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친구가 멀리서 나를 만나러 오는 설레는 날입니다. 나의 사고 후 그녀가 별내를 지나는 길에 잠깐 만나기는 했지만,서로를 그리워하기도 하면서 지낸 시간이 천만년 같았습니다. 내가 사는 곳으로 와주니 나는 그녀를 멋진 곳으로 데려가고픈 욕심이 넘쳤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대형 브런치 카페들은 이미 다녀왔기에 새로운 곳으로 가려고, AI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런~집에서 10분 거리의 첫 번째 선택지인 ’ 빌라베르데‘는 수상해서 피했지만,20분 거리의 두 번째 선택지인 ’ 마이 플레이보‘는 문을 닫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내부 공사 중이었습니다. 어이없이 그곳에서 20분 거리의 세 번째 선택지인 ’ 카페채널‘을 향해 가다가, 길목에 낯익은 ’ 해누리 식당‘을 만나 일단 점심을 그곳에서 먹었습니다. 해..
갑자기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작년보다 보름 이른 시기에 남산을 올랐습니다.하지만 단풍을 제대로 만난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아직 푸릇푸릇했고 길가엔 여름 장미가 피어있었습니다. 남산이 이렇게 멋있었다니(감사 248)작년에도 받았을 테지만 유효 기간을 놓쳐 사라진 코스코 현대카드 리워드의 올해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마침 필요한 물건이 있기에 어떻게 그걸 그냥 지나치냐며 구박을 하면서grandma2020.tistory.com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은 캡슐 타는 줄이 그리 길진 않았지만 걷자고 나선 길이니 샛길로 걸어서 올라갔습니다.아직 점심 전이어서 정상에 오르기 전, 남산에 가면 한번 먹어보라는 돈가스를 먹자고 첫 번째 식당엘 들렀습니다.모두가 원조라지만... 쩝~ 왠지 바가지를 쓴 기분이었습니다..
시인 복효근의 ‘시월’연인처럼 왔다가 도둑처럼 가버리는 도둑처럼 왔다가 연인처럼 가버리는연인과 도둑의 시간시를 사랑하는 시인 친구가 시월초에 보내온 ‘시월’이라는 시입니다.왔다가 슬그머니 가버리는 시월을 정감 있게 표현합니다. 시월초? 했는데 시월말! 이 되었습니다. 따라잡기 벅찬 세월이 기다려주질 않습니다.나의 볼맨 소리에 마음이 대답합니다. ‘이만큼 누리면 됐지 뭘 더 바라나~‘그래도...미국서 생활하다가 비슷한 시기에 한국으로 들어온 아직 현역인 젊은 후배 내외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한국에선 웬만해서 집에서 음식을 준비해 손님을 맞는 일이 거의 없다고 들었는데,그 흔하지 않은 일을 후배 내외가 했습니다. 안양에 정착하면서 상설 전통시장인 ‘안양중앙시장’의 매력에 빠져 음식 하는 게 재밌다는 말을 곁..
