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ㅎ는 체력이 약해서 하루를 밖에 다니면 다음날은 하루 종일 집에서 쉬어줘야 한다고 들었는데,ㅂ는 고관절이 약해 오래 걷거나 서있지 못한다고 했는데,전날 헤어지면서 내가 한 달 동안 손녀를 방문한다는 시간들 아쉬워하며,ㅎ가 이번엔 뉴욕 북쪽 동네를 가자고 합니다. 강가 도시가 마치 한국의 청평 같다는 이유만으로 2시간의 운전거리를 올라갔습니다.콜드 스프링이 어디냐고 챗봇에게 물으니,뉴욕의 **콜드 스프링(Cold Spring)**은 허드슨 강(Hudson River) 동쪽 기슭에 위치한 아름다운 소도시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19세기 중반 미국 산업화 시대의 흔적이 살아있는 마을입니다. 주요 역사적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콜드 스프링의 역사 요약🏞️ 1. 초기 정착과 지명 유래• ..

일주일 다녀왔을 뿐인데...ㅎ의 오랜 한국 방문과 나의 일주일 워싱턴 방문이 서로 어긋나는 바람에 오랜 시간 함께 만나지 못했더니 서로 그리웠나 봅니다. 주 중인데 ㅎ가 뉴욕에 최근 새로 오픈한 유명한 파리 명품 브랭땅 백화점엘 구경 가자고 합니다. 지금은 ㅎ가 나랑 별다르지 않은 수수한 시니어지만 뉴욕에서 직장생활을 할 땐 나름 패셔니스타였다는 말을 ㅂ 에게서 들었습니다. 명품이 관심밖인 난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올 3월에 연 아직은 따끈한 그런 백화점이랍니다. 우리 셋은 무작정 만나 브랭땅 뉴욕지점이 있다는 월 스트리트로 향했습니다.뉴욕에서 파리를 만나러... 1, 2층만 백화점이고 그위는 럭셔리 아파트랍니다.오호~ 파는 물건보다 화려한 장식들에 우리의 눈길을 향합니다.그러다 물건을 보기 ..

목요일 때아닌 맨해튼여행을 했던 터라 이번 주말은 조용히 쉬려고 했는데 ㅂ 에게서 이른 아침 맨해튼에 가자고 연락이 옵니다. 원래 늦잠 자는 사람이라 ㅎ 가 한국 방문 중인 기간 동안 토요일엔 주로 나 혼자 연락 없이 다녔는데, 왠지 내가 거절하면 정말 당신만 왕따를 시킨다고 할까 봐, 그리고 금요일 하루 집에서 쉬었더니 어느 정도 충전은 되었기에 흔쾌히 함께 맨해튼으로 떠났습니다. 그녀가 연락한 사정(?)은 이랬습니다. 남쪽 맨해튼에 위치한 현대 Genesis House에서 개최된 조명 영상 예술(The forest within) 엘 가기로 한 친구와의 약속이 취소되어 혹시 내가 같이 갈 수 있는지를 묻는 겁니다. 나야 그런 게 있는 지도 몰랐으니 감사했지만 그런 면에서 ㅂ 가 절대로 여우과는 아닙니다..

6월 19일은 Juneteenth 라는 휴일입니다. 공식적인 흑인 노예 해방이 100% 이뤄진 때를 기념하는 날이랍니다. 은행과 주식시장이 쉬기에 아들 회사는 문을 닫았는데 재택근무 중인 며늘은 일을 한답니다. 아들이 집에 있는 날 아침은 어김없이 뉴저지에 있는 뉴욕스타일 베이글입니다.어린이집은 닫지 않았지만 손자까지 땡땡이를 치고 셋이서 뉴욕여행을 떠났습니다.시간이 아까운 아들은 시외버스여행이 맘에 안 들어 구시렁댔지만, 모든 것이 신기한 손자에게 버스여행을 경험시켜주고 싶은 나의 요청이 간신히 통과돼 그렇게 함께 뉴욕 맨해튼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하긴 아들은 매일 지겹도록 타는 버스일 테니...)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 타임스퀘어‘인데 맨해튼은 일 년 365일이 휴일모드입니다. 공연을 위해 막아..

