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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는 절약이 몸에 배었기에 내 것이든 남의 것이든 아끼며 삽니다.
아들내외처럼 벌어서 우리처럼 쓰면 금방 부자가 될 거라고 농담을 했지만 그건 아마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아들네 집은 내가 손자를 돌보고,
며늘이 빨래와 청소를 담당하고,
아들은 음식과 설거지를 책임지는 구조입니다.
재택근무라도 시간의 구애를 받는 깔끔 며늘은 한 달에 한두 번 청소업체의 힘을 빌리고,
아들은 회사일로 늘 바빠 퇴근이 늦으니 식사는 당연히 식당음식입니다.
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안이와 내가 먹는 음식은 아들네를 도와주는 줄 알고 내 지갑을 열어 쇼핑을 해서 내가 음식을 만들기도...
얼마 전 아들네 결혼기념일에 데이트하고 쇼핑을 잔뜩 해 오던 날 밤 이안이 선물이라며 쇼핑백을 이안이 방문 앞에 놓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난 이안이와 함께 그걸 열었는데,
무슨 브랜드인지는 모르겠으나 가격이 $75입니다.
아기 반팔 티셔츠를...



기념일이 특별한 날이긴 하지만 아들네가 먹은 음식은 아마 한 달 식비보다 더 비쌀지도 모릅니다.

먹고 즐기는 것도 하나님의 선물이긴 하지만,
특별한 날을 제외하면 이안이 음식 만들면서 우리 음식도 같이 만들어 먹어도 되는데...

이렇게...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듯한 아들내외는 오늘을 이 식당, 내일은 저 식당에서 배달을 받거나 픽업을 합니다.
하루 식당 음식으로 한주일 그로서리만큼 지불하면서...
게다가 그 입맛에 익숙한 아이들은 내 손맛이 싱겁거나 맛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매일 요리하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자꾸 뭔가를 만들어 주려고 해서 문제입니다.
그건 절약을 벗어나 건강한 음식을 먹게 하고픈 엄마의 사랑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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