동갑내기 부부의 서로의 윈윈 요양차원으로 집 떠난 지 두 달 반 만에 드디어 홈으로 돌아왔습니다. 갑자기 무리해서 찾아온 대상포진으로 혼자 쉬겠다던 옆지기는 여전히 별다른 호전 없이 통원치료 중입니다. 원인인즉 그는 일의 스트레스를 스스로 받으며 쉬지 못하니 증세는 완화되지 않는 듯합니다. 그사이 나는 손목골절 수술 후 80% 정도까지 회복되어 외국인으로 떠났다가 한국인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 마눌을 ‘이제는 집안 살림 신경 쓰지 않아서 좋다’며 내심 반기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시작된 나의 사랑의 잔소리는 그에게는 또 다른 스트레스이기에 나름 자제하는 중입니다.잔소리를 심하게 거부하면 ‘나 다시 언니네 갈까?’라고 협박도 가끔 하면서...* 바뀐 계절 맞이하기여름에 집을 떠났는데 가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
198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가 1998년 한국으로 돌아왔고, 2002년 다시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2023년 은퇴하고 역이민을 했습니다. 65세 복수국적이 허용된 작년 10월에 국적회복 신청을 했고올 10월에 드디어 대한민국 국민이 되었습니다. 국적취득과 회복은 수원 외국인청에서 받아야 하지만 이번엔 인원이 많아서 시청 아트센터에서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힘들게 시험까지 치르며 취득하게 되는 국적을교포라는 자격으로 쉽게 받게 해 주니 그 또한 특혜여서 감사했습니다. 시작과 함께 먼저 국적을 취득한 합창단이 자국의 의상으로 ‘아리랑’을 살짝 어긋난 발음으로 부르는 데 코끝이 찡했습니다 이어서 교포인 우리와는 다르게 한국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정착하는 외국인들에게 모든 것이 낯설기에 1시간..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는 게 인연인가 봅니다.사람을 좋아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만나지는 않는 내가,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자청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제 기존 인연도 정리를 해야 하는 나이에 무슨 일?먼저 내 블로그를 통해 그녀를 알게 되었고,비슷한 삶의 여정과 환경의 공통분모가 아주 많아 마음이 포근했는데, 마침 한국을 방문한다기에 데이트 요청(?)을 했습니다. 그렇게 설렘을 안고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백화점에서 만나, 몇 달 전부터 보고 싶었던 뱅크시 특별 전시도 함께 보고 맛있는 한국밥도 먹고 카페의 여유도 누리기로 했습니다. 취향까지 비슷하기를 바라면서...이국땅에서 생활하며 잠시 방문 중인 그녀와 다를 바 없는 내가 장소를 선택했습니다.여전히 한국이 낯설지만 한국의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그 ..
언니 친구들의 친교 모임에 끌려(ㅋㅋ) 나갔습니다. 그동안 울 언니가 나 때문에 만남을 자제했던 걸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해 동행했습니다.도착한 곳은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우이동 고개에 자리한 ’백년 고등어‘ 였는데 점심시간에 도착하니 주차조차 하기 힘든 맛집이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보니 한자어 ‘고‘자가 신기했습니다. 언니가 점심값을 낼 거라며 데리고 간 자리는 뻘쭘했지만 12첩 반찬과 함께 화덕에서 구워내 온 모둠 생선을 언니들은 대화하느라 분주해 난 혼밥을 하듯 즐겁게 먹었습니다. 식당은 만남을 위한 선택이었고 대화를 위해 커피와 빵을 품은 카페는 필수였습니다. 그곳이 바로 ‘더 숲 아카데미 카페‘ 였습니다. 둘러싸인 통창으로 북한산 인수봉과 오봉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카페~ 이곳에서 무료주차가..
* 불암산 둘레길 맛보기이른 저녁을 먹고 집가까이 불암산 둘레길이 연결된 삼육대학 후문에 들어섰더니, 삼육대 백주년 기념관 앞에 제자(학생)의 발을 씻겨주시는 예수님 상이 있습니다. 교정을 벗어나자 불암산 둘레길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이 둘레길은 가로등이 없어 해가 지면 출입금지라는 사인을 보고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함을 후회하면서,해가 질 때까지만이라도 걸어보자고 편안하게 낮은 언덕길을 올랐습니다. 노원구와 남양주의 경계표지 즈음에 가볼 만한 곳으로 ‘태릉’과 ‘강릉’을 소개해 줍니다. 어려서부터 갈비 때문에 익히 알고 있던 ‘태릉’은 문정왕후 윤 씨의 묘이고 ‘강릉’은 명종과 인순왕후의 묘랍니다. 두 릉 주인의 이름을 합하니 내 이름이 되니 담엔 산책길로 그곳엘 가 보자고 둘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