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자 때문에첫날은 SNS 오프라인 모임으로 사람들과 어울렸지만, 둘째 날은 게으름으로 하루 종일 집콕했기에,오늘은 어디든 가야 할 것 같은 마음이었는데,치적거리는 봄비가 자꾸 마음을 붙잡습니다. 손자 때문에 시간이 멈췄다고 생각했는데,손자 때문에 열심히 살았습니다. 손자 때문에 주중엔 열심히 시간을 쪼개어 살았고,손자 때문에 주말엔 열심히 뉴욕을 탐닉했습니다. 무조건 시간이 많다고 잘 쓰는 게 아니고,적을지라도 효율성 있게 쓰면 유용한 것이 시간입니다. * 다반트 빵집에서일단 집에 커피가 떨어져 커피를 마시려고 맛있는 다반트 한국 빵집에서 커피 한잔과 빵, 그리고 커피콩을 샀습니다. 사람들이 맛있다고 그래서 항상 만원인 이 빵집의 빵은 본질을 벗어난 퓨전 스타일이라 내 입엔 좀 덜 맞습니다. 단팥빵에..

꼭 해야 할 일이 없으니 귀차니즘이 스믈스물 올라와 집에 머물기로 합니다. 맛난 음식대신 냉장고를 털어 삼시 세 끼를 먹으면서 편한 잠옷도 벗지 않고 지냅니다. 아들네는 잘 도착했노라고 귀요미 이안이의 사진과 영상을 올려줍니다. 최근 떼가 늘어서 5시간의 비행을 어찌하나 걱정했는데 저러고 잘 지나갔답니다. 외조부모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기회이기에 따라가지 않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다가, ‘친할머니는 내니이고 외할머니가 할머니?’흔한 역할이 바뀐듯한 우리 집 상황에 빈정이 살짝 상하기도 했습나다만,자주 보지 못하는 외조부모와 낯선 장소에서 즐거운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다 건강하게 돌아오길...마치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 밥 먹고 넷플릭스로 영화 보기를 두 번 반복하니 한밤중입니다. 점심 먹고 본 첫 ..

사돈댁의 큰 손자가 8살 생일을 맞아 이안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떠났습니다.오잉~ 누구를 위한 여행이지?아이들 여행 갈 땐 빠져주는 게 정석이라던 사돈댁 내외는 함께 떠났습니다. 원래 이 기간에 나는 출장 끝자락에 이곳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던 딸과 시간을 보내기로 했으나,일이 많아 보스턴에서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스케줄로 바꾸는 바람에,아들팀에서도 딸팀에서도 제외된 혼자서 지내게 되어 아들도 딸도 미안해했지만,화려한 라스베이거스보다 짧은 주말의 일정보다 혼자 있는 스테이케이션이 내게는 선물입니다. 아이들과 동행하면 출장 육아가 이어지는 건 뻔할 테고, 게다가 4월 첫 주에 딸네가 손녀와 함께 방문할 계획이어서 이쪽저쪽 다 괜찮습니다.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룹폰으로 ‘미키 17’..

조류 독감으로 계란 전쟁 중입니다.한 다즌에 3, 4 불하던 계란이 10불이 훌쩍 넘은 지 오랩니다. 그나마 케이지 프리 계란값이 저렴한 트레이더 조스에서는 손님당 한 개만 살 수 있음에도 남은 계란이 없습니다. 며칠 전엔 한국마켓에서 13불에 사 오기도 했는데, 계란이 있는 곳의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딸네 농장엔 계란이 넘쳐납니다. 16마리의 암탉이 하루에 낳은 계란이랍니다.가까이 살면 공수해 올 텐데... 게다가 가운데 큰 계란은 쌍알이라는...계란이 넘쳐나는 딸네는 계란을 소비하려고 애를 쓰면서,파스타와 빵, 그리고 오믈릿을 실컷 해 먹는 중이라는데, 아들은 좋아하는 계란을 절제하는 중입니다. 최근엔 한국에서 수입까지 하기도 한다는데,우리도 딸네서 공수를 해와야겠습니다. 또 ..

