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져 이안이가 밖으로 나가기 힘들어지자 며늘은 손자의 활동을 위해 미끄럼틀 세트를 주문해서 밤을 새워가며 조립을 해 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내려온 이안이는 자기 놀이방에 커다란 미끄럼틀 세트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기존에 있던 심플한 미끄럼틀은 며늘의 언니네서 물려받은 거라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5, 6년이 지난 물건이고 새로운 것들이 계속 계발되고 있으니 부모의 마음은 늘 앞서갑니다. 기존의 미끄럼틀에 익숙한 이안이가 살짝 가파른 걸 시도하다가 두려움이 생겼는지 이내 버스 칸에서만 높니다.이것도 언젠가는 즐겁게 놀겠지만...며칠 전엔 저녁때 애가 징징댄다고 아들 밥을 좀 덜 먹은 건 아니냐고 묻습니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 이안이는 주는 대로 먹기에 내가 나름 절제를 하는..
신기하게도 컴퓨터와 키보드를 좋아하는 돌쟁이 이안이를 위해 고모가 ‘line friend'에서 사준 키보드를 한참 가지고 놀았습니다.화면 없이 노는 게 아쉬워 보였는지 며늘이 장난감 랩탑을 주문해 주니 열심히 가지고 놉니다.집 현관문엔 매일 필수품은 물론 다양한 이안이 장난감이 도착합니다. 어젠 많이 이르지만 배변 훈련을 위한 변기가 도착했습니다 ㅋㅋ처음엔 그게 이상해서 멀리 숨어 바라만 보다가 이내 재밌는 장난감이 되었습니다.부자 사촌 형아에게서 옷 보따리가 다섯 자루나 도착했습니다. 비싼 옷, 태그도 떼지 않은 옷, 이미 작아진 옷...등 다양한 옷들이 들어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을 선호하는 나는 그 옷을 3,4년 동안 보관한 사돈댁이 존경스럽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내외는 쇼핑만 가면 또 예쁜 옷을..
나의 천 번째 감사는 선물(present)로 받은 지금(present)입니다. 그 지금의 중심엔 내가 지금 돌보고 있는 손자 이안이가 있습니다. 돌이 지나면서 자아가 생기고 생떼가 늘어가지만 그조차 기쁨입니다. * 흔들흔들어디서 그런 흥이 나오는지 최근엔 음악만 나오면 몸을 흔들어 댑니다. 이젠 음악을 선택까지 하면서 할아버지의 표현에 의하면 '술 취한 놈'같이 흔들어 댑니다.맘에 드는 음악을 선택까지 하면서... * 쓱싹쓱싹때론 할머니와 엄마를 따라 신데렐라처럼 열심히 청소를 해서 귀여움을 삽니다. * 칙칙폭폭형아에게 물려받은 토마스트레인을 밀고만 다니다 드디어 스스로 몰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를 위한 거지만 잘 사용하면 박수갈채를 받습니다. * 치카치카자기 전엔 먹어도 되는 치약으로 열심히 이를 닦..
2024년 마지막 달에 접어들었습니다. 매일 아침 엄마 아빠를 제치고 살인 미소로 할머니의 마음을 빼앗는 손자의 사랑스러운 모습도, 할머니가 계셔서 행운아라며 자기 아들을 세뇌시키는 아들의 사탕발림도 나의 멈춘듯한 시간을 이어주지는 않습니다. 마침 연어알이 톡톡톡 깨아나는 페이지며늘이 그런 내가 안스러운지 매달 첫날 한번 넣어주던 용돈을 11월엔 세 차례나 넣어줍니다. 마침 추수감사절 연휴에 딸과 열심히 노는 바람에 피곤해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엄마의 몸이 걱정이 되는지 아들은 건강보험과 이번 주말에 예약한 독감예방 접종을 신경 써줍니다. 아들아~ 엄마는 몸이 아니라 마음이 시들어 가는 중이란다 ㅋㅋ
가을이 깊어가니 낙엽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집니다. 쓸어 모으는 할머니와 놀이로 흩어버리는 이안이와의 전쟁입니다. 옆집의 바람인형을 처음엔 무서워하더니 익숙해지면서 수염을 잡고 흔듭니다.오늘 아침엔 머리가 수세미가 되어 일어납니다. 물을 묻혀줄까... 하다가 묶어주니 아들 3살 때 기억이 떠오릅니다. 딸보다 더 여자 같았던 아들의 어린 시절이...이젠 음악이 없어도 스스로 흥을 돋웁니다 ㅋㅋ며늘은 워킹맘의 보상심리인지 끊임없이 장난감을 사들입니다. 어제 이안이가 부엌에서 요리를 할 수 있는 장난감이 도착했습니다.뭐든 미리미리 사주는 덕에 저 장난감은 6개월이 지나서야 제대로 가지고 놀기 시작합니다 ㅋㅋ형아의 미끄럼틀도 태어나서부터 지하에 와있었답니다.이안이는 먹는 것에 정말 진심입니다. 오늘은 파스타에 ..
아들 회사에서 이벤트가 있다며 정장차림으로 나가더니 단위가 다른 부자들의 세계...혼자서 밀키트로 만들어본 팟타이는 타이식보다 너무 한국식 맛이어서...그래도 숙주와 실란트로, 그리고 할라피뇨를 얹으니 그만한 맛이 나와서 다행...겸연쩍은 사돈댁과 함께 한 꽁보리밥 집의 맛도 그다지...꽁보리밥 정식에 함께 나온 고등어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 나름 괜찮았지만 야채가 유통이 안 된 티를 내서...차라리 h-mart 반찬코너에서 사 온 비빔밥 재료에 계란 후라이 하나를 얹으니 최고^^며늘과 둘이 먹어도 양도 많아 최최고~* 귀여운 이안이비실비실 세 어른은 이래저래 여전히 비실거리는데 우리 집에서 행복한 사람은 이안이뿐입니다. 청소하는 날인데 외출도 못하고 이안이 방에 둘이서 2시간을 갇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
변비로 불편한지 칭얼거리는 이안이를 데리고 도서관에서 열린 음악과 댄스놀이를 다녀왔습니다. 가서 뛰고 놀면 장운동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매번 한 박자 늦는 이안이는 여러 번 갔음에도 처음 간 것처럼 꽁무니를 빼고 내 무릎을 파고듭니다.그러다가 중간즈음에 정신이 나기 시작하더니 끝날 때는 혼자서 신나서 돌아다닙니다 ㅋㅋ매번 그렇게 행동하는 걸 보니 신중한 아기인가 봅니다 ㅋㅋ시간이 일러 잠깐 열람실에 들렀는데, 동갑내기 여자 아기에게 다가가 장난감을 주기도 합니다. 할머니가 자신의 손녀는 아직 못 걷는다며 이안이를 부러워하자 내 어깨가 으쓱 올라갑니다. 그게 뭐 대단하다고 한두 달 차이로 대부분 걷는 것을...예쁘장한 누나 아기가 이안이가 귀여운지 맴을 돌며 놀아줍니다.걸을 수 있는 아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