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삼 개월 한국엘 다녀온 독신녀가 이제 시차 적응이 됐다며 셋이서 저녁에 나들이를 나가잡니다. 돌싱녀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으니 반가워하며 회동하기로 합니다. 불금에 우리가 갈 수 있는 곳, 돌싱녀가 좋아하고 독신녀와 나는 신기해서 따라가는 곳,저녁은 먹었으니 바에 앉아서 수다를 떨기 위해뉴욕의 스카이 라인 야경이 180도 보이는 차트 하우스입니다.오늘은 작정하고 나서서,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석류 모히또를, 술을 안 마시는 독신녀는 피나 클라다를,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돌싱녀는 약을 먹는 중이라며 알코올 뺀 모히또를 시킵니다. 인생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수다가 2시간이 넘어가자, 세 할머니는 체력이 떨어집니다. 먼저 간 어른들의 세상 진리가 떠오릅니다. ’ 노세 노세 젊어..
누군가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습니다. 어제 병원에서 가와사키 병이 나았음을 알고 온 이안이가 어제 오후와 오늘 오전은 정말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놀아줍니다. 거실과 놀이방을 다 뒤집어 놓고 장난감을 하나하나 점검하면서 난장판을 벌여 놓습니다. 그래도 괜찮으니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매일매일이 생일인 오늘도 내 생일입니다 ㅋㅋ어제 며늘의 생일을 위해 끓여 먹은 미역국이 한 그릇 남았기에 점심에 데워먹으면서 자축합니다. 사실 생일날 미역국을 먹을 사람은 생일 맞은 사람의 부모가 특히 엄마가 먹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친 자식은 아니지만 내가 먹으면서 감사합니다.연초부터 다이어트를 하던 며늘이 어제 생일이라고 삼시 세끼를 무리하더니 오늘 아침엔 9시가 넘어도 내려오질 않습니다.걱정이 돼서 올라가 보니 너..
1월 22일, 이안이의 가와사키 병 모니터링하는 마지막 날입니다. 며늘이야 원래 재택근무를 하지만,아들도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다가 이안이를 데리고 함께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결과는 모두 깨끗하고 이제 그동안 먹던 아스피린을 멈춰도 된다니 감사 또 감사입니다. 1월 22일, 오늘은 며늘의 생일입니다 생일이 주 중이라 지난주 금요일에 둘이서 데이트 나잇을 뉴욕에서 거창하게 지냈고,토요일엔 사돈댁과 함께 며늘이 좋아하는 샤부로에서 실컷 먹었기에,집에서 생일 음식을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며늘도 아들도 지금이 무척 바쁜 시즌이기에... 하지만 아침엔 미역국은 끓여줘야겠다 싶어서 인스턴트팟으로 급하게 만들어 주니 안 해줬으면 어쩌나 싶을 만큼 감사합니다를 외치며 잘 먹습니다.병원에 다녀와 곧바로 ..
일일 일식을 저녁으로 먹는 며늘과퇴근해서 아이 재우고 9시는 돼야 저녁 먹는 아들,그리고 아침 점심을 든든히 먹어야 하는 나를 위한 우리 집 부엌은 비교적 한가합니다.오직 이안이의 삼시 세끼와 간식으로만 분주합니다.오늘 점심은 이안이가 잠든 후 집에 있는 재료로 어남선생의 하얀 크림 떡볶이를 혼자 만들어 먹었습니다 역시 어남 선생의 레시피는 언제나 나를 배신하지 않습니다. * 하얀 크림 떡볶이떡볶이 300그램 대파 2대 사각어묵 4장 다진 마늘. 5 물 200미리 우유 400미리 버터 40그램 참치액 1 후추 많이 준비하고, 기름 없이 대파 1,2분->마늘, 물, 우유, 참치액-> 떡과 어묵 넣고 끓어오르면 중불로 10분->버터와 후추 넣으면 끝참, 내 버전으로 할라피뇨 고추를 한 개 썰어 넣었더니 매콤..
