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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니 부모의 배웅과 마중을 위해 아침저녁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출근이 아쉬운 것보다 함께 밖에 나가지 못함을 더 아쉬워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오늘은 먼저 떠난 아빠에겐 쉽게 빠이를 했는데
시차를 두고 떠나는 엄마에겐 빠이대신 울면서 함께 나가겠다고 떼를 씁니다.
그 모습이 엄마는 기분이 나쁘지 않겠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이안이와 지내야 하는 내겐 그리 좋지만은 않습니다.
차고에서 울며 엄마에게 안녕을 한 이안에게 치료제는 어제 한국 가게에서 사 온 간식입니다.

점잖게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달랩니다.

게다가 오늘은 한 시간 일찍 6시부터 깨서 목마 타기를 시작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온 리빙룸을 누비고 다녔기에 피곤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안이를 데리고 동네 한 바퀴를 돌다가 주변에 있는 데이케어 근처에서 손목에 끈이 묶여 함께 산책 중인 아가들을 만났습니다.  
마치 포로들이 끌려가듯...
그렇게 8명의 아가들이 2명의 케어기버의 보호를 받으며 칙칙폭폭 걸어갑니다.

가을이 익어가면서 낙엽들은 사정없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떨어지지 않은 낙엽들이 많습니다.
저 나무들이 나목이 될 즈음 나의 계절도 그만큼 저물어 갈 것입니다.

이안이는...
낮잠 전엔 자기 부엌에서 곰탕을 끓여 먹습니다.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좀 잔혹극 같기도 합니다만~

낮잠 후엔 할머니의 빨래를 돕는 척하면서 자신의 분신인 토롱이를 워셔와 드라이어에 번갈아 넣으며 빨래 놀이를 합니다.

같은 듯 다른 이안이와의 매일매일 일상들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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