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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바람불어도 뉴욕-백년 책방 스트랜드와 하이라인 그리고 배슬(감사 966)
매일 감사 2024. 10. 28. 01:50아들내외의 기침은 여전하지만 다행히 코비드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기에 이안이 독감주사를 맞으러 갔다가 이안이는 병원에서 받은 코비드 검사에 양성이 나와 주사도 못 맞고 오히려 할머니와 멀어져야 하는 결과만 안고 돌아왔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이안이가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집을 나섰습니다.
익숙한 파넬라 브레드가 뉴욕에도 있기에 아침을 먹으려 찾아갔는데 ‘셜록 현준’이 소개해준 옛 건물 위에 신축물이 올라간 유명한 빌딩 일층에 자리하고 있었지만 보수 중이어서 옛 건물은 보진 못했습니다.
익숙한 파넬라 브레드의 실내에서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역시 ‘아이유’를 부릅니다 ㅋㅋㅋ
그곳 와이파이를 빌려 아침 공부를 하고 아침 샌드위치와 디저트로 코코넛 마카롱까지 기분 좋게 먹었습니다.
아침을 먹는 중에 돌싱녀에게서 당일 계획했던 50프로 챈스 오케스트라 공연 로토는 당첨되지 않았다며 대신 1시에 유명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하이라인을 걷자고 제안합니다.
그녀는 무엇을 하자고 해도 받아주는 내가 고맙답니다.
오잉~그건 내가 고마운 건데...
2시간 남짓한 공백시간을 센트럴 파크를 걸을까 하다가
유니언 스퀘어 근처 거의 백 년이 되어가는 책방 ‘스트랜드’로 향했습니다.
A 라인을 타고 14가에서 내렸는데 구석구석 정겨운 조각물들이 그득합니다 ㅎㅎ
역사를 벗어나니 구부정한 할머니가 비둘기들에게 먹이를 흩 뿌려주다가 내게는 겸연쩍은 미소를 날려줍니다.
여기저기 재개발 붐으로 기존의 건물들을 새로 짓기도 하고 변형을 주기도 합니다.
여기저기 눈길을 빼앗기다가 드디어 백 년 책방 '스트랜드'에 도착했습니다.
책방엔 역시 주민들보다 관광객들로 분주합니다.
그걸 겨냥해 내놓은 관광상품에 눈길을 팔다가...
한국 에세이집 '죽기 전에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책이 반가워 휘리릭 읽다가...
이번에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 영어버전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쇼핑백에 챙겼습니다.
오래전 한글로 읽다가 중도 포기했던 책인데...
영어로 읽으면 감흥이 다르려나...
아니어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계산대로 가지고 갑니다.
집에 와보니 백 년 책방에 많이 기증을 했습니다 ㅋㅋ
정신줄 놓고 구경하다가 1시 점심 약속을 늦을 뻔했습니다.
15분 전에 도착한 그녀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면...
그래도 주변 구경은 잊지 않습니다.
건물만 삐뚤빼뚤한 것이 아니고 간판의 글자들마저 제정신이 아닙니다 ㅋㅋ
지나는 길목의 식당 장식은 입맛이 좀 떨어질듯합니다.
원래 가려던 RH 루프탑 식당 예약을 못해 대신 가게 된 '세라피나' 이태리 식당인데 맛은 쫌... 그래도 좋은 분위기로 별은 세 개~
이번엔 한국식으로 식후 밥만큼 비싼 커피를 뉴욕 별다방 로스터리에서,
난 펌킨스파이스 아포가토를~
때맞춰 때를지어 들어오는 노년의 한국 여성 시니어들~
그들과의 해프닝은 그냥 남기지 않기로 ㅋㅋ
시카고보다 커 보이는 뉴욕의 별다방에서 온통 커피 향을 품고 나왔습니다.
그녀가 원래 데리고 가고 싶어 하던 예약이 안된 식당은 구경만 하기로 했습니다.
비싼 가구점 옥상에 위치해 있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담을 꼭 기약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4층건물의 그 가구점 구경만으로도 보상이 됩니다.
구경하다 보니 아들네 거실 소파가 거기에 있습니다.
아하~비싼 소파라더니...
하이라인 산책은 덤이었는데...
그 끝자락에 위치한 배슬이 4년 만에 이번주부터 개장을 했답니다.
원래 무료였는데 재개장을 하면서 10불 입장료를 받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그녀는 내게 올라감의 강요를 당했고 내가 커피를 사준 대가로 입장료까지 지불합니다 ㅋㅋ
인생은 원래 그런 건가 봅니다.
입장하면서 귀신은 이렇게 찍혔고...
중간엔 스와핑으로 찍혔고...
이런저런 모양으로 사진을 찍고 찍히다 내려왔습니다.
조각가도 대단하고 그곳에서 자살한 4명 무명인도 안타까운 배슬입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휠체어를 태우는 걸 보고 미국이 아직은 약자를 보호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은 운전자가 앞 좌석 4개를 접고 휠체어를 태운 후 고정시키고 나서 출발하는 액스트라 일들을 차분하게 해 줍니다.
이렇게 나의 하루는 기분좋게 저물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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