이번 주 대단히 바쁜 아들 내외가 엄마에게 미안하다며 오늘은 아들이 재택근무를 했습니다. 이번 주 며늘이 출근한 데다 오늘은 회식까지 있는 날이라며...그래서는 아니지만 아들이 우리도 나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자고 합니다. 엄마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가자는 아들의 분위기를 맞춰주려고 오래전 은사님 내외를 모시고 갔던 애니타임 키친(한중일식)엘 가서 성게 덮밥과 조개탕을 먹자고 했습니다.시간이 저녁시간이긴 했지만 주차장이 만원이라 두 바퀴를 돌다가 문은 닫았지만 우체국에 불법 주차를 하고 들어섰는데 식당이 만원입니다. 영문도 모르고 들어서는 우리에게 오늘부터 금요일까지는 예약 손님만 받는다며 예약을 했냐고 합니다. 원래 이렇게 붐비지 않던 식당이기에 예약을 하지 않고 갔던 것인데... 알고 보니 오늘부터..

며늘의 출근 소식을 듣고 사돈댁이 찾아왔습니다. 늘 정신 사나운 사돈은 방문할 때마다 며늘에게 야단(?)을 맞습니다. 연락도 하지 않고 방문하거나 어쩌다 손자가 자는 시간에 오셔서 큰 목청덕에 이안이를 깨우기도 하기에...암튼 오후에 갑자기 나타나 내 휴식시간을 방해하더니 저녁까지 함께 먹자며 쌀국숫집엘 갔습니다. 사실 당신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비록 당신은 큰 손자를 양육 중임에도 당신이 해주지 못하는 육아를 대신해 주는 내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삽니다. 며늘도 자식인데...당신이 돌보는 큰 딸의 아들인 큰 손자는 밥을 잘 먹지 않아 먹는 게 심한 고민인데,이안인 섬머롤을 시켜주니 어른처럼 잘 먹어서 너무도 부러워합니다. 매번 미안할 만큼 나의 현주소를 고마..

이번 주는 아들내외가 모두 출근을 하고 또 정신없이 바쁜 주간이라 덕분에 나도 손자도 바쁩니다. 이른 아침 아들내외가 출근한 후 미리 끓여놓은 콩나물 뭇국으로 이안이와 둘이 아침을 먹으면서 망중한을 즐깁니다. 고무 인형에게 골고루 한 스픈씩 나눠 먹이며 나눔을 배웁니다.어린이집에 다녀오면 집에서 낮잠을 자고 오후엔 삼층을 오르락 거리며 어른 흉내를 냅니다. 삼층에 있는 아빠 책장에서 꺼내온 책을 열심히 읽습니다.다음 날도 할머니가 끓여준 미역국을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뚝딱 해치웁니다.어린이집에 가자는 말을 못 들은 척 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집으로 돌아올 때는 돌아오기 싫다고 할 거면서...오전에만 잠깐 다니는 어린이집이 아직은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문제없이 즐거워하기를...

오후에 5시간을 운전해 보스턴에 도착해야 하는 딸을 위해 아침은 뉴욕 스타일 베이글을 배달해서 먹고, 점심도 주변에서 먹기로 합니다.고모 덕분에 이안이도 자기 밥대신 베이글로 아침을 먹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걸 왜 어른들끼리 먹느냐는 표정으로...며늘은 토요일밤 생일 맞은 친구와 늦게까지 놀다가 새벽에 돌아온 터라 자게 놔두고 우리끼리 산책하다가 딤섬을 먹으러 아쿠아리스로 향합니다.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은 딸과의 여행이었지만 많은 걸 나눴던 즐거운 동행에 감사하며 4월 초 봄방학에는 손녀와 함께 다시 오겠다는 기약을 남기며 떠났습니다. 그래 그렇게 매일을 감사하며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