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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며늘이 뉴저지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어찌 보면 더 많은 케어를 해야 하지만 내 맘대로 하니 속은 편합니다. 오늘은 포트리 도서관에서 꼬맹이들을 위한 음악과 댄스 프로그램(music & movement)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음악만 틀어주면 어깨와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귀염둥이에게 맞춤형이기에 기대를 잔뜩 하고 도착하니,나이 기준이 0세부터 6살까지로 연령대가 다양했고, 한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남미 그리고 미국까지 정말 다양한 인종의 아가들과 보호자들이 모였습니다. 몇몇 한국 아가들을 돌보는 남미의 내니들이 보이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함께 온 아가들도 많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몇 번 마주쳤던 9개월 된 ‘맥스’네는 한국서 할머니가 며칠 전에 다니러 오셔서 그 할머니는 사진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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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니 부모의 배웅과 마중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출근이 아쉬운 것보다 함께 밖에 나가지 못함을 더 아쉬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먼저 떠난 아빠에겐 쉽게 빠이를 했는데 시차를 두고 떠나는 엄마에겐 빠이대신 울면서 함께 나가겠다고 떼를 씁니다. 그 모습이 엄마는 기분이 나쁘지 않겠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이안이와 지내야 하는 내겐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차고에서 울며 엄마에게 안녕을 한 이안에게 치료제는 어제 한국 가게에서 사 온 간식입니다. 점잖게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달랩니다. 게다가 오늘은 한 시간 일찍 6시부터 깨서 목마 타기를 시작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온 리빙룸을 누비고 다녔기에 피곤하기도 합니다. 결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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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담당인 아들이 토요일은 결혼기념일을 즐기느라, 주일 오후엔 이사 간 친구의 집들이를 가느라 그로서리 장을 못 봤답니다. 지들이야 배달음식을 먹으니 냉장고가 비어도 상관이 없겠지만,이안이는 하루 세끼 집밥을 먹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어이없어하는 내게 아들은 오늘 퇴근하고 다녀온다기에,내가 이안이 데리고 다녀오면 되는데... 싶어서, 이안이와 함께 ’ 트레이더 조’네 마트엘 다녀왔습니다. 알록달록 맛나고 싱싱한 상품들을 카트에 담는 이안이 와 할머니는 신이 났습니다. 이젠 아기 음식보다 간 없는 어른 음식을 먹는 이안이가 살짝 변비처럼 딱딱한 대변을 보는데 용과가 좋다고 해서 한국 마켓에서 파운드당 7.99로 좀 비싸긴 하지만 사다 먹이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여긴 개당 3.99이니 한국 마켓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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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바쁜 일정이 끝나니 목요일 저녁은 부하 직원들과 회식하느라, 며늘 역시 오랜만에 뉴욕 사무실로 출근하더니 늦은 미팅과 회식으로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이안이는 먹고 놀고 자며 12시간을 할머니와 동고동락했습니다. 아들내외가 토요일인 결혼기념일에 일박이일 여행 갈 생각으로 금요일을 오프 했는데 며늘 일정이 너무 바빠 쉴 수 없어 아들은 그냥 집에서 이안이와 논다기에 내 머리 파마를 하려고 나섰습니다. 포트리의 화려한 뒤안길에 예스러운 미용실이 있기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동네 사랑방입니다. 아들내외가 좋은 데 가서 하라고 말리긴 했지만 그냥 기르기 위한 파마니까 괜찮다고 약속을 잡고 가긴 갔는데... 내가 들어선 이후로 길 건너 노인아파트 권사님과 동네 아줌마가 염색을 하려고 들어서더니 곧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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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보다 집 밖을 더 좋아하는 이안이가 늦은 오후에 밖으로 나가고 싶어 신을 들고 와 떼를 씁니다. 서머타임이 해제되면서 6시면 깜깜해지는데...동네 공원에 가니 남미 아이들이 족구를 합니다. 족구는 우리나라 게임인데... 싶어 구경을 하는데,창살을 잡고 있는 이안이의 주먹에 선수 중 하나가 와서 인사를 해줍니다. 낙엽 밟는 소리가 즐거워 부스럭거리며 걷는데 어여쁜 연상의 유럽 소녀가 다가와 사랑스럽게 놀아줍니다.집안에 무궁무진한 장난감은 잠깐이지만 집 밖의 세상은 누리기에도 즐겁고 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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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이가 태어난 후 아들이 아침에 일어나 기저귀를 갈아준 후 우유를 먹이고 출근을 했었다지만, 이젠 깨우는 것도 밤새 젖은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도 아침을 먹이는 것도 내 몫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기도 뻑뻑한 아들의 눈을 조금이라도 쉬게 하고픈 엄마의 마음으로 자원하기도 했지만... 아침에 아들이 서둘러 출근하면서 이번 주말이 결혼기념일이 있는 주간이라 둘 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며 토요일 이른 저녁에 둘이 데이트 아웃을 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마침 돌싱녀가 이번주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떠나기에 거절할 이유는 없지만 살짝 빈정이 상합니다 하지만 아침으로 할머니가 만들어준 단호박 팬케익을 맛있게 먹는 이안이이의 재롱으로 모든 걸 잊습니다.낮잠을 한 번 자기 시작하니 오전에도 오후에도, 할머니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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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느라 2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간신히 투표를 했습니다. 미리미리 했으면 당일에 이렇게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나의 일상을 생각하면 투표조차 게으를 수 있었지만, 자녀들의 일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더욱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Andy Kim 이 상원의원으로 뽑혀 우리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테니 감사입니다.사족, 내 뒤로 80은 훨씬 넘어 보이는 한국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집고 들어서십니다. 앞으로 벽 여명은 족히 되는 줄을 어찌 기다리시나... 싶어 투표 부스 근처에 마련된 의자에 앉으시라고, 순서가 되면 내 앞에서 하실 수 있게 해 드린다고 했더니, 뜻밖의 호의에 의아해하시며 의자에 앉기는 하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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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에 맞춰가면서 사는 게 쉽지 않은데 하물며 며늘과 시엄니가 함께 사는 건 그리 편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30여 년의 세대차이까지... 아무리 내가 며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들의 강권으로 시작된 황혼육아, 아니 며늘집 살이가 이제 익숙할 만도 한데 가끔 조용한 마음에 소음이 생깁니다. 은퇴 후 멈춰버린 듯한 시간들이 볼맨 소리로 다가오기도 하고, 내가 지금 하는 일이 맞는 건지 의심이 훅 올라오기도 하고, 게다가 행복페이(내 돈 내고 장보고 음식까지 해주는)를 하면서까지 손자의 재롱을 봐야 하는지 회색 모드가 지난 두 주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30여 년 전 직장 생활을 하는 나를 위해 울 시엄니께서 당신의 손자(나의 아들)가 태어나면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