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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말여행 짝꿍인 돌싱녀와 날짜 지난 생일 점심을 먹는 날입니다.
지난주 토요일 생일 전날인 14일에 먹기로 했었는데 그녀가 갑자기 감기 몸살로 아파서 오늘로 연기되었습니다.
뭘 먹든 함께하는 식사는 1/N 이어서 편한데 오늘은 내 생일을 축하해 준다며 당신이 사준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첫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어차피 생일은 지났으니 배려하는 마음으로 딸네 다녀온 후 만나자고 했더니 이미 치과 약속이 있어서 밖엘 나왔답니다.

내 뉴욕여행 가이드이며 필요할 땐 라이드도 해주기에 늘 고마워하던 아들이 와인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와인 쿨러에 있는 와인 한 병을 선물하라고 챙겨줍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주면 부담스러워할지 모르니 아들이 줬다고 하랍니다.
우리 엄마랑 놀아주셔서 감사하다나 뭐라나~
그건 사실이기도 했고, 뭔가 선물했으면 싶었는데 아들이 고맙습니다.
그녀는 지난 주말 감기몸살로 아팠고 이번 주중엔 속이 탈이 나서 핼쑥해서 나타났습니다.
그러면서 오늘도 몸이 좋지 않지만 오늘 안 만나면 내년에 만나게 된다며 일부러 나왔답니다.
그리곤 마치 나의 오늘을 책임져야 할 듯 식당과 카페까지 챙겨서 데리고 갔습니다.
식당은 레오니아에 있는 꿀돼지(Sweet Pig) 집에서 먹었습니다.
그녀와 나는 성인병의 전단계여서 이제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건강하게 먹으려고 고등어구이와 된장찌개 콤보를 시켰습니다.
꿀돼지집에서 생선을 시켰더니 돼지가 고등어를 품고 나왔습니다 ㅋㅋ

식당에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분위기가 아니라며 내가 좋아하는 카페 kuppi로 옮겼습니다.
그곳에서 처음 들어보는 Cortado라는 이름의 커피를 경험했습니다.
에스프레소와 거품 우유를 넣어 작품을 만든,
카푸치노보다는 강하고 에스프레소보다는 약한 코르타도 커피를 눈 내린 뉴욕을 방문하는 대신 바라보면서 마셨습니다.  
사실 오늘은 너무 추워서 걸어 다니기 힘든 날이기도 했습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이는 그녀를 돌려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이안인 여전히 아픔모드로 칭얼댑니다.
생애 처음 자기 소유의 크리스마스트리를 바라보며 잠시 아픔을 잊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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