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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져 이안이가 밖으로 나가기 힘들어지자 며늘은 손자의 활동을 위해 미끄럼틀 세트를 주문해서 밤을 새워가며 조립을 해 주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내려온 이안이는 자기 놀이방에 커다란 미끄럼틀 세트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기존에 있던 심플한 미끄럼틀은 며늘의 언니네서 물려받은 거라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5, 6년이 지난 물건이고 새로운 것들이 계속 계발되고 있으니 부모의 마음은 늘 앞서갑니다.
기존의 미끄럼틀에 익숙한 이안이가 살짝 가파른 걸 시도하다가 두려움이 생겼는지 이내 버스 칸에서만 높니다.
이것도 언젠가는 즐겁게 놀겠지만...

며칠 전엔 저녁때 애가 징징댄다고 아들 밥을 좀 덜 먹은 건 아니냐고 묻습니다.
먹는 걸 워낙 좋아하는 이안이는 주는 대로 먹기에 내가 나름 절제를 하는 걸 알아차린 모양입니다.
그래도 애가 배고파할 정도로 줄이진 않는데...
오늘은 생선과 야채를 넣은 파스타를 양을 조금 더 만들었습니다.  

며늘이 주문한 턱받이를 종류별로 시도를 하려 했으나,
워낙 깔끔하신 이안이는 모두 거부하고 기존의 것만 허락합니다.

그리곤 수저도 내 팽개치고 먹기 시작합니다.

맛있는 지 그다지 어지럽히지 않고 잘 먹어줍니다.
하긴 뭐든 할머니 입맛에 맞으면 이안이는 거부하지 않습니다.

셀폰을 좋아하는 이안이 성질 나빠진다며 이전에 쓰던 먹통 셀폰을 충전해서 장난감으로 허용합니다.
영상은 2살 이전엔 안 보여준다지만 아무리 먹통이라도 셀폰을 허용하는 게 아들은 못마땅했지만 서로 절충합니다.
어른들의 사용 모습을 보고 흉내를 내는 것도 귀엽긴 합니다만 나도 주지 않았으면 싶었습니다.
지금은 뭐든 한번 자기가 만지면 자기 것이 되는 시기라...

비밀번호를 잘못 입력해 잠겨버리자 이내 심술이 납니다.

꽃길만 걷게 하고픈 부모의 마음이 내 마음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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