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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의 의무를 수행하느라 2시간이 넘는 기다림 끝에 간신히 투표를 했습니다.
미리미리 했으면 당일에 이렇게 고생은 하지 않았을 텐데...

미국의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나의 일상을 생각하면 투표조차 게으를 수 있었지만,
자녀들의 일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더욱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Andy Kim 이 상원의원으로 뽑혀 우리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줄 수 있을테니 감사입니다.

사족,
내 뒤로 80은 훨씬 넘어 보이는 한국 할머니 한 분이 지팡이를 집고 들어서십니다.
앞으로 벽 여명은 족히 되는 줄을 어찌 기다리시나... 싶어 투표 부스 근처에 마련된 의자에 앉으시라고,
순서가 되면 내 앞에서 하실 수 있게 해 드린다고 했더니,
뜻밖의 호의에 의아해하시며 의자에 앉기는 하셨는데,
불안한 눈빛으로 연실 내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십니다.
내가 서 있기에도 아픈 다리를 힘들지 않게 도와드린 듯해 뿌듯했는데 돌아보니 군데군데 다른 노약자들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선택받은 자의 특혜인가 봅니다.
내가 하나님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택해 주셨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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