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장의 시간에서 사랑의 시간을 누립니다. 딸이 일하는 동안 돌봐야 할 손녀가 오전 아트 클래스 후 아빠와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어 나의 금요일 하루는 그렇게 한량이 되어봅니다. 그래서 보게 된 영화 ‘Persuasion’ 이어 찾아 읽게 된 ‘설득‘ 그리고 느끼게 된 ’ 사랑의 시간‘들...제인 오스틴의 설득 (Persuasion)은 그녀가 마지막으로 완성한 소설로, 1817년에 사후 출간되었습니다. 오스틴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사랑, 계급, 사회적 기대, 여성의 선택 등을 섬세하고 날카롭게 다룹니다. 이 작품은 특히 성숙한 사랑과 후회의 감정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그녀의 다른 소설보다 더 조용하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가집니다.⸻📖 기본 정보 • 제목: Persuasion (설득) • 저자: 제인..

3년 차 딸네 농장의 시간이 멈춘듯 합니다. 가을에 시작된 첫 해는 꽃나무와 구근을 심으며 흥분하더니, 둘째 해 봄에는 온 세상의 텃밭을 다 경험하려는 듯 어마무시한 영양흙을 주문하더니, 올해는 마치 안식이라도 누리는 듯 모든 게 멈춰 있습니다. 딸은 2년 전 농장집으로 들어오면서 직장일로 무척이나 바쁨에도 불구하고 썬룸과 텃밭 그리고 닭장에까지 진심이었습니다. 조정하면 여유로울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썬룸엔 깻잎만 외롭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고추와 토마토 그리고 호박 등등 야채들을 주체 못 할 만큼 많이 키우던 텃밭은 아예 손길이 닿지 않았습니다. 작년에 떨어진 토마토 열매에서 다시 자라기 시작한 토마토가 보이기도 합니다. 닭들은 16마리 중 6마리가 들짐승에게 먹혔음에도 그다지 슬퍼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니 참 좋습니다. 오랜 시간 새벽기도로 훈련된 바이오리듬이어선지,아님 나이가 들어선 지 잠이 부족해도 새벽에 일찍 일어납니다. 그리고 홀로있는 지금 이 시간은 내게 너무도 소중합니다.손녀의 여름 방학 동안 딸네의 시간을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내가 아들네서 손자를 돌보는 게 힘들어 보였는지,아님 딸도 그 엄마가 필요했는지 원래 약속했던 대로 사위의 학교가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8월 말까지 손녀와 함께 동고동락하려고 이곳으로 내려왔습니다. 에너지 넘치는 손녀와의 적응을 배려해 이번 주와 다음 주 두 주 동안은 아트 섬머 캠프엘 보낸답니다.하지만 하루종일은 아니고 반나절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시간이 되면 피곤한 건,아마도 또 다른 문화의 적응 때문인가 봅니다. 어제는 사위가 우리 둘만의..

천둥 번개 그리고 세찬 빗소리에 일어나니 여전히 어둑어둑합니다. 요란한 소리에 놀라 선룸으로 나왔더니 천둥이 무섭게 쾅쾅거리고 빛이 없어도 환하게 비출 만큼 내리쬐는 번개, 그리고 그 둘을 삼키기에 충분한 비가 내립니다. 덥고 습해서 선룸조차 나오는 걸 꺼리는 딸네에게는 지루할지 몰라도 내겐 새로움으로 다가와 쿵쾅거리는 천둥소리와 함께 거의 한 시간을 커피와 함께 앉아 있습니다. 세상을 호령하던 천둥소리가 점차 사라지니 새소리가 아침을 알립니다. 삼일째 맞이하는 이곳의 이른 아침은 한낮의 뜨거움과는 다른 세상입니다. 내게 주어진 선물 같은 시간임을...멈춘듯했던 시간들이 다시 지나가듯,멈춘듯했던 비가 다시 세차게 돌아옵니다.바로 그때 아들에게서 메시지가옵니다. 손자가 일어나자마자 아들에게 처음 하는 ..

