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여행메이트는 건강 때문에,아들내외는 몸매 때문에 신년 결심 다이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애꿎은 나는 더불어 다이어트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파서 제대로 먹지 못했던 이안이는 폭식하듯 먹기 시작해 살이 오르는 중입니다.많이도 적게도 아닌 적당히 먹으며 주어진 시간들을 살고 싶은데...지난 주말은 좋아하는 음식점을 두 곳이나 가게 돼서 과식을 했고,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부엌은 조용합니다. 혼자서 치비타 빵에 계란과 토마토 그리고 아보카도를 얹어 아침을 먹었습니다.창문 너머 흰 눈이 살포시 쌓이기 시작합니다.* 이틀어젠 눈이 조금 내리더니 오늘은 웬만큼 가냘픈 여인은 날아갈 만큼 바람이 창문을 아니 집을 흔들어댑니다. 자연 앞에 인간이 이렇게 나약한 것을...아들내외가 두 주 동안..
어제에 이어 오늘도 외식을 나갔습니다. ‘샤부로’에서는 우리가 이안이의 음식 간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기온이 30도까지 내려갔고 체감온도는 15도라니 꽤 추운 날이기에 샤부샤부는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하지만 올해 다이어트를 시작한 아들내외에게 너무도 풍성한 음식을 어쩌나... 궁금했는데 이게 다이어트랍니다. 야채와 고기중심의 음식을 먹기 때문이라나 뭐라나~어른 셋과 아기 한 명이었지만 사실 이안이가 나보다 더 많이 먹으면서 식당바닥은 음식을 잔뜩 흘리기까지 해서 미안한 마음에 30% 넘는 팁을 주고 나왔습니다. 사실 '샤부로'는 가성비가 좋긴 했습니다.All you can eat meat~고기는 먹을 수 있는 만큼 리필이 된답니다. 넷이서 고기 11 접시와 별도로 주문한 해물 한 접시를 90분..
여행메이트도 없고 여독도 있고 이안이도 아프고 날도 춥고...다양한 이유로 이번 주말엔 방콕 하기로 했습니다.그랬더니 아들이 딤섬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서 동네에서 제법 유명한 ‘아쿠라리스 중국식당’을 가잡니다. 11시에 오픈하는데 10부터 줄을 서는 그런 식당이어서 가고 싶은 마음에 오케이 했다가,오늘은 웬만큼 날렵한 여인은 날아갈 만큼 바람이 세게 불고 기온도 제법 차갑기에 마음을 바꿔 담에 가자고 했지만,내 의견은 그리 중요하지 않는 듯 이안이를 비롯한 가족들은 이미 외출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더욱이 그동안 아파서 외출을 못했던 이안이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떼를 쓰는 중이어서 더더욱 그랬습니다. 날이 추워선지 11시에 맞춰 갔음에도 바로 테이블이 주어졌습니다. 나는 카트가 지나갈 때 하나씩 받..
내가 손녀 라일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안이는 힘든 시간들을 보냈나 봅니다. 가와사키 병으로 4일 동안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했고,독한 스테로이드를 한 주 동안 먹어야 했고,앞으로 8주 동안 베비 아스피린을 먹어야 한답니다. 내가 떠나 있는 동안 너무 아파 아들내외에게 안겨서만 지내다 보니 다리 근육이 없어져 돌즈음 처음 걸을 때보다 더 힘겹게 걷습니다. 내가 도착하는 어제 조금 힘이 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오늘은 많이 좋아진 거라는데...떠나기 전의 1/10 도 아니니 너무도 안쓰럽고 가엽습니다. 아들이 엄마가 와서 보면 너무 슬프겠다고 걱정했다는데,그래선지 이안이는 할머니를 보고 너무 반가워하며 젖 먹던 힘까지 내어 웃으며 맞아줍니다. 하지만 그건 잠깐이고 내내 안아달라고 보챕..
