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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주만에 돌싱녀와 뉴욕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마지막 순간에 독신녀가 조인했습니다.
손녀와 딸이 스프링 브레이크로 오기로 한 날이지만,
지난 두 주 못 만났고 이제 곧 두 달 동안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그녀들과 만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짜 놓은 스케줄이 감동이었습니다.

* Carl Schultz Park
우선 웨스트 70가에서 페리(아스토리아 라인)를 타기로 했습니다.
뱃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걸었던 강변 산책길엔 선물 같은 초 여름 날씨가 우리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습니다.
공원의 산책길은 사람, 꽃, 개들의 낙원입니다.

* NYC Ferry
시간에 맞춰 배에 오르니 시카고에서 배를 타고 건물 관광하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게다가 시카고는 인당 60불 정도 비용이 들었는데,
뉴욕의 페리는 뉴요커들의 대중교통이기에 1불 45전으로 지하철 가격과 같습니다.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하늘과 땅 차이이니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곧바로 우리가 가려던 브루클린 하이츠(Brooklyn Height)로 갈 수 있었지만 우리의 목적은 배를 타고 강변을 돌며 건물 구경을 하려 했기에  선상에서 거의 1시간 동안 지난번 확인차 타봤던 직선 코스와는 다른 분위기로 뉴욕의 건물들을 구석구석 구경했습니다.

페리 주차장을 지나 피어 11역에서 내려 블루라인으로 바꿔 타고 한 정거장을 더 가니 브루클린 덤보에 도착합니다.  

포르투갈에서 온 관광객이 장대에 카메라를 매달아 열심히 촬영 중입니다.

초여름의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브루클린 덤보에 내리니 우리가 내린 배를 타려는 사람들의 줄이 끝이 없습니다.

* Juliana's Pizza
백종원이 다녀가서 한국사람들에게 더 많은 인기를 누리는 줄리아나스 피자는 떠나기 전에 꼭 가서 먹어보고 싶다고 했더니 그럼 원래 가려던 식당 말고 피자를 먹자는 걸 다음에 가자고 기약 했습니다.

* Khaosan Thai Cuisine
돌싱녀가 동남아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가 이 식당(Khaosan Thai cuisine)을 선택한 이유는 순전히 리뷰 때문입니다.
평점이 4.7/5 점이었고 나와 독신녀가 좋아하기에 그녀가 희생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인에 입맛에 맞춘 퓨전식이 동남아 음식에 진심인 우리 둘의 입맛을 사로잡지는 못했습니다.
맛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소중한 우리에게 문제가 되지는 았았으나 다시 가지는 않을 듯합니다.
나의 점수는 3/5점입니다.

* Lassen & Hennings
식당은 나서 먹거리가 풍성한 몬태규 거리를 거다가 또 유명한 로컬 식품점 겸 베이커리에 들러 간단하게 커피와 벨벳쿠키를 먹었고 꼴랑 3개뿐인 벤치를 떠나기 전 사진 찍어주면 양보해 주겠노라고 견주에게 부탁해 기록을 남겼습니다.  
1949년부터 주민들에 갓 구운 빵과 델리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후식까지 끝나고 발견한 유명한 도넛집...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과거에 험했던 브루클린이 이런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늦은 오후가 되니 날이 흐려지기 시작하면서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우린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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