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집을 짓느라 수도관을 새로 고치면서 여기저기 도로 공사 중입니다.그런데 일군이 리모컨으로 아스팔트를 다져주는 기계를 가지고 놉니다 ㅋㅋ장난감 리모컨 운전은 아이들의 전유물인 줄 알았는데...지난 토요일 재클린 케네디 호수에서 스카이 라인을 바라보다가 특이한 건물 모양을 발견했습니다.로버트 모양의 건물이 보이시나요?센트럴 파크 주변을 돌아보면 이야기 감이 넘쳐난다고, 나도 그 이야기감의 주인공이기도 하다는...그렇게 우린 서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팬데믹 이후에 사람들이 혼자 지내는 것에 익숙해져선지 같이 있으면 왠지 불편합니다. 사람보다 터무니없는 숫자가 더 익숙한 아들내외는 그 익숙하지 않은 인간관계로 가끔 좌절이 되나 봅니다. 이기주 작가의 책을 읽다가 적절한 문구를 발견해 아들에게 보내..
주 중 황혼 육아와 주말 뉴욕 여행으로 이어지던 단순한 나의 삶이 조금씩 지경을 넓혀갑니다. * 센터 요가 선생님 뉴저지 주민이 되니 동네 스포츠 센터에서 환영해 줍니다. 수요일 저녁 요가와 토요일 오전 줌바를 하기로 했습니다. 재택근무 중인 며늘에게 이안 이를 맡기고 6시 반 클래스에 맞춰 집을 나서는데 이안이가 이별 대신 울음을 터뜨립니다. 슬프기도 기쁘기도 한 아안이의 울음을 뒤로하고 센터에 도착하니, 일반 스포츠 센터만큼 팬시 하진 않지만 요가는 매트와 좋은 선생님만 있으면 되고 게다가 무료이니 불만 제로입니다. 아들내외가 미국에서 제일 비싼 동네 재산세를 내고 살기에 내가 대신 그 혜택을 누립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시카고 선생님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은 엄청 유연하..
이안이가 기쁨과 슬픔으로 환영받으며 이 세상에 온 세월이 10개월 된 날입니다. MZ 마지막 세대 늙수그레한 아들내외는 손자의 하루하루를 열심히 기념하며 지냅니다. 물론 돌잔치는 제대로 하려고 준비 중이고,태어나면서 1개월부터 매 달 기념해 왔고, 우리가 한국에 있을 때 100일을 지냈으며. 얼마 전의 300일은 바빠서 그냥 지나간 것을 몹시도 아쉬워했습니다. 밤을 새우면서 일해도 오늘은 기념해야 한다며 일찍, 아니 제시간에 퇴근한답니다. 며늘 또한 오늘은 출근하는 날이지만 기념하고 기억하고 싶어 재택근무를 한답니다. 행복한 이안이는 그 특별한 날에 아침을 먹고,놀이방에서 놀다가,발코니에서 주변도 참견합니다. 왼쪽 집을 지으려는 빈터에 놀러 와 아침을 먹는 사슴과 인사도 나누고, 오른쪽 집의 복숭아나무엔..
* 신분증 한국에선 전화번호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듯 미국에서는 사는 지역의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사람입니다. 운전이야 타주 면허증으로도 어디서든 가능하지만, 동네 도서실이나 커뮤니티 센터를 이용하려면 지역주민이어야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운전면허증 대신 이곳에 살고 있다는 걸 서류로 증명해 낼 수 있으면 되지만... 뉴저지 주민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 운전면허증을 만들었습니다.그 운전면허증으로 동네 커뮤니티 센터에서 멤버십을 만들어 스트레치로 굳어가는 근육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토요일인 오늘 줌바 클래스를 거의 일 년 만에 참석했습니다. 같은 음악 비슷한 스텝임에도 디트로이트, 시카고 그리고 포트리 스타일이 다릅니다.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점심을 먹고 포트리 도서관으로 향했습니다...
TGIF(Thank Goodness It's Friday or Thank God It's Friday)바쁜 일터의 한 주간을 마무리 하는 주말을 맞는 반가움의 표현입니다.* 나지난 한 주간 강행군스러운 휴가를 마치고 이번 주 육아와 함께 여독을 풀어나가려니 힘들었나 봅니다. 웬만해선 낮잠을 자지 않는데 이안이가 잠드는 시간에 같이 살짝살짝 잠이 드는 걸 보니...그래서 금요일이 반갑습니다. * 며늘지난 한 주 집콕 휴가를 마친 후 이번주는 목요일 어제 하루 사무실로 출근했습니다. 그래선지 다른 때보다 더 피곤해합니다.퇴근 후 아들의 귀여움으로 잠시 즐거워하다가 집안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아들이 저녁을 먹고 온다기에 둘이 미역국과 김치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피곤할 듯해 평소 정리하던 이안이의 ..
사돈댁이 돌보는 큰 손자와 함께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아들내외가 아무 때나 오라고 거라지 도어 리모트 열쇠를 하나 드렸답니다. ㅎㅎ 그게 시엄니와 친정엄니의 다른 점인가 봅니다 나는 연락하고 확인받고 그렇게 와야 하는데... 유치원생 큰 손자를 봐주면서 작은 손자를 못 봐주는 게 못내 아쉬운 사돈댁은 나와 이안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아이들을 아들내외에게 맡기고 점심 외출을 나섰습니다. 큰 손자를 5년 동안 지극정성으로 봐주면서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녀는 식당으로 가면서 계속 잔기침을 합니다. 나에게 둘째 손자를 맡긴 것이 미안해 헛기침까지 포함해서... 나이 들어 많이 먹지도 못하는 두 시니어가 ‘치즈케이크 팩토리’에 가서 샐러드와 작은 마리게리타 피자를 시켜 먹으면서 미처 다 끝내지도 못한..
https://namu.wiki/w/워킹홀리데이#워킹홀리데이워킹홀리데이는 관광취업이라고도 불리며 국가들 간에 양해각서(MOU) 협정 을 맺어 젊은이 들로 하여금 방문국namu.wiki워킹 홀리데이(워홀)는 국가 간의 협정을 맺어 1년간 자유롭게 취업, 여행 또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내가 워홀을 알게 되었을 때 이미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18세에서 30세 전후의 빛나는 청춘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 미국 아닌 외국에서 살아볼 수 있는 워홀은 부러움 반 아쉬움 반이었는데... 갑자기 지금 그 생각이 든 이유는, 지금 나의 삶의 방식이 워홀과 다를 게 없어서입니다. 아들 내외가 일하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뉴저지에서 손자를 봐줘야 하기에... 그..
은퇴로 얻은 자유가 황혼육아로 다시 묶였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나를 위한 시간이 더 많아졌습니다. 손자를 보기 전 나의 시간은 너무도 여유롭기에 그시간을 아낀다는 개념이 희미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손자를 봐주면서 짬짬이 주어진 시간들을 아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아들내외가 출근하는 날에 아침 7시부터 저녁 7시까지의 손자 돌봄이 내 몫입니다. 현재는 오전과 오후에 2시간(+-) 잠을 자주면 그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입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이 살아남기 위한 장비빨(?) 덕에 그 시간은 더 풍성해집니다. 모든 것에 익숙해지고 나니 더욱 더...덕분에 라테 시절 몸으로 때우던 요리도 설거지도 빨래도 청소도 철저하게 자본주의 사회의 특혜를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손자가 아침 식사를 마치면 익숙해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