금요일, 아들내외가 이안이와 엄마를 위해 재택근무를 합니다. * 이안이와 할머니의 병원 방문 이틀을 열이 올라 고생을 하던 이안이는 15개월 첵업 스케줄에 잡혀있던 병원엘 다녀왔습니다. 수시로 열을 재면서 4시간마다 타이레놀을 먹지만 열은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지만 열을 내리는 타이레놀을 주는 것 외에는 별다른 소득 없이 돌아왔습니다. 지난 6일 혈압과 피검사 결과를 확인하러 병원에 간 할머니는 두 주 동안 매일 혈압을 재서 보고를 해야 했습니다. 이상하게 집에서 재면 정상인데 병원만 가면 혈압이 올라가는 ‘화이트 가운 증후군’이라며, 약을 먹으라고는 하지 않겠지만 음식은 건강하게 먹으라고 조언합니다. * 할머니의 미용실 방문한 달 전 파마를 하고 길러서 질끈 동여매려 했..
이안이가 열이 심하게 나고 기침에 콧물까지 흘리며 많이 아픕니다. 지난 주말 할머니 생일파티하러 뉴욕을 싸돌아다녀서?아님 이틀 전 따뜻하다고 오전 오후에 놀이터에서 놀아서? 먹보가 음식을 거부하는 걸 보니 진짜 아픕니다. 며늘은 오늘 뉴욕으로 출근하는 날인데 이안이 핑계로 재택근무로 바꿨고,아들은 아픈 아들을 들여다보다가 원래 타던 버스를 놓쳐서 다음 버스를 타려고 허겁지겁 나가고,나는 밥을 안 먹는 이안이를 위해 죽을 끓이려고 요리조리 음식을 만들고...한 달 만에 다시 비상시국입니다. 그래서 이안이는 지금 한참 놀이 시간인데 약을 먹고 잠자리에 들어갔기에 나는 휴식시간입니다. 모닝커피 시간이 지났고 귀찮기도 해서 며늘이 사다 놓은 한국 믹스커피를 한 잔 타 가지고 올라왔습니다.웬만해선 믹스를 마시지 ..
언제부터인가 개가 사람처럼 거의 모든 장소에 허락되기 시작했습니다.어제는 안과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는데,주인보다 몸집이 더 큰 개 한 마리가 주인님과 함께 대기 중입니다. 물론 개가 안과에 치료를 받으러 온건 아니겠지만,포근한 날씨로 때마침 코끝이 간질거리던 차에 채채기를 연거푸 했더니 견주가 미안한지 움직이지 못하게 간식을 주며 진정을 시킵니다. 넓지 않은 로비에 인도커플은 멀지 감치 떨어져서 앉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나도 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지만,개는 개로 키워야 개도 사람도 행복한 것을...사람이든 짐승이든 정체성 혼돈의 시대입니다. 혹독했던 지난 두 주동 안의 겨울날이 오랜만에 포근해졌습니다. 그동안 춥고 비가 와서 바깥세상 구경을 못하던 이안이를 데리고 공원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핼로..
* Zoom LawSuits팬데믹이 시작되면서 거의 삼 년 동안 우리는 많은 모임들을 줌을 통해 영상으로 했던 이상한 나라에서 살았었습니다. 그 시절 교회의 모든 예배조차 줌으로 드렸었는데...그 줌 회사에서 정보를 빼돌렸느니 어쨌느니 그 기간에 줌을 사용했으면 그 고소에 참여하겠느냐는 정보가 이멜로 들어왔기에 시기도 맞았고 혹시나 나도 피해를 입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수락을 했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사건은 종결되었고 시카고 주소를 거쳐 지금 내가 머무는 아들네로 배달이 되었습니다. 눈먼 돈이 생기긴 했지만 세상은 변호사들의 배를 물리는 이상한 고소의 나라가 되어갑니다. * The best things in life aren't things멕시멈의 세상에서 미니멈을 추구하며 사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