밤새 눈이 제법 내려 아들이 출근 전에 치우느라 분주하고 이안이는 그 아빠가 재밌어 함께 소리를 지릅니다.이안이는 하루가 다르게 수다쟁이가 되어가고 할머니는 차츰 말 수가 줄어드는 중입니다.아직 특별하게 말을 하진 않지만 말귀는 귀신같이 알아듣고 기쁨과 성냄, 그리고 슬픔까지 표현하며 떼를 쓸 줄도 압니다. 그렇게 이젠 제법 놀이 시간을 혼자서도 즐길 줄 압니다.음식 책을 보며 먹는 시늉을 하니 이젠 실제와 가짜를 구분할 줄 아는 겁니다. 한참을 했는데 겨우 끝자락에 조금 건졌습니다 ㅋㅋ아빠기타보다 소리가 신통치 않아 잠깐 실망했지만 이내 이안이의 최애 장난감이 됩니다.소근육과 대근육이 빠르게 발달하는 이안이와는 달리 할머니는 어제는 무릎이 오늘은 팔꿈치가 시큰거립니다.
주말마다 뉴욕을 다니는 내게 반가운 정보가 들립니다. 한국은 65세가 되면 지하철이 무료지만 미국에선 뉴욕의 모든 대중교통을 반값으로 할인을 해준답니다. 듣기는 했어도 뉴욕주민에게만 해당되는 건 줄 알았었는데 미국의 모든 시민에게 해당된답니다. 인터넷 세상이기에 접수를 하려 했는데,마침 메트로(MTA) 카드가 옴니(OMNY) 카드로 변경되는 시점이라 인터넷으로는 신청이 안되고 직접 방문해야 한다기에 어차피 갈 뉴욕에 목적을 가지고 나섰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미식축구 게임(지난주에 이겨서 오늘은 8강)이 있는 날인데 오늘은 이안이네 세 식구가 스포츠바에 가서 저녁을 먹으며 경기를 본다며 엄마가 원하면 집에서 쉬랍니다. 아이고 16개월짜리 아기를 데리고 스포츠 바에... 참 내~점심을 사돈댁과 며늘 생일 파..
토요일 아침 여행 메이트에게서 오늘은 비소식이 있으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나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듣던 중 반가운 소리여서 바로 망설임 없이 출발~(이 시점에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건 신기합니다)캘리포니아주의 무자비한 산불로 뮤지엄 앞엔 조기가 걸려있습니다 ㅜㅜ점심 즈음에 도착한 우리는 그녀의 무료 패스의 답례로 지하의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페이백했습니다.시간에 맞춰 함께한 댕기머리 도스트 할아버지의 재밌는 설명은 우리의 작품 감상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렘브란트를 살짝 디스 하기도 하면서...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설명해 주는 도슨트 님 고맙습니다. 수없이 많은 그림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설명을 듣고 보는 작품은 그래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초차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겠지만...마지막..
한국에서 걸으면 조금씩, 아주 조금씩 캐시가 적립되는(만보 걸어야 30-40원 ㅋㅋ) 앱(토스)을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됐고 그 이후 매일은 아니지만 꾸준히 챙겼더니 이제 만원이 넘었습니다.재밌어서 언니에게도 소개했는데 연초에 재미로 관상으로 전생을 알려줬다며 언니 사진이 왔습니다. 언니의 전생에 소처럼 열심히 일했다는 ㅋㅋ그래서 내 얼굴도 스캔을 했더니 전생에 뭐였든 예쁘게 꾸며놓으니 기분은 좋습니다. 나의 전생은 재치만점 광대라고는 합니다 ㅋㅋ지금 현주소는 이렇습니다만 ㅋㅋ어제는 이제 곧 다가올 며늘의 생일을 맞아 뉴욕으로 출근한 아들내외가 생일 감사 데이트 나잇을 하고 들어온답니다. 그 말인즉은 이안이와 하루를 꼬박 지내야 한다는 의미~날이 조금 포근하게 풀리고 또 그날이 기~일기에 오후에 도서관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