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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뉴욕 센트럴 파크의 벛꽃 나들이(감사 104)
매일 감사 2025. 4. 15. 00:33손자가 어린이집이 집에서 가져온 감기로 온 가족이 여전히 감기 모드입니다.
바이타민 메가도스 복용자인 나도 하루는 목감기로 고생했습니다.
아프면서 일 때문에 쉬지도 못하는 아들내외가 가여워 이번 주말은 집에서 쉬면서 손자를 봐줄까... 했는데 생각대로 되진 않습니다.
* 토요일
이제 다음 주면 한국을 방문해 두 달을 머물게 될 돌싱녀가 다가올 미래가 아쉬운지,
토요일엔 당신 집으로 초대해 점심으로 내가 좋아하는 홈메이드 쌀국수를 만들어 줍니다.
쌀국수뿐 아니라 치킨 커틀렛과 쇠고기 완자까지 풍성한 식탁을 차리고 맞아줍니다.
쌀국수를, 아니 실란트로를, 싫어하면서 까지 내가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준비해 준 점심이어서 맛을 떠나 진한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늦은 오후 어쩌다 독신녀까지 조인해 함께 대화(수다)를 나누다가 낮에 먹다 남은 음식으로 저녁까지 먹고 10시가 다 되어 귀가했습니다.
* 주일 오후
웬만하면 주일은 각자도생인데 오후에 돌싱녀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어디냐고? 맨해튼 이냐고??’ 내가 나가 있으면 당신도 나가고 싶다고...
전날 헤어지면서 혼자서 센트럴 파크에 갈지도 모른다는 말이 생각난 모양입니다.
아들이 할 일이 있어 주일 오후엔 집에 있으려던 내 계획은 또 어그러졌지만 그게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신속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 조지 워싱턴 다리 건너는 버스 정류장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우리가 운명적으로 처음 만났던 바로 그 자리에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프리패스가 있는 그녀와의 맨해튼 여행의 시작은 때로 그곳에서 시작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면서,
듣고도 곧 잊어버지만 열심히 정말 열심히 따라다니며 흩어지는 지식을 주워 담습니다.
아메리칸 윙의 작품을 설명하는 70-80대로 보이는 도슨트의 성의와 열정을 칭찬하면서...
초기 이민자들의 생활상을 그린 그림과 그들이 사용했던 가구들의 전시를 보며 당시 그들의 삶을 엿보았습니다.
조지 워싱턴과 그가 유일하게 해방시켜 준 노예 빌리의 이야기는 감동과 적지 않은 의문을 남기면서...
그리고 우리의 목적지인 센트럴 파크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점심을 먹으려다 집을 나선 터라 시장해서 로칼 식품점 같은 간이음식점에서 요기를 했는데 정식으로 앉아서 먹기를 원했던 그녀의 맘에 들지 않았는지 표정에 나타납니다 ㅋㅋ
대신 디저트는 그녀의 요구대로 배우 손태영이 다녀갔다(유튜브)는 ’glace‘ 에서 그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머시멜로 핫 코코를 먹었는데 머리에 쥐가 나도록 달아 바이타민씨를 그냥 먹으며 몸을 진정해야 했습니다.
그릭 요거트를 먹었어야 했는데, 시니어는 젊은이들 따라 하면 안 됩니다.
잠시 후 허접한 점심과 질리도록 단 디저트의 불만을 잊게 해드는 센트럴파크의 벚꽃이 짠~ 눈앞에 나타납니다.
전국토가 벚꽃인 한국과는 비교할 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사진 찍히는 걸 나보다 더 싫어하는 그녀도 포즈를 취해줍니다.
공원엔 벚꽃뿐 아니라 목련도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에게 손짓합니다.
아직 한 주 더 기다려야 한다는 핑크 사쿠라가 핀 곳도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그 핑크빛을 따라나서게 될듯 듯합니다.
너도 나도 꽃의 화려함을 담아가기에 우리도...
꽃 자체를 사랑하는 누군가를 따라 나도...
벚꽃의 아름다움에 흥겨움을 더하는 시니어들의 롤러 스케이트장이 이젠 제대로 자리를 잡아 가는 듯합니다.
점심도 디저트도 우리를 만족시키지 못한 탓도 있고 목도 마르기에 공원 근처의 호텔 ‘1’내 식당 바에 자리를 잡고 그 갈증을 맥주로 달랬습니다.
오늘도 맥주와 와인을 즐기는 그녀의 감성을 따라줍니다.
들어서면서 호감 가득한 그 호텔 정보를 챗봇에게 물어보니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을 강조하는 고급 호텔이랍니다.
그래선지 빈 공간은 모두 초록초록합니다.
맨해튼과 브루클린 두 군데에 있다는 이 호텔에 머물 일은 없겠으나 가격을 체크해 봅니다.
그래봐야 호텔이 호텔이지 뭐~
토요일엔 9시 넘어서 주일엔 또 10시 넘어서 귀가하니
아들내외는 거실 극장에서 ‘파친고’를 몰아보고 있습니다.
아들이 그 책을 읽더니 드라마도 흥미로운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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