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력덩어리 라일리가 일주일 동안의 스프링 브레이크를 이곳 식구들과 함께 보내려고 먼 길을 달려왔습니다.라일리네 치킨농장에서 모아 온 황금 계란 한 바구니 들고 왔습니다. 당분간 계란 걱정은 안 해도 될듯합니다 ㅋㅋ정이 많은 손자가 손녀를 6개월 만에 만났음에도 망설이지 않고 무릎에 안깁니다.손녀의 도착소식에 사돈댁 총각이 단숨에 달려왔습니다. 함께 외식 후 메모리용 사진도 찰칵찰칵~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손녀 곁에 다가가 몸을 기대며 사촌 누나의 존재를 확인합니다. 주어진 기간이 일주일이니 보람 있게 보내야겠기에 아침 일찍부터 분주합니다. 어제는 초여름 같던 날씨가 다시 겨울모드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동네 놀이터엘 갔습니다. 봄꽃 같은 손자와 손녀~오후엔 쇼핑몰로 놀러 나간다기에 집콕을 자청했습니다. 즐..

재택근무 중인 며늘의 점심은 바쁜 시간을 이용해서 먹을 수 있는 포케나 김밥을 선호합니다. 이안이가 오전에 어린이집에 놀러 가니까 점심을 만들어줘도 되기에 가끔 해주긴 하지만,어제는 영양분을 생각하면 좋아하는 포케를 먹는 게 좋겠다 싶어 내가 먼저 먹자고 했습니다.뭘 해주고 싶어도 늘 시간에 쫓겨 컴퓨터 앞에서 먹을 수 있는 간편 음식을 원하기에 참아줍니다. 그러더니 오늘은 김밥을 주문해서 먹자고 합니다. 3가지를 주문해 1/3은 내가, 2/3는 젊은 며늘이 먹었습니다. 국물은 어제저녁에 끓여 먹은 소고기 배추 된장국입니다.퇴근해서 돌아오는 아들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느라 매번 다양하게 주문해서 먹는 걸 일삼아합니다. 그걸 미리 차단하느라 뭔가를 만들어 놓으면 못 이기는 척 먹어줍니다. 어제 소고..

모처럼 날이 포근해 차로 5분 거리인 손자의 어린이집엘 걸어서 유모차로 다녀왔습니다.그런데 우리 동네 H mart Fresh 사거리에 경찰들이 차들 사이를 오가며 분주히 뛰어다닙니다. 궁금해서 내 옆으로 지나가는 경찰에게 생각 없이 물으니 불법체류자 단속 중이랍니다. 그냥 이렇게?대로에서 차를 세우고?내가 항의할 일은 아니기에 가던 길을 한 블록 지나니 사법 경찰인지 이민국 직원인지 지나가는 차량을 매의 눈으로 점검하면서 경찰에게 알려줍니다. 빨간 원 속의 까만 그림자의 형사가 나보고 길을 건널 거냐고 묻기에 그냥 직진할 거라고 함과 동시에 가슴에 찬 마이크에 뭐라 뭐라 하며 외면합니다. 얼마 전 점검 중 영어로 대답 못했던 한인 노인을 잡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나는..

꼭 해야 할 일이 없으니 귀차니즘이 스믈스물 올라와 집에 머물기로 합니다. 맛난 음식대신 냉장고를 털어 삼시 세 끼를 먹으면서 편한 잠옷도 벗지 않고 지냅니다. 아들네는 잘 도착했노라고 귀요미 이안이의 사진과 영상을 올려줍니다. 최근 떼가 늘어서 5시간의 비행을 어찌하나 걱정했는데 저러고 잘 지나갔답니다. 외조부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회이기에 따라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다가, ‘친할머니는 내니이고 외할머니가 할머니?’흔한 역할이 바뀐듯한 우리 집 상황에 빈정이 살짝 상하기도 했습나다만,자주 보지 못하는 외조부모와 낯선 장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다 건강하게 돌아오길...마치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 밥 먹고 넷플릭스로 영화 보기를 두 번 반복하니 한밤중입니다. 점심 먹고 본 첫 ..

사돈댁의 큰 손자가 8살 생일을 맞아 이안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떠났습니다.오잉~ 누구를 위한 여행이지?아이들 여행 갈 땐 빠져주는 게 정석이라던 사돈댁 내외는 함께 떠났습니다. 원래 이 기간에 나는 출장 끝자락에 이곳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던 딸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으나,일이 많아 보스턴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스케줄로 바꾸는 바람에,아들팀에서도 딸팀에서도 제외된 혼자서 지내게 되어 아들도 딸도 미안해했지만,화려한 라스베이거스보다 짧은 주말의 일정보다 혼자 있는 스테이케이션이 내게는 선물입니다. 아이들과 동행하면 출장 육아가 이어지는 건 뻔할 테고, 게다가 4월 첫 주에 딸네가 손녀와 함께 방문할 계획이어서 이쪽저쪽 다 괜찮습니다.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룹폰으로 ‘미키 17’..

이번 주 대단히 바쁜 아들 내외가 엄마에게 미안하다며 오늘은 아들이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이번 주 며늘이 출근한 데다 오늘은 회식까지 있는 날이라며...그래서는 아니지만 아들이 우리도 나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자고 합니다. 엄마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자는 아들의 분위기를 맞춰주려고 오래전 은사님 내외를 모시고 갔던 애니타임 키친(한중일식)엘 가서 성게 덮밥과 조개탕을 먹자고 했습니다.시간이 저녁시간이긴 했지만 주차장이 만원이라 두 바퀴를 돌다가 문은 닫았지만 우체국에 불법 주차를 하고 들어섰는데 식당이 만원입니다. 영문도 모르고 들어서는 우리에게 오늘부터 금요일까지는 예약 손님만 받는다며 예약을 했냐고 합니다. 원래 이렇게 붐비지 않던 식당이기에 예약을 하지 않고 갔던 것인데... 알고 보니 오늘부터..

며늘의 출근 소식을 듣고 사돈댁이 찾아왔습니다. 늘 정신 사나운 사돈은 방문할 때마다 며늘에게 야단(?)을 맞습니다. 연락도 하지 않고 방문하거나 어쩌다 손자가 자는 시간에 오셔서 큰 목청덕에 이안이를 깨우기도 하기에...암튼 오후에 갑자기 나타나 내 휴식시간을 방해하더니 저녁까지 함께 먹자며 쌀국숫집엘 갔습니다. 사실 당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비록 당신은 큰 손자를 양육 중임에도 당신이 해주지 못하는 육아를 대신해 주는 내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삽니다. 며늘도 자식인데...당신이 돌보는 큰 딸의 아들인 큰 손자는 밥을 잘 먹지 않아 먹는 게 심한 고민인데,이안인 섬머롤을 시켜주니 어른처럼 잘 먹어서 너무도 부러워합니다. 매번 미안할 만큼 나의 현주소를 고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