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점 더 넓어지는 이안이의 지경오늘 점심에 사돈댁과 함께 온 식구가 베트남 쌀국숫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모두 자리에 앉아 메뉴를 들여다보는 걸 자기도 메뉴를 콕콕 찍으며 따라 합니다. 주문받으러 온 웨이터가 신기해 눈을 떼지 못합니다. 마치 자기 것도 주문받으라는 듯이 말입니다. 자기가 주문한 듯 애피타이저 서머롤을 맛나게 먹어줍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서둘러 낮잠을 잔 후 아빠 친구네 집으로 풋볼 경기를 보러 떠납니다. 이제 두 주 후면 슈퍼볼이랍니다. 그때까지 이 집 저 집 옮겨 다니며 게임을 즐기는데 이안이도 한몫을 합니다. 모두 팀 셔츠를 입고 아들네가 떠난 후,느지막이 나는 전에 산 물건을 리턴도 할 겸 다시 뉴욕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 반복되는 나의 지경오늘은 명품상가가 들어선 5번..
몇 년 전 스페인 여행 후 스페인 사랑에 빠졌고 스페인에 다시 가고파 스페인어를 배우는 중인 걸 아는 나의 여행메이트인 돌싱녀가 소호에 있는 스페인 식당(보케리아)을 예약했습니다.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크지 않은 식당 안은 이미 꽉 찼으니 예약을 안 했으면 들어가지도 못할 뻔했습니다.전날의 알코올 부작용으로 마셔야 하는 ‘상그리아’는 꾹꾹 참았습니다. 메인으로 주문한 ‘빠에야’는 40여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그동안 애피타이저를 두 가지 시켰습니다. 스페인에서 짜게 먹었던 기억으로 조금 덜 짜게 해달라고 주문했더니 음식의 염도는 선택권이 없다기에 울며 겨자 먹기를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나온 아트초크 요리는 정말 짭니다.그런데 입맛을 완화하려고 빵을 달라니 치즈 조금 얹어 구운 빵 두 조..
금요일 오후, 삼 개월 한국엘 다녀온 독신녀가 이제 시차 적응이 됐다며 셋이서 저녁에 나들이를 나가잡니다. 돌싱녀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으니 반가워하며 회동하기로 합니다. 불금에 우리가 갈 수 있는 곳, 돌싱녀가 좋아하고 독신녀와 나는 신기해서 따라가는 곳,저녁은 먹었으니 바에 앉아서 수다를 떨기 위해뉴욕의 스카이 라인 야경이 180도 보이는 차트 하우스입니다.오늘은 작정하고 나서서,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석류 모히또를, 술을 안 마시는 독신녀는 피나 클라다를,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돌싱녀는 약을 먹는 중이라며 알코올 뺀 모히또를 시킵니다. 인생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수다가 2시간이 넘어가자, 세 할머니는 체력이 떨어집니다. 먼저 간 어른들의 세상 진리가 떠오릅니다. ’ 노세 노세 젊어..
주말마다 뉴욕을 다니는 내게 반가운 정보가 들립니다. 한국은 65세가 되면 지하철이 무료지만 미국에선 뉴욕의 모든 대중교통을 반값으로 할인을 해준답니다. 듣기는 했어도 뉴욕주민에게만 해당되는 건 줄 알았었는데 미국의 모든 시민에게 해당된답니다. 인터넷 세상이기에 접수를 하려 했는데,마침 메트로(MTA) 카드가 옴니(OMNY) 카드로 변경되는 시점이라 인터넷으로는 신청이 안되고 직접 방문해야 한다기에 어차피 갈 뉴욕에 목적을 가지고 나섰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미식축구 게임(지난주에 이겨서 오늘은 8강)이 있는 날인데 오늘은 이안이네 세 식구가 스포츠바에 가서 저녁을 먹으며 경기를 본다며 엄마가 원하면 집에서 쉬랍니다. 아이고 16개월짜리 아기를 데리고 스포츠 바에... 참 내~점심을 사돈댁과 며늘 생일 파..
