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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육아하러 무작정 왔기에 한국서 정장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그런 마음을 아는 사돈댁에게서 근사한 흰색 재킷을 선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재킷은 내 스타일대신 그녀의 맵씨에 더 가까웠습니다. 결국 돌잔치 전날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에서 내 스타일 원피스를 장만해서 입었습니다.그리고 그 근사한 재킷은 절대 안 입을 텐데... 싶어 사돈댁에게 허락을 받아 동네 웨스트필드 몰에서 내 스타일로 바꾸려고 갔는데, 새로 나온 겨울옷덕에 가을 상품이 모두 30% 할인 행사 중입니다. 그래서 그녀 스타일 재킷은 제가격에 리턴하고, 내 스타일 재킷과 세트로 입을 바지, 그리고 청바지까지 약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교환했으니 모두 윈윈입니다.옷가게 건너편에 ‘강남’이라는 카페가 있기에 반가움에 그곳에서 크로플 샌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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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노곤함이 발목을 잡고 있던 주일 오후입니다. 아들내외가 이안이와 맨해튼의 어린이 박물관엘 가는데 동행하겠냐고 하는데, 살짝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 너희들끼리 즐기라고,나는 피곤해서 집에서 쉬겠노라고 했다가,BOA 신용카드 소지자는 매달 첫 주말에 메트로풀리탄을 포함한 클로이스터스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에 아이들이 떠난 후에 마음이 꿈틀거립니다. 그래서 거리가 맨해튼 중심가 보다 가까운 북쪽에 위치한 클로이스터스를 향합니다. 뉴저지 버스로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 뉴욕에 도착해 B4 버스를 타면 종점인데 30분도 채 안 걸리니 고맙습니다. 2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시작한 뮤지엄의 어슬렁 거림은 집에서 쉬는 만큼 쉼을 가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지난번엔 살짝 들렀다가 5번가 메트로폴리탄으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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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입니다. 원래의 일정이면 짝꿍이 된 돌싱녀와 뉴욕엘 다녀와야 하는데 오늘은 동네 킹스파 찜질방엘 다녀왔습니다. 그녀의 외삼촌이 소천하셔서 장례식엘 가야 한다기에 이번 주는 각자 생존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말 살짝 불편한 허리를 튼실한 이안이와 부드러운 침대를 원망하면서, 유튜브 의사 선생님들의 조언대로 운동을 했더니 많이 회복은 되었으나 여전히 불편하기에, 아들내외는 가능하면 이안이를 안아주지 말라고 하지만... 아직 혼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기를 안아주지 않는 건 실제로 불가능합니다. 오전엔 어제저녁 일 때문에 늦게 잠든 며늘에게 늦잠 잘 기회를 주려고 아들과 손자와 셋이서 동네 빵집엘 다녀왔습니다.노는 걸 아빠만큼 좋아하기에 놀이터도 들렀습니다.이안이는 오전 낮잠에 내려놓고 덜 부드러운 침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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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토독토독 가을비는 내리고, 귀찮기도 해서 주일 오후엔 집에 머물까 하다가, 이미 예약한 배터리 공원에 위치한 유태인 해리티지 뮤지엄을 향해, 작정한 관광객처럼 용감하게 빗속을 뚫고 떠났습니다.아주 오래전에 갔던 5번가의 유태인 박물관은 예술 작품 위주였다면, 이곳은 홀로코스트 사연을 담은 그들의 삶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뮤지엄입니다. 들어가는 입구도 하나고 입장객도 한가해 굳이 스티커 표가 필요 없을 텐데... 뮤지엄을 다 돌고 나서 그 스티커의 의미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그들은 다윗의 별 문향으로 스스로를 구별했고 또 그렇게 나치로부터 구별당했고, 그 별들은 그들이 죽음의 길을 가야 하는 특별한 사인이었기에...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당시 삶의 위협을 받으면서까지 그들의 생명을 구해준 고마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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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늦잠을 자도 되는데 새벽 5시 반에 깨어납니다. 입추와 말복이 지나니 내리는 비로 가을을 재촉합니다. 미스트처럼 내리는 쓸쓸한 비를 맞으며 새벽을 깨우러 동네 온누리 교회로 향합니다. 느헤미야 13장으로 마음의 찔림을 받는 말씀과 기도로 충전받고 성전을 나섭니다. 이제 그 말씀을 녹인 삶인 모습을 자녀에게 보야줘야 하는데...주말엔 아들내외에게 이안이를 양보하고 무작정 뉴욕으로 떠납니다. 버스 타기 전 파리 바케트에서 막 내린 라바짜 커피와 파파로티 커피번으로 속을 달래주며 축축한 창밖을 내다보는데 돌싱녀에게서 반가운 톡이 날아옵니다. 서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비가 내리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하루를 보내자고 합니다. 다른 계획이 없는 한 매주 토요일은 둘이 함께하기로 무언의 약속을 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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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뵌 은사님 내외분과 한 번 더 만날 일이 생겼습니다. 오늘내일 추석 보름달이 뜨는데 내일은 날이 흐릴 예정이니 오늘 보름달 맞이를 하자고 하십니다. 당신네는 매 번 가서 보는 곳이지만 나는 못 봤을 것 같다며 친히 가이드를 해 주십니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알렉산더 헤밀턴 공원(Alexander Hamiliton Park)입니다. 허드슨 강을 사이에 두고 뉴욕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언덕 위 강 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뉴저지(West New York) 공원입니다. 전에 한 번 낮에 잠깐 다녀오긴 했지만, 그곳의 낮과 밤은 180도 다른 멋진 풍경입니다.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보름달이 떠오르는 지면이 구름으로 덮여 있어서 달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는 이미 건물 위로 올라온 후였습니다. 처음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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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은사님 내외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 주에 캐나다로 여행을 떠나시기에 주중에 손자 때문에 묶여 있는 나를 주일 저녁이라도 함께 하자며... 10여 년 전 은퇴하시고 미국의 산과 들을 캠핑하면서 누비시더니 미국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으신지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다니시는 멋진 80대 노 부부이십니다. 나를 픽업하기 위해 도착한 밴의 뒷좌석은 차박 하신 흔적이 있어 두 분의 삶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자택이 이웃 동네인데 나의 일정과 그분들의 짬이 서로 맞지 않아 5개월 만에야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오랜 세월을 사셨지만 외식을 잘하지 않으시기에 내게 가고 싶은 곳을 가라셔서 아들에게 근처 멋진 맛집을 물으니 ‘Anytime'이 맛있다고 추천해 주며 자기 카드까지 주면서 대접하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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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가까워진 돌싱녀가 전날 와이너리에 가겠냐고 묻기에 기분 좋게 가자고 답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와이너리는 가을 단풍구경 때 가고 여름 끝나기 전 바닷가는 어떠냐고 조심스레 묻습니다. 우리의 여행이 특별한 목적을 가진 게 아니니 모든 것이 처음인 이곳에서 바다든 산이든 상관이 없다는 나의 대답을 그녀는 반가워합니다. 햇빛 앨러지가 있는 나를 위해 오후에 출발해서 이른 저녁을 먹고 바닷가를 거닐다 돌아오자는 그녀의 계획에 감사히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점심즈음 다시 연락이 오기를 내가 모르는 당신 친구 2명도 올해 마지막 바다 여행에 동행하고 싶다고 내게 묻습니다. 반대할 이유가 내겐 없기에 그렇게 네 명의 시니어가 1시간 반 거리의 바다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바닷가에 도착하니 주말이어선지 많은 사람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