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들의 트윗 소리에 잠이 깨고 햇살은 따사로워도 아직은 겨울이지만 나의 맨해튼 행은 멈출 수 없습니다.바람은 좀 불지만 오랜만에 좋은 날인데 기다리던 여행메이트에게서 소식이 없습니다. 오늘은 내가 먼저 ’ 굿모닝‘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바로 이어서 ’ 콜 미‘라고 답이 왔습니다.왜 연락을 안 했냐고 바쁘냐고 했더니, 왜 항상 당신이 먼저 연락을 해야 하냐며,내가 귀찮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실 나는 그녀가 귀찮아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는데...우린 그렇게 서로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간관계는 참으로 복잡 미묘합니다. 좀 늦긴 했지만 바로 뉴욕행 버스를 타고 42가에 도착해서 A 지하철을 타고 Pier 26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입니다. 전망 좋은 ‘City Vineyard by..

토요일 아침,돌싱녀와 나는 구겐하임 뮤지엄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습니다. 독신녀는 렌트 주는 집을 수리하느라 바쁠 거라고 했기에 돌싱녀와 둘이만 가기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일찍 독신녀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당신도 뮤지엄 여행에 조인하겠답니다 ㅋㅋㅋ(마치 연인들처럼 가까이 가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다가오는 그런 모습이랄까?)사실 그녀는 뮤지엄보다는 자연과 신비(기)의 세계를 더 즐기는 사람이랍니다.오랜 친구(고등학교) 사이였던 둘 사이에 가끔은 내 등 터지는 일이 있기도 합니다.Long story short~(언젠가는 그 둘의 파란만장한 우정 이야기를 비밀리 내 글에 소개하기는 하겠지만...)내가 동네에서 대상포진 2차 접종을 하는 바람에 늦게 출발한 우리는 박물관 옆 성당 안에 있는 카페(..

‘카톡~‘부지런한 주말여행 메이트에게서 오늘은 오후 3시부터 눈 소식이 있으니 뉴욕을 일찍 다녀오자며 비교적 이른 아침 문자가 왔습니다. “땡큐~‘사실 아들은 아프고 며늘은 덜 끝낸 주중 일들을 해야 하긴 하지만 내가 나가는 건 당연시했습니다. 단지 교통사고 후 많이 걸어도 괜찮겠냐고만 확인했습니다. 기적 중의 기적이라며 씩씩하게 나셨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뉴욕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인 첼시 마켓과 르네상스풍 호텔 챌시입니다. * 호텔 첼시1883년에 지어진 첼시 호텔에 머물진 않았지만 카페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다녀와서 검색으로 알게 되었지만 저곳에선 ‘레옹’을 비롯한 많은 영화를 찍었답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호텔 카페에 들어서니 테이블은 없고 바에 앉아야만 했습니다. 그곳에서 번잡한 분위기..

외출을 하기엔 주말 기온이 여전히 쌀쌀합니다.뉴저지 삼총사 모임에 부담 주지 않으려고 나는 뉴욕 도서관에서 가서 책 읽고 근처에서 혼밥하고 브라이언트 공원 주변을 산책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오전에 딸과 오랜 통화 끝에 나의 외출은 정오를 넘었고 돌싱녀와 통화를 하고 함께 브룩필드 플레이스의 윈터가든으로 실내 산책을 나섰습니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 내린 오큘러스는 911 비극 이후 지어진 건물인데 12개의 지하철 역사와 뉴욕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기차가 운행되는 곳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 번은 방문하는 관광지랍니다.그곳은 쇼핑센터와 식당 그리고 카페까지 다양하게 갖춘 멋진 곳입니다. 돌싱녀의 집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나선 우리들은 디저트와 커피를 나름 유명한 카페에서 오큘러스 광장을 바라보며 여유를..

토요일 아침에 돌싱녀가 날이 춥고 을씨년스러우니 뉴욕대신 뉴저지 우드베리 아웃렛이나 가자고 합니다. 나의 주말 중 토요일을 책임져주는 그녀의 열심에 당연히 동의했는데 갑자기 내게 일이 생겼습니다. 2월 말의 리포트로 일이 바빠진 아들내외가 야근은 당연한 중인데 며늘이 주말 오전 10시에 컨퍼런스 콜까지 잡혔답니다. 그런데 10시 반에 때마침 이안이와 아들이 미용실 약속이 잡혀있었고 그 후 이안이의 앨러지 테스트를 위한 피검사까지 근처 병원 랩에서 해야 하는데 며늘이 동행을 못하니 나래도 같이 가줘야 하는 상황이라 약속을 조금 늦추게 되었습니다.사실 아웃렛은 한 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거리라 드라이브 겸 가려고 했었답니다. 하지만 아들과 이안이의 머리 정리와 피검사 시간이 끝나니 정오가 되어 버렸습니다...

몇 년 전 스페인 여행 후 스페인 사랑에 빠졌고 스페인에 다시 가고파 스페인어를 배우는 중인 걸 아는 나의 여행메이트인 돌싱녀가 소호에 있는 스페인 식당(보케리아)을 예약했습니다. 예약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크지 않은 식당 안은 이미 꽉 찼으니 예약을 안 했으면 들어가지도 못할 뻔했습니다.전날의 알코올 부작용으로 마셔야 하는 ‘상그리아’는 꾹꾹 참았습니다. 메인으로 주문한 ‘빠에야’는 40여분을 기다려야 한다기에 그동안 애피타이저를 두 가지 시켰습니다. 스페인에서 짜게 먹었던 기억으로 조금 덜 짜게 해달라고 주문했더니 음식의 염도는 선택권이 없다기에 울며 겨자 먹기를 각오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나온 아트초크 요리는 정말 짭니다.그런데 입맛을 완화하려고 빵을 달라니 치즈 조금 얹어 구운 빵 두 조..

금요일 오후, 삼 개월 한국엘 다녀온 독신녀가 이제 시차 적응이 됐다며 셋이서 저녁에 나들이를 나가잡니다. 돌싱녀는 아직 얼굴도 보지 못했으니 반가워하며 회동하기로 합니다. 불금에 우리가 갈 수 있는 곳, 돌싱녀가 좋아하고 독신녀와 나는 신기해서 따라가는 곳,저녁은 먹었으니 바에 앉아서 수다를 떨기 위해뉴욕의 스카이 라인 야경이 180도 보이는 차트 하우스입니다.오늘은 작정하고 나서서, 술을 못 마시는 나는 석류 모히또를, 술을 안 마시는 독신녀는 피나 클라다를,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돌싱녀는 약을 먹는 중이라며 알코올 뺀 모히또를 시킵니다. 인생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수다가 2시간이 넘어가자, 세 할머니는 체력이 떨어집니다. 먼저 간 어른들의 세상 진리가 떠오릅니다. ’ 노세 노세 젊어..

토요일 아침 여행 메이트에게서 오늘은 비소식이 있으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이나 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듣던 중 반가운 소리여서 바로 망설임 없이 출발~(이 시점에서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 건 신기합니다)캘리포니아주의 무자비한 산불로 뮤지엄 앞엔 조기가 걸려있습니다 ㅜㅜ점심 즈음에 도착한 우리는 그녀의 무료 패스의 답례로 지하의 식당에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페이백했습니다.시간에 맞춰 함께한 댕기머리 도슨트 할아버지의 재밌는 설명은 우리의 작품 감상에 재미를 더해줍니다. 렘브란트를 살짝 디스 하기도 하면서...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부분까지 설명해 주는 도슨트 님 고맙습니다. 수없이 많은 그림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설명을 듣고 보는 작품은 그래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 초차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지겠지만...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