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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부지런한 주말여행 메이트에게서 오늘은 오후 3시부터 눈 소식이 있으니 뉴욕을 일찍 다녀오자며 비교적 이른 아침 문자가 왔습니다.
“땡큐~‘
사실 아들은 아프고 며늘은 덜 끝낸 주중 일들을 해야 하긴 하지만 내가 나가는 건 당연시했습니다.
단지 교통사고 후 많이 걸어도 괜찮겠냐고만 확인했습니다.
기적 중의 기적이라며 씩씩하게 나셨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뉴욕 관광객에게 필수 코스인 첼시 마켓과 르네상스풍 호텔 챌시입니다.
* 호텔 첼시
1883년에 지어진 첼시 호텔에 머물진 않았지만 카페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다녀와서 검색으로 알게 되었지만 저곳에선 ‘레옹’을 비롯한 많은 영화를 찍었답니다.
예약을 하지 않고 호텔 카페에 들어서니 테이블은 없고 바에 앉아야만 했습니다.
그곳에서 번잡한 분위기를 즐기며 이름이 어려워 기억하기 힘든 브리오쉬 빵에 햄과 치즈 그리고 계란 얹은 아침(크록 마담)을 먹었습니다.
사실 챌시호텔은 구경만 하고 카페에서 커피만 마시고 첼시 마켓에서 이것저것 다양하게 먹자고 계획했었기에 우린 먼저 건강한 그린드링크를 마셨는데,
옆 테이블에서 먹는 빵들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빵과 커피까지 곁들여 든든하게 먹어 버렸습니다.
덕분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었지만...
호텔 하루 숙박비가 500불이 넘는다던데 그에 비하면 음식값은 저렴한 편입니다 ㅋㅋ
화장실 사인에서 옛 냄새가 확~ 풍깁니다.
과거엔 뚱뚱한 여인이 더 인기가 많았다고 들었지만 이 여인은 여전히 저곳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카페에서 호텔 쪽으로 들어가 호텔 로비와 방들을 훔쳐봤습니다.
마치 뮤지엄을 구경하는 기분으로...
안팎이 멋진 첼시 호텔을 떠나 첼시마켓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눈 소식만 아니면 주변의 갤러리로 들러보면 좋았겠지만, 게다가 우리가 호텔에 너무 오래 머물렀습니다.
* 첼시 마켓
10여 년 만에 다시 찾은 첼시마켓은 그때와는 사뭇 다르게 많이 변했습니다.
오래전에 방문했을 때 보다 다양한 음식점들이 들어서고 장식들도 화려해졌습니다.
이래서 뉴욕 관광 필수 코스라고 하나 봅니다.
그중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변함없는 타코집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하게 먹었습니다.
길게 늘어선 줄을 즐겁게 기다리면서...
바로 옆 한국 음식점은 타코집에 비해 많이 한가했지만 그래도 갈색머리 외국인들이 그곳에서 먹는 것이 반가웠습니다.
첼시마켓을 나서니 눈발이 흩날리기 시작합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슬픔을 안고 별다방을 지나쳤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내게 들렀다 가고 싶으면 들르자고 했지만 이미 호텔에서 두 번째 커피를 마셨기에 참기로 했습니다.
집 동네에 도착하니 하얀 눈이 빨간 밸런타인 하트 위에 살포시 쌓여갑니다.
일부러 서너 정거장 전에 내려 눈을 맞으며 걸었습니다.
아~ 이곳이 며칠 전 교통사고 현장입니다.
아~ 저렇게 멀쩡한 건널목에서...
집에 도착하니 아픈 아들이 스테이크를 구워줍니다.
아침, 점심 그리고 저녁을 양식으로 먹으니 뱃속이 정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김치로 회복을 했습니다.
’k-김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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