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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도무지 멈추지 않는 손자의 콧물 때문에 결국 오전에 병원엘 다녀왔고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알레르기 약을 먹여보라는 처방을 내려줍니다.
약국에 가서 약을 들고 나오다가 유난히 좋아하는 인형 앞에 발걸음을 멈춥니다.
'이렇게 많은 인형이 내 앞에 짠...'
잠시 망설이다가 인형들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집엔 인형이 너무 많습니다.
약국옆에 있는 한국장에 들러 비상식량도 사고...
집에 와서는 발코니에서 버블놀이도 하다가...
다행히 간헐적으로 내리던 비가 멈춰 혹시 손자도 카니발에서 놀 수 있나... 싶어 저녁에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아직은 모드 것이 이른 손자와 구경만 하고 돌아섰습니다.
* 토요일
오전에 지난주부터 등록해 8주 동안 참여할 놀이방엘 다녀왔습니다.
적응이 오래 걸리는 손자가 이번엔 지난번보다는 좀 더 재밌게 놀았답니다.
지불한 돈만큼 재대로 놀았다는 아들의 말에 가시가 있습니다.
집 앞에서 막 뉴욕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려는데 손자와 놀이를 마친 아들이 점심을 같이 먹고 나가라기에 동행했습니다.
지난번 돌싱녀와 함께 갔던 ‘바다 이야기’에서 푸짐한 회를 먹었습니다.
역시 지불한 돈만큼 테이블이 화려해집니다.
돈이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듯해 씁쓸합니다.
놀이방에서 지나치게 잘 놀다 온 손자는 졸음모드였지만 할머니가 맛있게 먹는 동안 잘 기다려주니 고맙습니다.
* 주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손자와 놀이가 시작됩니다.
역할놀이가 재밌는 손자의 인형들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나 한 모금 너 한 모금 ㅋㅋ
사랑스러운 손자를 챗봇으로 더 사랑스럽게 만들어 봅니다.
오후엔 아빠가 좋아하는 팀 야구경기 보러 필라델피아로 슝~
야구 경기장은 처음인 이안이의 어리둥절한 시간들을 수많은 관중과 우렁찬 환호성이 채워줬답니다.
* 월요일
야구 경기 때문에 월요일 하루 휴가를 낸 아들내외가 오후엔 동물원엘 다녀왔습니다.
진짜 동물들을 처음 보는 이안이의 동공엔 지진이 일어났답니다.
그림으로만 보던 기린을 직접 만나다니...
앞으로도 처음 만나게 될 세상의 수많은 모든 것들이 손자에게 친절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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