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돈어르신의 생신이 두 주 전이었는데 모두, 정말 나만 빼고 양쪽집안의 모든 가족이 독감에 걸려서 어른의 생신을 조용히 지나갔습니다. 이제 모두 회복이 되었고 외할아버지 내외는 손자가 보고 싶으셔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한문은 ‘강남’인데 중국사람들이 ‘장난’으로 읽는 고급진 중국집에서 오리고기를 먹었습니다. 어려운 자리라 사진이 없어 아쉬운 점심이었지만,디저트로 카페베네에서 붕어빵을 먹으면서 몇장 남겼습니다. 개당 4불이 넘었지만 찹쌀이 섞여 바삭하고 팥을 많이 넣어 주기에 사돈네가 가끔 찾는 카페랍니다. 아이들의 어린 시절 동네에서 두 개 천 원에 사 먹던 붕어빵을 추억하면서...점심식사 후 헤어지는 길목에 나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전시 중인 독일 낭만주의 미술가 프리드리히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새들의 트윗 소리에 잠이 깨고 햇살은 따사로워도 아직은 겨울이지만 나의 맨해튼 행은 멈출 수 없습니다.바람은 좀 불지만 오랜만에 좋은 날인데 기다리던 여행메이트에게서 소식이 없습니다. 오늘은 내가 먼저 ’ 굿모닝‘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바로 이어서 ’ 콜 미‘라고 답이 왔습니다.왜 연락을 안 했냐고 바쁘냐고 했더니, 왜 항상 당신이 먼저 연락을 해야 하냐며,내가 귀찮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나는 그녀가 귀찮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우린 그렇게 서로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간관계는 참으로 복잡 미묘합니다. 좀 늦긴 했지만 바로 뉴욕행 버스를 타고 42가에 도착해서 A 지하철을 타고 Pier 26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입니다. 전망 좋은 ‘City Vineyard by..

늦잠을 듬뿍 자고 난 세 환자들이 일어나 활동을 시작하는 시간에 나는 뉴욕행 버스를 탔습니다. 이안아~비록 모두 환자모드이지만 엄마랑 아빠랑 재밌게 지내렴^^여전히 찬바람이 불긴 하지만 혹독하게 추웠던 지난날들에 비하면 무척이나 따듯한 날입니다. 그래도 아저씨 벌써 이러시면...건물들 속에 작지만 너무 멋진 고품격의 건물이 눈길을 끕니다. 현대 건물들이 멋대가리 없이 삐죽거리며 들어서는데 그 자리를 지켜줘서 고맙습니다^^자꾸 봐도 멋진 허스트 빌딩도 이리저리 구경합니다. 옛 모습과 현대 건축이 함께 조화롭게, 그래서 더 특별한 건물덕에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센트럴 파크로 방향을 잡고 가는 길목에 만만한 파넬라 브레드에서 오늘은 터키 & 치즈 샌드위치와 치킨 와일드 라이스 크림수프와 아직 이른 시간이기에..

토요일 아침,돌싱녀와 나는 구겐하임 뮤지엄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독신녀는 렌트 주는 집을 수리하느라 바쁠 거라고 했기에 돌싱녀와 둘이만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일찍 독신녀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당신도 뮤지엄 여행에 조인하겠답니다 ㅋㅋㅋ(마치 연인들처럼 가까이 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가오는 그런 모습이랄까?)사실 그녀는 뮤지엄보다는 자연과 신비(기)의 세계를 더 즐기는 사람이랍니다.오랜 친구(고등학교) 사이였던 둘 사이에 가끔은 내 등 터지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Long story short~(언젠가는 그 둘의 파란만장한 우정 이야기를 비밀리 내 글에 소개하기는 하겠지만...)내가 동네에서 대상포진 2차 접종을 하는 바람에 늦게 출발한 우리는 박물관 옆 성당 안에 있는 카페(..

‘카톡~‘부지런한 주말여행 메이트에게서 오늘은 오후 3시부터 눈 소식이 있으니 뉴욕을 일찍 다녀오자며 비교적 이른 아침 문자가 왔습니다. “땡큐~‘사실 아들은 아프고 며늘은 덜 끝낸 주중 일들을 해야 하긴 하지만 내가 나가는 건 당연시했습니다. 단지 교통사고 후 많이 걸어도 괜찮겠냐고만 확인했습니다. 기적 중의 기적이라며 씩씩하게 나셨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뉴욕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인 첼시 마켓과 르네상스풍 호텔 챌시입니다. * 호텔 첼시1883년에 지어진 첼시 호텔에 머물진 않았지만 카페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다녀와서 검색으로 알게 되었지만 저곳에선 ‘레옹’을 비롯한 많은 영화를 찍었답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호텔 카페에 들어서니 테이블은 없고 바에 앉아야만 했습니다. 그곳에서 번잡한 분위기..

* The Morgan Library & Museum(모간 가족의 도서관 & 박물관)스포츠를 좋아하는 아들이 응원하는 ‘이글스’ 팀이 결승전까지 올라가는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게임이 있는 주일 저녁이면 아무리 바빠도 이집저집 친구들 집에 함께 모여 응원하다가 결승전은 아기들까지 포함한 네 가정이 우리 집에서 모인답니다. 전에 한번 그 멤버가 우리 집에 모여 정신을 쏙 빼놓는 저녁시간을 보냈기에 나는 어디론가 도망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주일 오후에도 뉴욕으로 산책을 나가긴 하지만 문제는 게임이 10시가 넘어야 끝나는 겁니다.다행히 가고 싶어 했던 ‘더 모간 라이브러리 & 뮤지엄’에 예약이 돼서 늦은 오후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JP Morgan의 부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었..

외출을 하기엔 주말 기온이 여전히 쌀쌀합니다.뉴저지 삼총사 모임에 부담 주지 않으려고 나는 뉴욕 도서관에서 가서 책 읽고 근처에서 혼밥하고 브라이언트 공원 주변을 산책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전에 딸과 오랜 통화 끝에 나의 외출은 정오를 넘었고 돌싱녀와 통화를 하고 함께 브룩필드 플레이스의 윈터가든으로 실내 산책을 나섰습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 내린 오큘러스는 911 비극 이후 지어진 건물인데 12개의 지하철 역사와 뉴욕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기차가 운행되는 곳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 번은 방문하는 관광지랍니다.그곳은 쇼핑센터와 식당 그리고 카페까지 다양하게 갖춘 멋진 곳입니다. 돌싱녀의 집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나선 우리들은 디저트와 커피를 나름 유명한 카페에서 오큘러스 광장을 바라보며 여유를..

나른한 주일오후 아들내외와 동선이 겹치지 않으려고 무작정 뉴욕으로 나섭니다. 아니 2월 초에 만들 수 있는 뉴욕 대중교통 시니어 할인 카드도 발급받아야 해서 목적을 가지고 나선 셈입니다. 65세가 넘으면 어느 주 출신이든 상관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반가격에 탈 수 있는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뉴저지에서 뉴욕주로 건너가는 광역버스 터미널이 42가 타임스퀘어에 있어서 매번 어쩔 수 없이(ㅋㅋ) 그곳에 발을 디딥니다. 타임 스퀘어는 매주 드나들지만 매주 다른 기분입니다. 카드 신청 장소도 42가 지하철 서비스 창구에 있기에 갔는데 워낙 늦게 집에서 출발한 덕에 오전 일은 이미 끝나고 3시에 다시 연답니다. 그 말을 내가 못 알아듣진 않았지만 그럼 내가 3시에 다시 오면 되냐고 확인을 했더니 흑인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