* 이별40일을 손녀와 함께하기 위해 떠나는 날입니다.아직은 할머니의 존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손자에게 40일 동안 이별을 하는 그날입니다. 아침에 울다가도 웃음으로 변할 만큼 좋하하는 ‘트니트니’ 클래스를 다녀와서 함께 최후의 만찬을 모두가 좋아하는 ‘샤브로’에서 먹었습니다. 나의 비행기 시간으로 인해 조급해하는 아들내외의 눈치가 남다른 걸 알아차린 손자는 식사하면서 자꾸 아들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립니다. 아침에 문 앞에 손자의 음식이 배달되었습니다. 앞으로 손자의 음식은 ‘함미 빠이빠이~’와 함께 빠이빠이입니다. 당일엔 ‘함미 빠이빠이~’하며 쉽게 헤어졌으나,다음 날 아침에 잠결에 내려와서 둘러보다가 소파에 다시 누워 ’함미 없쪄~‘라며 나의 존재를 확인하더랍니다. ‘맞아 함미 고모네 갔어~’라..

ㅎ는 체력이 약해서 하루를 밖에 다니면 다음날은 하루 종일 집에서 쉬어줘야 한다고 들었는데,ㅂ는 고관절이 약해 오래 걷거나 서있지 못한다고 했는데,전날 헤어지면서 내가 한 달 동안 손녀를 방문한다는 시간들 아쉬워하며,ㅎ가 이번엔 뉴욕 북쪽 동네를 가자고 합니다. 강가 도시가 마치 한국의 청평 같다는 이유만으로 2시간의 운전거리를 올라갔습니다.콜드 스프링이 어디냐고 챗봇에게 물으니,뉴욕의 **콜드 스프링(Cold Spring)**은 허드슨 강(Hudson River) 동쪽 기슭에 위치한 아름다운 소도시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19세기 중반 미국 산업화 시대의 흔적이 살아있는 마을입니다. 주요 역사적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콜드 스프링의 역사 요약🏞️ 1. 초기 정착과 지명 유래• ..

일주일 다녀왔을 뿐인데...ㅎ의 오랜 한국 방문과 나의 일주일 워싱턴 방문이 서로 어긋나는 바람에 오랜 시간 함께 만나지 못했더니 서로 그리웠나 봅니다. 주 중인데 ㅎ가 뉴욕에 최근 새로 오픈한 유명한 파리 명품 브랭땅 백화점엘 구경 가자고 합니다. 지금은 ㅎ가 나랑 별다르지 않은 수수한 시니어지만 뉴욕에서 직장생활을 할 땐 나름 패셔니스타였다는 말을 ㅂ 에게서 들었습니다. 명품이 관심밖인 난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올 3월에 연 아직은 따끈한 그런 백화점이랍니다. 우리 셋은 무작정 만나 브랭땅 뉴욕지점이 있다는 월 스트리트로 향했습니다.뉴욕에서 파리를 만나러... 1, 2층만 백화점이고 그위는 럭셔리 아파트랍니다.오호~ 파는 물건보다 화려한 장식들에 우리의 눈길을 향합니다.그러다 물건을 보기 ..

나와 아들내외의 걱정이 무안하게끔...아침에 며늘이 손자를 어린이 집에 데려다 줄 때도 시크하게 ‘엄마 안뇽~’하더니 저녁에 며늘이 픽업할 때도 반갑게 ‘엄마 안뇽~’하며 노래를 옹알거리며 나오더랍니다. 그러더니 집에 와서는 내게 반가운 허그를 하고 여전히 옹알거리며 노래를 부르며 집안을 돌아다닙니다. 휴우~ 손자는 잘 적응하는데 어른들이 문제입니다.그 모습을 못 본 아들은 여전히 긴 어린이집의 시간들을 안쓰러워합니다. 안쓰러움 뒤안길에 유난히 종알거리는 손자의 모습이 무척이나 그리울 듯합니다.지난 몇 달 내가 손자를 어린이집에 데리고 다닐 때,며늘은 아침잠이 많다는 이유로 주말 외엔 거의 일찍 일어나지 못했었는데 이젠 알람을 틀어가며 손자의 기상시간에 맞춰 일어납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