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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돌싱녀는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났고, 토요일에 결혼 5주년을 맞이한 아들내외는 일일 데이트를 한다며 베비시팅을 요구했기에 이안이와 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체력이 따라주지 않습니다. 주일은 예배 후 집에 머물려고 했는데, 사돈댁 내외가 외손자를 보러 온답니다. 내가 있어도 문제는 없지만 진심인지 예의이지 모를 그들의 미안함을 피하려고 아이패드 하나만 꼴랑 챙겨 급하게 뉴욕행 버스를 탔습니다. 보통의 주일이었다면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었지만...계획하지 않았던 뉴욕은 그래도 나를 반겨줍니다. 브라이언트 파크를 거쳐 뉴욕 도서관으로 가려는데,그리 오래되지 않은 공원과 주변은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날은 포근했지만 공원 중앙엔 아이스 스케이트장이 개설되었고, 주변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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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녀는 감리교인 나는 장로교인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교회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데, 주일인 오늘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서 있는 ‘음악과 함께하는 시편의 영성’ 신앙 세미나에 가지 않겠냐고 조심스러운 제안을 받았고 말씀과 음악이 있는데 내가 거절할 이유는 1도 없습니다. 덕분에 그곳에서 예배도 드리고 세미나엘 참석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 구약학 교수인 강사와 ’엘림 듀오‘로 활동중인 그의 부인인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인 처제가 시편 19편 말씀과 감미로운 연주로 늦가을의 오후를 아름답게 수놓아줍니다. 특히 ‘내 영혼이 은총 입어’와 ‘나의 살던 고향은‘을 접목시켜 연주하는 동안엔 마음이 은근히 고향을 향하게 합니다. ’ 일상에서의 영성‘ 을 누리라는 귀한 말씀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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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대학(NYU) 근처에 멋진 곳과 맛진 곳이 많다며, 이른 아침 돌싱녀에게서 엄선한 식당 세 곳 중 한 곳을 선택해 브런치를 하자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성격이 모두 다르긴 했지만 라자냐가 유명한 백 년 된 아담한 이태리 식당 ‘비토리오의 랜턴’(La Lanterna di Vittorio)을 선택했습니다. 애피타이저와 샐러드는 깔끔했지만 메인 디시인 아라비아타 라자냐는 정말 일품이었고, 술맛 가득한 티라미수와 진한 에스프레소는 진품이었습니다. 가끔 생각나 다시 찾을 듯한 곳입니다. 백 년 동안 라자냐로 가업을 유지했으니 맛집 인정합니다.대학가에 위치한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서 따뜻한 초겨울을 즐기는 학생들과 젊은 관광객들 덕분에 젊은 피를 수혈했습니다. 맛집 줄은 한국만의 특허물이 아닙니다.학원가를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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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지만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 성 요한 대성당으로 예배드리러 떠났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꼽히고 있지만 1892년에 시작된 건물은 여전히 지어지는 중이랍니다. 규모와 역사에 놀라면서 예배 후 오후 내내 그곳에 머물렀습니다. 늘 제사보다 젯밥이었는데 오늘은 예배가 우선입니다. 문제는 예배 시간이 10시 반인데 9시 반으로 착각해 아들 챈스까지 써서 급하게 갔기에 한 시간 일찍 도착했습니다. 쉿~ 아들에겐 비밀입니다.덕분에 주변을 먼저 돌아보느라 바빴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조각공원엔 온갖 동물들이 귀엽게 장식되어 있습니다.이후 30분 여유에 길 건너 '헝가리안 카페'에 긴 줄을 보고 나도 그곳에서 커피를 마실까 하고 줄을 섰다가 커피도 마시지 못하고 예배시간도 늦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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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외의 기침은 여전하지만 다행히 코비드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기에 이안이 독감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이안이는 병원에서 받은 코비드 검사에 양성이 나와 주사도 못 맞고 오히려 할머니와 멀어져야 하는 결과만 안고 돌아왔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이안이가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익숙한 파넬라 브레드가 뉴욕에도 있기에 아침을 먹으려 찾아갔는데 ‘셜록 현준’이 소개해준 옛 건물 위에 신축물이 올라간 유명한 빌딩 일층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보수 중이어서 옛 건물은 보진 못했습니다.익숙한 파넬라 브레드의 실내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역시 ‘아이유’를 부릅니다 ㅋㅋㅋ그곳 와이파이를 빌려 아침 공부를 하고 아침 샌드위치와 디저트로 코코넛 마카롱까지 기분 좋게 먹었습니다.아침을 먹는 중에 돌싱녀에게서 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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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내외가 코비드에 걸려 나도 혹시 몰라 집에서 영상예배를 드렸는데 검사를 하니 음성이어서 어차피 집안에 있어도 방콕을 해야 하는 신세이니 집을 나섰습니다. 뉴욕 42가 버스 정류장에서부터 뭘 할지 결정하려고 무작정 버스를 타고 떠났습니다. 첼시마켓에 가려다 그냥 타임스퀘어 근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어느 누구에겐 가는 이동수단인 기차 역전이긴 하지만 관광객모드로 들렀습니다. 벤더빌트라는 부호가 1871년에 지었고 1913년에 더 확장된 이곳은 그때도 지금도 대단한 명소입니다. 얼마나 부자인지 역사의 장식과 규모가 대단하고 주변 길과 많은 건물들도 그의 이름입니다. 캐치 플레이즈처럼 이곳에 있으면 뭔가 대단한 일이 생길 것 같습니다.지하에 유명한 오이스터바 식당은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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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일찍 돌싱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오늘은 어디서 무얼 하고 싶냐고~ 저런~내가 그녀에게 숙제를 준 모양입니다. 하지만 섬세한 그녀는 나와의 만남이 자신의 밋밋한 생활에 활력을 준다며 기쁜 마음으로 여기저기 멋진 곳과 맛집을 조사해 줍니다. 심지어 자기가 가보지 않은 곳도 있어 즐겁다며, 이전에 가난했던 동네가 개발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윌리엄스버그는 이미 잰틀리피케이션이 된 곳이니 다음 주에 가자며, 대신 리지우드에 있는 미슐랭 스타급 식당(Rolo's)에 가서 브런치를 먹고 주변을 걷자고 합니다. 무엇을 제안하든 나는 그녀와 함께 떠날 준비가 되었기에 뉴욕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L train을 타고 식당 근처 역에서 내리니 여전히 지저분하고 분위기가 험악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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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아들내외가 친구의 결혼식엘 참석하고 주일 새벽 2시가 넘어 꼬알라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10시 반 뉴욕 ‘요한 대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려고 했었는데, 피곤한 아들내외를 위해, 아니 이안이를 위해 아침을 먹이고 오전 낮잠을 재운 후 오랜만에 동네 온누리교회에서 11시 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드리는 중 앞 좌석에 앉은 시니어(나랑 연배가 비슷해 보이는)한 분에게 마음이 향합니다. 겉모습은 화려(버버리 코트에 루이뷔통 가방을 들었기에)했으나 마음은 무척 가난해 보이는... 예배 끝나고 나오면서 그분도 제게 눈길을 주십니다. 알고 보니 그분도 이 동네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고 이 교회에 등록한 지도 얼마 안 되는 분이었습니다. 로비에 마련된 간식 떡을 서로 챙겨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