토요일 아침 여행 메이트에게서 오늘은 비소식이 있으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나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듣던 중 반가운 소리여서 바로 망설임 없이 출발~(이 시점에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건 신기합니다)캘리포니아주의 무자비한 산불로 뮤지엄 앞엔 조기가 걸려있습니다 ㅜㅜ점심 즈음에 도착한 우리는 그녀의 무료 패스의 답례로 지하의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페이백했습니다.시간에 맞춰 함께한 댕기머리 도슨트 할아버지의 재밌는 설명은 우리의 작품 감상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렘브란트를 살짝 디스 하기도 하면서...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설명해 주는 도슨트 님 고맙습니다. 수없이 많은 그림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설명을 듣고 보는 작품은 그래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초차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겠지만...마지막..
아들이 응원하는 미식축구팀 게임이 4시에 시작하는데 동료 친구 4 가정이 우리 집에 모여서 함께 본다는 걸 2시에 알려줍니다. 집에 있어도 상관은 없지만 아가들까지 포함해 16명이 집안에서 북적일 테니 무작정 도망 나가기로 합니다. 어제 못다 한 뉴욕 일을 이렇게 다시 할 수 있게 됩니다.어제보다는 조금 더 포근해선지 거리에 캐리커쳐 그리는 고객도 보입니다.어제는 8가로 올라갔으니 오늘은 7가로 걸어봅니다. 7가엔 디즈니 캐렉터 옷을 챙겨 입고 사진을 찍어주고는 관광객들에게 손을 벌리는 예쁜 거지(?)들이 많습니다.오늘은 뮤지컬 극장 티켓부스에 우크라이나 백성들이 전쟁종식을 요구하는 데모를 합니다. 전쟁으로 화재로... 세상에 슬픈 일이 쌓여갑니다. 뚱보 하마 아줌마... 는 그냥 그렇게 서있으면 되니..
* 여전히 혼자가 더 좋은 나뉴저지 새 인연이 다시 만날 뻔했던 모든 것이 안녕한 토요일입니다. 주말이면 나의 뉴욕여행을 책임지던 돌싱녀가 지난주에 몸이 좋지 않았었기에,한국방문을 마친 독신녀가 돌아와서 삼총사로 만나기를 기대하긴 했지만, 이번 주말엔 눈도 내리고 날도 추우니 그냥 집에 어물겠노라고 먼저 만남의 문을 닫습니다. 다행히 돌싱녀는 여전히 회복이 덜 된 상태여서 나의 문자가 반가웠고,그리고 같이 ‘하얼빈’을 보자던 독신녀에겐 번잡하지 않은 주중에 주변의 다른 친구들과 보라고 양보(?)합니다.그렇게 오전을 집에 머물고 있는데 부모와 놀아야 하는 이안이가 자꾸 할머니 방으로 들어와 놀자고 합니다.아들네는 점심때 친구 아들 돌잔치에 가기로 되어있지만 부모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려고,뉴욕 ’AMC 엠..
아픈 이안이를 다시 상봉한 지 3일째입니다. 그제보다는 어제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아 보이니 감사합니다. 첫날은 꼼짝도 안 하고 품 안에 안겨 있으려고만 했는데,어제는 유도하는 대로 조금씩 그리고 살살 지경을 넓혀가더니, 오늘은 스스로 동선을 크게 움직입니다.고모가 할머니 통해 보낸 성경 말하는 인형을 흥미롭게 가지고 놉니다. 음악을 들으며 때로는 와일드하게 때로는 침착하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이안이가 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금요일이 되니 나의 여행 메이트에게서 메시지가 들어옵니다.내가 그녀에게 부담을 준건 아닌지 살짝 염려는 되지만,그녀는 누가 시킨다고 하는 스티일이 아니니 고슴도치가 서로 찌르지 않을 만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합니다. 그녀는 작년 12월 건강검진 결과 당뇨병에 거의 가까운 숫자를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