 나타나셔서 저녁을 먹으러 가잡니다. 덕분에 짬뽕, 탕수육, 마파두부로 저녁을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하소연담은 나의 넉두리도 조금 해봤습니다. 그냥.....
이번 주는 며늘이 뉴저지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어찌 보면 더 많은 케어를 해야 하지만 내 맘대로 하니 속은 편합니다. 오늘은 포트리 도서관에서 꼬맹이들을 위한 음악과 댄스 프로그램(music & movement)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음악만 틀어주면 어깨와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귀염둥이에게 맞춤형이기에 기대를 잔뜩 하고 도착하니,나이 기준이 0세부터 6살까지로 연령대가 다양했고,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남미 그리고 미국까지 정말 다양한 인종의 아가들과 보호자들이 모였습니다. 몇몇 한국 아가들을 돌보는 남미의 내니들이 보이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함께 온 아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몇 번 마주쳤던 9개월 된 ‘맥스’네는 한국서 할머니가 며칠 전에 다니러 오셔서 그 할머니는 사진 찍..
날이 추워지니 부모의 배웅과 마중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출근이 아쉬운 것보다 함께 밖에 나가지 못함을 더 아쉬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먼저 떠난 아빠에겐 쉽게 빠이를 했는데 시차를 두고 떠나는 엄마에겐 빠이대신 울면서 함께 나가겠다고 떼를 씁니다. 그 모습이 엄마는 기분이 나쁘지 않겠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이안이와 지내야 하는 내겐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차고에서 울며 엄마에게 안녕을 한 이안에게 치료제는 어제 한국 가게에서 사 온 간식입니다. 점잖게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달랩니다. 게다가 오늘은 한 시간 일찍 6시부터 깨서 목마 타기를 시작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온 리빙룸을 누비고 다녔기에 피곤하기도 합니다. 결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