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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바쁜 일정이 끝나니 목요일 저녁은 부하 직원들과 회식하느라,
며늘 역시 오랜만에 뉴욕 사무실로 출근하더니 늦은 미팅과 회식으로 밤늦게 돌아왔습니다.
덕분에 이안이는 먹고 놀고 자며 12시간을 할머니와 동고동락했습니다.





아들내외가 토요일인 결혼기념일에 일박이일 여행 갈 생각으로 금요일을 오프 했는데 며늘 일정이 너무 바빠 쉴 수 없어 아들은 그냥 집에서 이안이와 논다기에 내 머리 파마를 하려고 나섰습니다.
포트리의 화려한 뒤안길에 예스러운 미용실이 있기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동네 사랑방입니다.

아들내외가 좋은 데 가서 하라고 말리긴 했지만 그냥 기르기 위한 파마니까 괜찮다고 약속을 잡고 가긴 갔는데...
내가 들어선 이후로 길 건너 노인아파트 권사님과 동네 아줌마가 염색을 하려고 들어서더니 곧이어 옆가게 아줌마가 김밥과 묵을 사들고 들어섭니다.

잠시 후 남자 한 분에게서 염색 전화를 받은 후 그분도 들어서더니 두 시니어 남자들도 염색을 하려 들어섭니다.
이렇게 시간 배정 없이 마구마구 들어서는 손님들은 기다리는 것에 익숙한 듯 하지만 그러면서 혹시 나는 잊힌 건 아닌지 걱정이 살짝 되긴 했습니다 ㅋㅋ
그래도 40년 경력의 미용사는 기다리는 시간 외에는 일사천리로 손님을 대응합니다.
빠글빠글 할머니 파마 말고 돈 아까운 파마를 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굵은 웨이브로 잘 말아 주십니다.
기술에 관한 한 경륜이 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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