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지난 4일을 미치게 지냈습니다.* 뉴욕과 제인 어스틴에 미치다먼저 주말인 토요일 아침에 비록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여느 때처럼 뉴욕으로 향했습니다.제인 어스틴의 영화 ‘오만과 편견’을 2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한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비가 오는 거리를 걷기보다 일단 영화를 보려고...11시에 시작해서 1시가 넘어 끝나기에 시간은 이르지만 간단하게 요기를 하려고 Joe' Pizza에 들어갔습니다. 늘 줄이 장사진인 곳이지만 이른 시간이어선지 많이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피자 한 조각을 들고 창가에 앉았는데 옆자리에 왠 젊은 한국 여성이 자리를 잡고 앉고서 피자를 한 입 베어 물고는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말로 ”음~~~ 너무 맛있어 “ 를 연발합니다. 마..

이제 다음 주면 한국에 두 달 다녀올 돌싱녀가 마음이 급해서 한 번이라도 더 만나고 싶어 하는데,울 동네 카운티에서 부활절 에그헌팅 행사를 대대적으로 한다며 같이 갔다가 점심도 함께 먹고 나가라고 아들이 권유합니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고 나도 손자 노는 거 보고 싶어서 그녀에게는 오후에 나가자고 연락을 하니 살짝 아쉬워합니다. 문제는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서 새벽예배 때 성가대를 서야 하고 그러면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하기에 늦은 뉴욕행은 부담이 되어서...혹시 뉴욕을 못 나가더라도 내 일정에 맞춰주기로 합니다.* 부활절 에그 헌팅수많은 인파에 놀라 어정쩡하게 계란을 줍습니다. 작은 동물들을 쓰담쓰담해보기도 합니다.부활절의 상징이 되어버린 토끼가 여기저기 서있습니다. 그리고 울 가족을 그 앞에 세워봅니..

* 아직 깨어나지 않은 거리보통 주말엔 듀엣, 또는 삼총사가 움직이지만 오늘은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은 날입니다.어제저녁 늦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지만 아들내외의 목소리 톤이 높아지고 방문 여닫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귀를 막고 자긴 했지만 아들내외의 조율하는 삶에 관여하고 싶지 않아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 무작정 집을 나섭니다. 거리는 마치 모두 휴거라도 된 듯 조용합니다.* 별다방 로스터리의 아침뉴저지의 기억을 잠시나마 접기 위해 뉴욕으로 떠납니다. 이른 시간이고 주일임에도 시외버스를 이용해 뉴욕으로 일하러 들어가는 사람이 많습니다.어디를 가야 할지 정하지 않고 떠나는 길이라 일단은 맛있는 커피를 마시려고 별다방 로스터리에 들어섭니다. 딸이랑 또 돌싱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손자가 어린이집이 집에서 가져온 감기로 온 가족이 여전히 감기 모드입니다. 바이타민 메가도스 복용자인 나도 하루는 목감기로 고생했습니다. 아프면서 일 때문에 쉬지도 못하는 아들내외가 가여워 이번 주말은 집에서 쉬면서 손자를 봐줄까... 했는데 생각대로 되진 않습니다. * 토요일이제 다음 주면 한국을 방문해 두 달을 머물게 될 돌싱녀가 다가올 미래가 아쉬운지, 토요일엔 당신 집으로 초대해 점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홈메이드 쌀국수를 만들어 줍니다.쌀국수뿐 아니라 치킨 커틀렛과 쇠고기 완자까지 풍성한 식탁을 차리고 맞아줍니다. 쌀국수를, 아니 실란트로를, 싫어하면서 까지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준비해 준 점심이어서 맛을 떠나 진한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오후 어쩌다 독신녀까지 조인해 함께 대화(수다)..

엄마가 딸과 손녀와 함께 뉴욕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아들이 이틀 휴가를 내주었습니다.오늘은 삼대 여인이 뉴욕 여행을 합니다. 뉴욕에 가면 뉴욕 피자를 먹어야 합니다. 그것도 길게 줄을 서서 먹는 조 씨 아저씨네 피자를~그동안 뉴욕을 다니면서 곁눈을 주지 않았던 어린이 스토어들을 마치 도장 깨기 하듯이 드나들었습니다. 먼저 디즈니 스토어~엠앤엠 초콜릿 스토어~원래의 목적지인 닌텐도 스토어~아직은 게임보다 인형이 더 좋은 손녀^^그래서 찾아간 인형가게~이곳에서 표범을 한 마리 입양했는데 이름은 ‘스파티’입니다.뉴욕은 ’그냥‘ 도 멋진 곳입니다. 늘 지나다니던 근처인데 처음 만났습니다. 손녀에게 주는 선물입니다.저녁으로 한국음식이 먹고픈 딸이 리뷰 보고 찾아간 곳이 브라이언트 파크 근처였기에 잠깐 들러..

뉴욕의 수많은 박물관중 7살 손녀의 관심이 가는 곳은 자연사 박물관이겠기에 손자도 어린이집 대신 사촌 누나와 함께 다녀왔습니다.주차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유명한 작품이...엉클 자시의 일 순위였던 손녀의 순위가 손자에게 밀려나면서 그리워만 했는데...태양계의 신비에 빠진 손녀에게 아직은 지구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손자가 다가갑니다.그림책에서나 보던 커다란 동물들을 손자는 박제 동물임에도 가끔은 무서워 도망을 가기도 합니다.기기묘묘한 공룡들...코끼리가 코잡고 노래하는 동물인걸 알게된 후 율동도 합니다. ‘코끼리 아저씨는 코가 손이래~’ 아저씨이기엔 연세가 많으신...공룡의 뼈보다 바닥에서 걷는 게 더 재밌는 손자의 발걸음이 바쁩니다.공룡이 즐거운 손녀는 여기저기서 공룡과 함께 인증샷을 남깁니다.모아..

삼주만에 돌싱녀와 뉴욕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마지막 순간에 독신녀가 조인했습니다. 손녀와 딸이 스프링 브레이크로 오기로 한 날이지만, 지난 두 주 못 만났고 이제 곧 두 달 동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그녀들과 만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짜 놓은 스케줄이 감동이었습니다. * Carl Schultz Park우선 웨스트 70가에서 페리(아스토리아 라인)를 타기로 했습니다. 뱃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걸었던 강변 산책길엔 선물 같은 초 여름 날씨가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공원의 산책길은 사람, 꽃, 개들의 낙원입니다.* NYC Ferry시간에 맞춰 배에 오르니 시카고에서 배를 타고 건물 관광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게다가 시카고는 인당 60불 정도 비용이..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햇살이 따사롭습니다. 그래도 재킷을 벗으면 춥고 입으면 더운 이른 봄날에 센트럴파크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공원역 근처 건물은 ‘콜롬비아 서클’ 이름답게 모양 자체가 서클입니다.공원 입구 동상 곁에 트럼프 호텔이 뻘쭘하니 서있습니다.센트럴 파크는 짐을 끌고서라도 가고픈 곳인가 봅니다.봄의 전령사 수선화가 몽실몽실 피어있습니다.수선화처럼 산수유도 봄의 전령사입니다.부지런한 크로커스가 겨울색에 보라색 옷을 입혀줍니다.사람들이 많이 공원의 몰(The Mall) 길로 들어서니 꽃대신 꽃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납니다.아직은 이른듯한 결혼 화보 촬영도 합니다. 함께 식사하는 말과 비둘기가 정겹습니다. 베데스다 연못의 분수는 언제 솟아 오르려나...병자의 마음으로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