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픈 이안이를 다시 상봉한 지 3일째입니다. 그제보다는 어제가, 어제보다는 오늘이 더 나아 보이니 감사합니다. 첫날은 꼼짝도 안 하고 품 안에 안겨 있으려고만 했는데,어제는 유도하는 대로 조금씩 그리고 살살 지경을 넓혀가더니, 오늘은 스스로 동선을 크게 움직입니다.고모가 할머니 통해 보낸 성경 말하는 인형을 흥미롭게 가지고 놉니다. 음악을 들으며 때로는 와일드하게 때로는 침착하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이안이가 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금요일이 되니 나의 여행 메이트에게서 메시지가 들어옵니다.내가 그녀에게 부담을 준건 아닌지 살짝 염려는 되지만,그녀는 누가 시킨다고 하는 스티일이 아니니 고슴도치가 서로 찌르지 않을 만큼 사이좋게 지내려고 합니다. 그녀는 작년 12월 건강검진 결과 당뇨병에 거의 가까운 숫자를 받..

내 주말여행 짝꿍인 돌싱녀와 날짜 지난 생일 점심을 먹는 날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생일 전날인 14일에 먹기로 했었는데 그녀가 갑자기 감기 몸살로 아파서 오늘로 연기되었습니다. 뭘 먹든 함께하는 식사는 1/N 이어서 편한데 오늘은 내 생일을 축하해 준다며 당신이 사준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첫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어차피 생일은 지났으니 배려하는 마음으로 딸네 다녀온 후 만나자고 했더니 이미 치과 약속이 있어서 밖엘 나왔답니다. 내 뉴욕여행 가이드이며 필요할 땐 라이드도 해주기에 늘 고마워하던 아들이 와인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와인 쿨러에 있는 와인 한 병을 선물하라고 챙겨줍니다.그러면서 엄마가 주면 부담스러워할지 모르니 아들이 줬다고 하랍니다. 우리 엄마랑 놀아주셔서 감사하다나..

* 생일 전야역이민 카페에서 만난 지인에게서 갑자기 몇 개월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처음 내가 뉴저지에 왔을 때 많이 환영해 준 보답으로 점심을 사드렸는데,그녀는 그걸 다시 갚아야만 하는지 꼭 만나서 영화도 보고 점심도 먹자십니다. 생일 전날이기에 내 생일 축하 선물로 받겠노라고 흔쾌히 수락을 했습니다.그래서 뉴저지에서 처음으로 영화관엘 갔습니다. 그리고 우린 2시간 40분 동안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위키드’를 리클라인 의자에 누워 재밌게 봤습니다. 그녀는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이미 봤지만 그래도 보고싶다셔서 선택한 영화였습니다. 모양만 다른 인생들이 사는 이야기여서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선지 20여 년을 꾸준히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가 봅니다.점심은 나보고 선택하라더니 당신이 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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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네와...아들내외가 처음 나에게 이안이의 돌봄을 부탁할 때 집안일과 요리는 하지 말고 이안이만 봐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마음은 외식대신 건강한 음식을 해주고 싶고,시력이 2.0인 손자가 먼지를 줍는 것이 께름칙해 집안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싶어 자꾸 움직입니다. 그렇지만 주말은 눈 딱 감고 아들내외에게 이안이를 맡기고 뉴욕으로 떠나려고 굳게 마음을 먹었었는데...출장과 회사일로 정신없이 지낸 아들내외의 주말이 측은해 토요일 아침 이안이의 음식을 준비하면서 아들내외의 음식까지 만들어 먹입니다. 나는 즐겁고 아이들이 편하면 그걸로 됐습니다.* 돌싱녀와...바르셀로나로 여행을 다녀온 돌싱녀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자기가 없는 동안 어찌 지냈냐고,두 주를 못 봤더니 보고 싶다고,사실 나는 주일 오후..

돌싱녀는 감리교인 나는 장로교인입니다. 그래서 서로의 교회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데, 주일인 오늘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서 있는 ‘음악과 함께하는 시편의 영성’ 신앙 세미나에 가지 않겠냐고 조심스러운 제안을 받았고 말씀과 음악이 있는데 내가 거절할 이유는 1도 없습니다. 덕분에 그곳에서 예배도 드리고 세미나엘 참석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 구약학 교수인 강사와 ’엘림 듀오‘로 활동중인 그의 부인인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인 처제가 시편 19편 말씀과 감미로운 연주로 늦가을의 오후를 아름답게 수놓아줍니다. 특히 ‘내 영혼이 은총 입어’와 ‘나의 살던 고향은‘을 접목시켜 연주하는 동안엔 마음이 은근히 고향을 향하게 합니다. ’ 일상에서의 영성‘ 을 누리라는 귀한 말씀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 ..

뉴욕 대학(NYU) 근처에 멋진 곳과 맛진 곳이 많다며, 이른 아침 돌싱녀에게서 엄선한 식당 세 곳 중 한 곳을 선택해 브런치를 하자고 제안을 받았습니다. 성격이 모두 다르긴 했지만 라자냐가 유명한 백 년 된 아담한 이태리 식당 ‘비토리오의 랜턴’(La Lanterna di Vittorio)을 선택했습니다. 애피타이저와 샐러드는 깔끔했지만 메인 디시인 아라비아타 라자냐는 정말 일품이었고, 술맛 가득한 티라미수와 진한 에스프레소는 진품이었습니다. 가끔 생각나 다시 찾을 듯한 곳입니다. 백 년 동안 라자냐로 가업을 유지했으니 맛집 인정합니다.대학가에 위치한 워싱턴 스퀘어 공원에서 따뜻한 초겨울을 즐기는 학생들과 젊은 관광객들 덕분에 젊은 피를 수혈했습니다. 맛집 줄은 한국만의 특허물이 아닙니다.학원가를 조금..

아들내외의 기침은 여전하지만 다행히 코비드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기에 이안이 독감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이안이는 병원에서 받은 코비드 검사에 양성이 나와 주사도 못 맞고 오히려 할머니와 멀어져야 하는 결과만 안고 돌아왔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이안이가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익숙한 파넬라 브레드가 뉴욕에도 있기에 아침을 먹으려 찾아갔는데 ‘셜록 현준’이 소개해준 옛 건물 위에 신축물이 올라간 유명한 빌딩 일층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보수 중이어서 옛 건물은 보진 못했습니다.익숙한 파넬라 브레드의 실내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역시 ‘아이유’를 부릅니다 ㅋㅋㅋ그곳 와이파이를 빌려 아침 공부를 하고 아침 샌드위치와 디저트로 코코넛 마카롱까지 기분 좋게 먹었습니다.아침을 먹는 중에 돌싱녀에게서 당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