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이른 아침 옆지기와 동네 뒷동산에 올랐다가 내리막길에 미끄러지면서 왼쪽 손목뼈가 신신조각이 났습니다. 넘어지면서 뼈가 잘못된 건 직감했지만 의사의 표현처럼 그렇게 산산조각이 날줄은 몰랐습니다. 얼마 전 동네 치과의 비애를 경험했기에 무조건 서울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친언니가 검증한 강동역에 있는 ‘달려라 병원’입니다. 다친 건 어쩔 수 없지만,유명하다는 담당의사 박재범선생님과의 기적 같은 스케줄 덕분에 당일 오후 2:30에 철심까지 박는 수술을 했고 지금은 병원에서 가료 중입니다. 이제 마음의 상태가 외부에서 내부로 옮겨지니 오히려 감사가 넘칩니다. 엉덩이 뼈가 아닌 것이,다리가 아닌 것이,오른 손목이 아닌 것이,담주면 개강할 옆지기가 아닌 것이,전날 점심을 심하게 먹어서 저녁을 굶..
끊임없는 박해 속에서 유대인들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집안에 퇴소한 변호사 한 명 또 의사 한 명은 있어야 한다는 말을 오래전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을 실감한 날이었습니다. 그동안 미국에서 정규적으로 치과를 문제없이 다녔습니다. 한국에 온 후 일 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직 치과를 정하지 못했기에 집 앞(기흥에서도 시골) ㅇㅇㅁ 치과를 방문했습니다. 시설이 과거로 돌아간 듯했지만 클리닝엔 문제가 없을 줄 알았습니다. 38여 년 전 미국에서 유대인 의사가 충치 하나를 크라운 씌어준 것 외에는 나름 잘 관리 중이었기에 자신 있게 입을 벌렸습니다. 엑스레이도 과거로 돌아간 듯 양쪽 어금니에 필름을 씹게 하여 두 번을 찍었고, 크린닝을 위해 마취음료를 마시라기에 처음 있는 일이지만 아픈 것보다는 낫겠다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세습이라는 소문으로 무성했던 ’ 명성교회‘엘 다녀왔습니다. 친구가 살던 명일동에 있는 그 교회는 10년도 훨씬 전인 아주 오래전 방문한 적은 있지만 기억조차 가물했습니다. 둘러싸인 아파트 속에 그 교회의 상징인 쌍탑이 높이 올라있고,그리스 신화에서 볼듯한 사람들이 지구를 받드는 조형물도 있습니다. 대형건물들뿐 아니라 주변엔 교회 소속인듯한 작은 건물들이 구석구석 보입니다. 이곳도 50여 년 전 김삼환목사님이 20여 명의 교인들로 시작된 교회라는데,베드타운이라는 도시개발과 맞물려 논밭이던 땅이 아파트촌이 되면서,교회는 상상을 초월할만큼 성장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교회를 통해 하시는 일들을 다 알 순 없으나 분명히 뭔가 있음을 믿습니다. 끊임없이 무너지는 역사와 성경 속 인물들을 통해 배웠듯이 우리 인간들..
한여름의 뜨거움이 절정에 이른 듯했던 지난 주말, 친구는 어머님을 천국으로 보내드렸습니다.모두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으셨고, 세 자녀를 잘 키워내신 훌륭한 어머니와 그 자녀 중 장녀인 소중한 내 친구~친구와 어머니는 서로 바쁘게 지내느라 자주 함께하진 못했다지만 충분하지 못한 거겠지요. 생전에 잘해드릴걸... 하는 모든 자식들의 심정 ㅜㅜ떠나시기 전 길지 않게 병으로 고생하시는 동안,눈물과 기도로 안타까워하며 마지막 임종까지 지켜드렸다는 친구의 고백을 들으며, 철없던 시절 어머니를 얼떨결에 보내드린 내가 그 마음을 헤아리기엔 역부족이었지만, 그래도 웃음으로 편안하게 우리를 맞아주어 고마웠습니다. 장례식장의 단골메뉴인 ’ 육개장‘에 얽힌 사연을 소환해 봅니다. 10년 전 우리가 미국..
밖에 나가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보도(실제로 노인들이 이 더위에 죽는 사례도 있다고)에, 죽기 싫어 지난 나흘 꼼짝 못 하고 냉털만 했습니다.음식 재료들은 사다 놓고 주로 외식을 했기에 이번에 냉장고 숨통을 틔어줬습니다 ㅎ에어컨이 돌아가긴 했지만 부엌에서 조리를 하고 나면 지쳐서(뭘 그리 대단하게 요리를 했다고~) 밥상에 앉으면 입맛을 잃어버리기도 하는 마눌이 불쌍한지,새벽에 뒷산에 올랐다가 내려오면서 전주 콩나물국밥으로 이열치열 하잡니다. 좋아! 하지만 새벽에? 올빼미형인 내게 그다지 반가운 소리는 아니었지만,그래도 남이 해주는 아침을 먹는다는 기대로 일어나자마자 눈곱만 떼고 뒷산에 올랐습니다. 보라산 입구의 맨발길과 황토밭엔 아침잠 없는 부지런한 시니어들의 발길로 분주했습니다. 산길..
꽃이든 버섯이든 예쁘고 특이한 모습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청태산 무장애길을 걷다가...동네 식당 입구 화분에...친구네 앞마당에 꽃인척하는 예쁜이들...평택 던킨도넛 입구에서...옥순봉 출렁다리 난간에...보라산 끝자락 주민의 텃밭에서...자연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손녀 손자꽃만은 못하겠지요?! 얼마 전 손녀가 손자를 방문했을 때 찍었던 사진인데,역시 AI 재미는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ㅋ 아아와 에어컨이 있어서 아직은 유배생활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