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스페인 여행 후 스페인 사랑에 빠졌고 스페인에 다시 가고파 스페인어를 배우는 중인 걸 아는 나의 여행메이트인 돌싱녀가 소호에 있는 스페인 식당(보케리아)을 예약했습니다.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크지 않은 식당 안은 이미 꽉 찼으니 예약을 안 했으면 들어가지도 못할 뻔했습니다.전날의 알코올 부작용으로 마셔야 하는 ‘상그리아’는 꾹꾹 참았습니다. 메인으로 주문한 ‘빠에야’는 40여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그동안 애피타이저를 두 가지 시켰습니다. 스페인에서 짜게 먹었던 기억으로 조금 덜 짜게 해달라고 주문했더니 음식의 염도는 선택권이 없다기에 울며 겨자 먹기를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나온 아트초크 요리는 정말 짭니다.그런데 입맛을 완화하려고 빵을 달라니 치즈 조금 얹어 구운 빵 두 조..
금요일 오후, 삼 개월 한국엘 다녀온 독신녀가 이제 시차 적응이 됐다며 셋이서 저녁에 나들이를 나가잡니다. 돌싱녀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으니 반가워하며 회동하기로 합니다. 불금에 우리가 갈 수 있는 곳, 돌싱녀가 좋아하고 독신녀와 나는 신기해서 따라가는 곳,저녁은 먹었으니 바에 앉아서 수다를 떨기 위해뉴욕의 스카이 라인 야경이 180도 보이는 차트 하우스입니다.오늘은 작정하고 나서서,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석류 모히또를, 술을 안 마시는 독신녀는 피나 클라다를,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돌싱녀는 약을 먹는 중이라며 알코올 뺀 모히또를 시킵니다. 인생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수다가 2시간이 넘어가자, 세 할머니는 체력이 떨어집니다. 먼저 간 어른들의 세상 진리가 떠오릅니다. ’ 노세 노세 젊어..
토요일 아침 여행 메이트에게서 오늘은 비소식이 있으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나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듣던 중 반가운 소리여서 바로 망설임 없이 출발~(이 시점에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건 신기합니다)캘리포니아주의 무자비한 산불로 뮤지엄 앞엔 조기가 걸려있습니다 ㅜㅜ점심 즈음에 도착한 우리는 그녀의 무료 패스의 답례로 지하의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페이백했습니다.시간에 맞춰 함께한 댕기머리 도슨트 할아버지의 재밌는 설명은 우리의 작품 감상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렘브란트를 살짝 디스 하기도 하면서...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설명해 주는 도슨트 님 고맙습니다. 수없이 많은 그림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설명을 듣고 보는 작품은 그래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초차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겠지만...마지막..
아픈 이안이를 다시 상봉한 지 3일째입니다. 그제보다는 어제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아 보이니 감사합니다. 첫날은 꼼짝도 안 하고 품 안에 안겨 있으려고만 했는데,어제는 유도하는 대로 조금씩 그리고 살살 지경을 넓혀가더니, 오늘은 스스로 동선을 크게 움직입니다.고모가 할머니 통해 보낸 성경 말하는 인형을 흥미롭게 가지고 놉니다. 음악을 들으며 때로는 와일드하게 때로는 침착하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이안이가 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금요일이 되니 나의 여행 메이트에게서 메시지가 들어옵니다.내가 그녀에게 부담을 준건 아닌지 살짝 염려는 되지만,그녀는 누가 시킨다고 하는 스티일이 아니니 고슴도치가 서로 찌르지 않을 만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합니다. 그녀는 작년 12월 건강검진 결과 당뇨병에 거의 가까운 숫자를 받..
내 주말여행 짝꿍인 돌싱녀와 날짜 지난 생일 점심을 먹는 날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생일 전날인 14일에 먹기로 했었는데 그녀가 갑자기 감기 몸살로 아파서 오늘로 연기되었습니다. 뭘 먹든 함께하는 식사는 1/N 이어서 편한데 오늘은 내 생일을 축하해 준다며 당신이 사준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첫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어차피 생일은 지났으니 배려하는 마음으로 딸네 다녀온 후 만나자고 했더니 이미 치과 약속이 있어서 밖엘 나왔답니다. 내 뉴욕여행 가이드이며 필요할 땐 라이드도 해주기에 늘 고마워하던 아들이 와인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와인 쿨러에 있는 와인 한 병을 선물하라고 챙겨줍니다.그러면서 엄마가 주면 부담스러워할지 모르니 아들이 줬다고 하랍니다. 우리 엄마랑 놀아주셔서 감사하다나..
* 생일 전야역이민 카페에서 만난 지인에게서 갑자기 몇 개월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 내가 뉴저지에 왔을 때 많이 환영해 준 보답으로 점심을 사드렸는데,그녀는 그걸 다시 갚아야만 하는지 꼭 만나서 영화도 보고 점심도 먹자십니다. 생일 전날이기에 내 생일 축하 선물로 받겠노라고 흔쾌히 수락을 했습니다.그래서 뉴저지에서 처음으로 영화관엘 갔습니다. 그리고 우린 2시간 40분 동안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위키드’를 리클라인 의자에 누워 재밌게 봤습니다. 그녀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이미 봤지만 그래도 보고싶다셔서 선택한 영화였습니다. 모양만 다른 인생들이 사는 이야기여서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선지 20여 년을 꾸준히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가 봅니다.점심은 나보고 선택하라더니 당신이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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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네와...아들내외가 처음 나에게 이안이의 돌봄을 부탁할 때 집안일과 요리는 하지 말고 이안이만 봐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마음은 외식대신 건강한 음식을 해주고 싶고,시력이 2.0인 손자가 먼지를 줍는 것이 께름칙해 집안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어 자꾸 움직입니다. 그렇지만 주말은 눈 딱 감고 아들내외에게 이안이를 맡기고 뉴욕으로 떠나려고 굳게 마음을 먹었었는데...출장과 회사일로 정신없이 지낸 아들내외의 주말이 측은해 토요일 아침 이안이의 음식을 준비하면서 아들내외의 음식까지 만들어 먹입니다. 나는 즐겁고 아이들이 편하면 그걸로 됐습니다.* 돌싱녀와...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다녀온 돌싱녀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자기가 없는 동안 어찌 지냈냐고,두 주를 못 봤더니 보고 싶다고,사실 나는 주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