* 열쇠를 돌려받으려고 만난 ㅂ와의 하루월요일을 휴가 낸 아들내외는 손자를 데리고 동물원엘 간답니다. 어디든 같이 가자고 해봐야 동행하지 않는 내게 이번엔 묻지도 않고 떠납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게 물어봐야 안 간다고 할게 뻔하지만 물어봐주지 않으니 섭섭합니다 ㅋㅋ낮밤이 바뀐 그녀에게 10시쯤 열쇠를 돌려받으려고 연락을 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 연락 반갑다며 릿지우드 공원으로 산책을 가자십니다. 오전이 느긋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일단 동네 만둣집에서 혼자서 내가 좋아하는 수프 덤블링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집에서 먹고 나왔어도 되는 상황이었음을 구시렁대다 맛있어서 다 용서했습니다 ㅋㅋ그녀가 가자고 한 곳은 뉴저지 릿지우드에 위치한 넓고 긴 공원이었습니다. 그곳은 강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길이었..

미시간 지인이 어머니 날 주말에 딸 셋과 함께 뉴욕 여행을 왔다고 그리고 월요일 밤 비행기로 돌아간다고 그래서 가까이에서 안부한다고 이른 아침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진짜? 5년만의 반가운 얼굴이니 잠깐이라도 만나려고 뉴욕엘 갔습니다. 주중에 뉴욕 들어가는 건 지난번에 얼떨결에 해본지라 자신 있게 막 떠나려는데 아들에게서 메시지가 옵니다. 내가 딸네 간 동안 휴가를 내서 집에서 일을 하기도 했었는데 월요일 아침 출근하면서 회사 랩탑을 안 가져갔답니다. 마침 내가 뉴욕엘 가게 돼서 가져다주겠다고 했더니 이미 집으로 돌아오는 중이랍니다. 그러면서 천천히 놀다 오라고 나의 뉴욕여정에 시간을 더해줍니다. 그녀들은 이미 지난 금, 토, 일요일에 강행군을 했던 터라 떠나는 날인 월요일엔 호텔 주변인 롤펠러 근처에서 ..

ㅎ와 ㅂ는 이화여고 동기 동창입니다ㅎ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이민 와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 한 1.5세입니다. ㅂ는 한국 대학에서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간호학을 공부해 늦깎이 간호사가 되어 미국으로 취업 이민을 왔답니다. * 모두의 삶이 다르듯 둘의 지나온 삶의 과정은 많이 다릅니다. ㅎ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했고 ㅂ 는 어디까지 팩트인지 모를 평생 독신(?)으로 살아왔답니다. 경제적인 넉넉함은 둘이 서로 둘째가라면 서운할 만큼 넉넉해 보입니다.ㅎ는 나라와 직장에서 받는 연금이 우리 둘이 받는 것의 두 배이고 지금 사는 아파트도 나의 부러움을 살만큼 아담하고 깔끔합니다. ㅂ는 나라와 직장에서 받는 연금은 ㅎ와 비슷한 데다 재테크까지 잘해 아파트 두 채 월세까지 받..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지난 4일을 미치게 지냈습니다.* 뉴욕과 제인 어스틴에 미치다먼저 주말인 토요일 아침에 비록 비가 오락가락했지만 여느 때처럼 뉴욕으로 향했습니다.제인 어스틴의 영화 ‘오만과 편견’을 20주년 기념으로 재개봉한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비가 오는 거리를 걷기보다 일단 영화를 보려고...11시에 시작해서 1시가 넘어 끝나기에 시간은 이르지만 간단하게 요기를 하려고 Joe' Pizza에 들어갔습니다. 늘 줄이 장사진인 곳이지만 이른 시간이어선지 많이 기다리지 않았습니다. 피자 한 조각을 들고 창가에 앉았는데 옆자리에 왠 젊은 한국 여성이 자리를 잡고 앉고서 피자를 한 입 베어 물고는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한국말로 ”음~~~ 너무 맛있어 “ 를 연발합니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