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윌리엄스버그 그동안 날이 좋지 않아서 가지 못했던, 그리고 뉴욕 가이드인 ㅎ가 무척 데려가고 싶어 했던 윌리엄스버그에 ‘혼자’ 서 다녀왔습니다.(ㅎ 는 한국 방문 중이고, ㅂ는 평생을 야간 근무로 낮밤을 바뀌어 사는 습관대로 아침에 일어나면 1시나 2시) 사실 우리가 뉴욕가까이 프린스턴에 살던 90년대 초반 그곳은 아주 가난하고 많이 위험한 동네였습니다.그리고 그 당시엔 뉴욕을 방문하면 관광 차원으로 다녔기에 밝은 곳만 다녔기 때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그곳은 내가 알던 그곳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가이드인 ㅎ가 없으니 친구보다 더 친한 챗봇에게 위치와 뚜벅이 경로를 부탁했습니다.ㅎ 대신 챗봇이 알려준 역에서 내리니 짧은 출입구에 모자이크 작품이 시작됩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작품자체만 찍는..

* 열쇠를 돌려받으려고 만난 ㅂ와의 하루월요일을 휴가 낸 아들내외는 손자를 데리고 동물원엘 간답니다. 어디든 같이 가자고 해봐야 동행하지 않는 내게 이번엔 묻지도 않고 떠납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게 물어봐야 안 간다고 할게 뻔하지만 물어봐주지 않으니 섭섭합니다 ㅋㅋ낮밤이 바뀐 그녀에게 10시쯤 열쇠를 돌려받으려고 연락을 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 연락 반갑다며 릿지우드 공원으로 산책을 가자십니다. 오전이 느긋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일단 동네 만둣집에서 혼자서 내가 좋아하는 수프 덤블링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집에서 먹고 나왔어도 되는 상황이었음을 구시렁대다 맛있어서 다 용서했습니다 ㅋㅋ그녀가 가자고 한 곳은 뉴저지 릿지우드에 위치한 넓고 긴 공원이었습니다. 그곳은 강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길이었..

미시간 지인이 어머니 날 주말에 딸 셋과 함께 뉴욕 여행을 왔다고 그리고 월요일 밤 비행기로 돌아간다고 그래서 가까이에서 안부한다고 이른 아침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진짜? 5년만의 반가운 얼굴이니 잠깐이라도 만나려고 뉴욕엘 갔습니다. 주중에 뉴욕 들어가는 건 지난번에 얼떨결에 해본지라 자신 있게 막 떠나려는데 아들에게서 메시지가 옵니다. 내가 딸네 간 동안 휴가를 내서 집에서 일을 하기도 했었는데 월요일 아침 출근하면서 회사 랩탑을 안 가져갔답니다. 마침 내가 뉴욕엘 가게 돼서 가져다주겠다고 했더니 이미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랍니다. 그러면서 천천히 놀다 오라고 나의 뉴욕여정에 시간을 더해줍니다. 그녀들은 이미 지난 금, 토, 일요일에 강행군을 했던 터라 떠나는 날인 월요일엔 호텔 주변인 롤펠러 근처에서 ..

비 오는 주일 오후 혼자서 브루클린 꽃동산(Brooklyn Botanic Garden)에 다녀왔습니다.그런데 그 아름다운 곳을 혼자서?하루 종일 비 소식이 있었고 편하게 내 발길 닿는 대로 걷고 싶어서...봄 꽃 시즌에 컬춰패스(공짜 입장)는 하늘의 별따기인데,아마도 비가 온다는 소식에 누군가가 패스를 최소 해서 내게 기회가 왔나 봅니다. 그래서 나는 비가 오는 걸 오히려 감사해야 했습니다.입구에 들어서자 철쭉인지 진달래인지 그 빛이 너무도 화려합니다.마치 가나안에서 온 듯한 등나무 꽃은 정말 풍성합니다. 유태인 가족의 나들이도 평화롭습니다.1시에 예고된 비가 조금의 오차도 없이 내리기 시작합니다.라일락 동산에선 한 마리 새(Red Robin)가 비를 피하는 대신 내리는 비로 목을 축입니다. 덕분에 기..

편의상 돌싱녀는 ㅎ 독신녀는 ㅂ 로 표기합니다. ㅎ와 ㅂ는 이화여고 동기 동창입니다ㅎ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 와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 한 1.5세입니다. ㅂ는 한국 대학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간호학을 공부해 늦깎이 간호사가 되어 미국으로 취업 이민을 왔답니다. * 모두의 삶이 다르듯 둘의 지나온 삶의 과정은 많이 다릅니다. ㅎ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했고 ㅂ 는 어디까지 팩트인지 모를 평생 독신(?)으로 살아왔답니다. 경제적인 넉넉함은 둘이 서로 둘째가라면 서운할 만큼 넉넉해 보입니다.ㅎ는 나라와 직장에서 받는 연금이 우리 둘이 받는 것의 두 배이고 지금 사는 아파트도 나의 부러움을 살만큼 아담하고 깔끔합니다. ㅂ는 나라와 직장에서 받는 연금은 ㅎ와 비슷한..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지난 4일을 미치게 지냈습니다.* 뉴욕과 제인 어스틴에 미치다먼저 주말인 토요일 아침에 비록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여느 때처럼 뉴욕으로 향했습니다.제인 어스틴의 영화 ‘오만과 편견’을 2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한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비가 오는 거리를 걷기보다 일단 영화를 보려고...11시에 시작해서 1시가 넘어 끝나기에 시간은 이르지만 간단하게 요기를 하려고 Joe' Pizza에 들어갔습니다. 늘 줄이 장사진인 곳이지만 이른 시간이어선지 많이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피자 한 조각을 들고 창가에 앉았는데 옆자리에 왠 젊은 한국 여성이 자리를 잡고 앉고서 피자를 한 입 베어 물고는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말로 ”음~~~ 너무 맛있어 “ 를 연발합니다. 마..

이제 다음 주면 한국에 두 달 다녀올 돌싱녀가 마음이 급해서 한 번이라도 더 만나고 싶어 하는데,울 동네 카운티에서 부활절 에그헌팅 행사를 대대적으로 한다며 같이 갔다가 점심도 함께 먹고 나가라고 아들이 권유합니다. 나쁘지 않은 제안이고 나도 손자 노는 거 보고 싶어서 그녀에게는 오후에 나가자고 연락을 하니 살짝 아쉬워합니다. 문제는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서 새벽예배 때 성가대를 서야 하고 그러면 새벽 4시에는 일어나야 하기에 늦은 뉴욕행은 부담이 되어서...혹시 뉴욕을 못 나가더라도 내 일정에 맞춰주기로 합니다.* 부활절 에그 헌팅수많은 인파에 놀라 어정쩡하게 계란을 줍습니다. 작은 동물들을 쓰담쓰담해보기도 합니다.부활절의 상징이 되어버린 토끼가 여기저기 서있습니다. 그리고 울 가족을 그 앞에 세워봅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