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는 게 인연인가 봅니다.사람을 좋아하지만 일부러 찾아서 만나지는 않는 내가, 기쁜 마음으로 그녀를 자청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제 기존 인연도 정리를 해야 하는 나이에 무슨 일?먼저 내 블로그를 통해 그녀를 알게 되었고,비슷한 삶의 여정과 환경의 공통분모가 아주 많아 마음이 포근했는데, 마침 한국을 방문한다기에 데이트 요청(?)을 했습니다. 그렇게 설렘을 안고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백화점에서 만나, 몇 달 전부터 보고 싶었던 뱅크시 특별 전시도 함께 보고 맛있는 한국밥도 먹고 카페의 여유도 누리기로 했습니다. 취향까지 비슷하기를 바라면서...이국땅에서 생활하며 잠시 방문 중인 그녀와 다를 바 없는 내가 장소를 선택했습니다.여전히 한국이 낯설지만 한국의 편리한 대중교통으로 그 ..
언니 친구들의 친교 모임에 끌려(ㅋㅋ) 나갔습니다. 그동안 울 언니가 나 때문에 만남을 자제했던 걸 증명하려는 듯해 동행했습니다.도착한 곳은 북한산이 바라보이는 우이동 고개에 자리한 ’백년 고등어‘ 였는데 점심시간에 도착하니 주차조차 하기 힘든 맛집이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보니 한자어 ‘고‘자가 신기했습니다. 언니가 점심값을 낼 거라며 데리고 간 자리는 뻘쭘했지만 12첩 반찬과 함께 화덕에서 구워내 온 모둠 생선을 언니들은 대화하느라 분주해 난 혼밥을 하듯 즐겁게 먹었습니다. 식당은 만남을 위한 선택이었고 대화를 위해 커피와 빵을 품은 카페는 필수였습니다. 그곳이 바로 ‘더 숲 아카데미 카페‘ 였습니다. 둘러싸인 통창으로 북한산 인수봉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카페~ 이곳에서 무료주차가 허용된 2시간..
* 불암산 둘레길 맛보기이른 저녁을 먹고 집가까이 불암산 둘레길이 연결된 삼육대학 후문에 들어섰더니, 삼육대 백주년 기념관 앞에 제자(학생)의 발을 씻겨주시는 예수님 상이 있습니다. 교정을 벗어나자 불암산 둘레길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이 둘레길은 가로등이 없어 해가 지면 출입금지라는 사인을 보고 좀 더 일찍 나왔어야 함을 후회하면서,해가 질 때까지만이라도 걸어보자고 편안하게 낮은 언덕길을 올랐습니다. 노원구와 남양주의 경계표지 즈음에 가볼 만한 곳으로 ‘태릉’과 ‘강릉’을 소개해 줍니다. 어려서부터 갈비 때문에 익히 알고 있던 ‘태릉’은 문정왕후 윤 씨의 묘이고 ‘강릉’은 명종과 인순왕후의 묘랍니다. 두 릉 주인의 이름을 합하니 내 이름이 되니 담엔 산책길로 그곳엘 가 보자고 둘이 ..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손목 골절 수술 후 바로 위 언니의 간병(?)을 받으며 두 달을 지냈습니다. 늘 바삐 혼자 지내는 걸 선호하는 옆지기가 상처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언니네서 지내다 오라는 특명(?)을 내렸습니다. 사실 본인이 잔소리로 사랑을 표현하는 마눌님 없이 생활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겁니다.MBTI를 전부 믿진 않지만 ENFP & 한량인 나와 ISTJ & 일중독인 옆지기에 대한 결과는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얼마 전 내가 혼자 미국 사는 손자의 황혼 육아를 위해 떠나 있었던 1년 6개월 동안 따로 생활해 보니, 가끔을 그렇게 떨어져 있어도 살아갈 수 있다는 걸 경험했기에 마음의 부담이 그리 크진 않습니다.그렇게 시작된 셋째 언니와의 동거(?)는 사실 서로에게 특별한 선물이었습니다. 혼자된 언니는 오래전부..
전국토가 꽃과 단풍으로 형형색색 짙어지고 있습니다. 언니들과 백만 송이 꽃 축제가 열렸던 가평 자라섬엘 다녀왔습니다. 그곳의 꽃축제는 9월 12일부터 10월 5일까지였기에 이미 10여 일이 지났지만 혹시나 아직 떠나기 아쉬운 꽃들이 있을까 싶어 찾아갔습니다. 드넓게 자리 잡았던 성급한 해바라기와 구절초는 이미 시들어 일군들의 손길을 기다렸지만다른 꽃밭엔 여전히 색다른 가을꽃들이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와 더불어 넓은 군락을 이룬 백일홍이 이렇게 많은 건 태어나서 처음 봤습니다. 자라섬 구석구석을 즐거워하는 언니들과의 동행은 행복이었습니다. * 꽃 말고 음식행사기간이 아니기에 만약을 대비해 준비했던 소고기 김밥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가려다 자라섬출구 캠핑장에..
가을이 되니 전 국토가 꽃동산이 되었습니다. 내가 머무는 언니네 집 가까이 구리에서 한글날 연휴인 10월 9-11일에 코스모스 축제가 열렸습니다.추석 즈음에 보름달과 함께 코스모스를 보려 했지만 미처 피지 않아 이번 토요일 아침에 산책 삼아 다녀왔습니다.한강변에 위치해 있는 대단한 규모의 구리 코스모스 축제는 워낙 유명해 시니어는 굳이 축제기간에 가지 않는 게 예의라지만 아침을 일찍 먹고 행사 시작 전에 꽃만 보고 오자고 떠났는데 너무 예뻐서 생각보다 오래 머물렀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은 코스모스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코스모스 속에서 또 하나의 꽃이 되었습니다. 예쁜 울 언니는 코스모스가 이뻐서 머무는 내내 어쩔 줄 몰라했습니다. 토종 코스모스보다 먼저 피기 시작했던 황..
개천절 대체 휴일인 월요일에 ‘산들소리’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작년 12월에 갔을 땐 사람이 없어 황량했었는데 휴일이어선지 아이들을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아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이미 한번 다녀와선지 부대시설엔 관심이 가지 않았고 8천 원 입장료가 아깝게 평범한 외곽 산책로를 걸었습니다.아~ 입장료 중 4천 원은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으니 4천 원인셈입니다. 그렇게 걷다가 우수수 떨어진 토종 도토리를 만났습니다. 뭘 해보려는 건 아니었고 그냥 지나치지 못해 잠깐 줓었을 뿐인데 한 바구니가 되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혹시나 해서 유튜브를 찾아보니 껍질채 믹서에 갈아 가라앉힌 후 도토리 묵 만드는 버전이 있기에 시키는 대로 해봤습니다. 그런데 야호~ 이게 됩니다^^게다가 독특하게 맛까지 있습니다. 둘째 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