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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은 이박삼일동안 플로리다로 출장을 갔고,
그 삼일을 아들은 회식과 이벤트로 집에선 잠만 자니,
월, 화 그리고 수요일을 이안이와 둘이서 오롯이 지내는 중입니다.
어차피 아들내외가 있어도 저녁에 쉬는 게 쉬는 것이 아니지만...
떠나기 전날 훌쩍거리던 며늘의 감기가,
아들도 옮았는지 훌쩍거리며 힘들어합니다.
게다가 오늘은 회식, 내일은 이벤트가 있어서 밤 느읏~게 돌아온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엔 이안이도 재채기를 반복하더니 콧물까지 흘립니다.
간식으로 바이타민 씨를 보충하려고 귤을 먹이기도 합니다.
애 보는 공은 없다더니 감기 걸리지 않아야 할 텐데...
게다가 어른밥을 먹기 시작하면서 대변이 딱딱해져서 응가를 하려면 온 식구가 함께 힘을 주며 응가모드에 들어갑니다.
용과와 요거트, 그리고 키위... 대변을 부드럽게 해주는 음식들을 총 동원중입니다.
꼬맹이 위주로 움직이는 우리 집은 그 꼬맹이 덕에 웃음꽃이 활짝 핍니다.
할머니가 핸드드립 커피를 만드는 동안 이안이는 ‘베비 바리스타’가 됩니다.
음악이 나오면 지휘하는 척했더니 그 모습을 흉내 내며 언제든지 음악이 나오면 저러고 즐깁니다.
아이키아에서 사 온 손가락 퍼핏을 언제부턴가 재밌어합니다.
책 보다 엎드려서 응가하라고 멀리서 지켜보는 중인데 하라는 응가는 안 하고 책만 재밌게 봅니다.
사족,
어제는 이안이와 공원에서 놀고 있는데 사돈댁에게서 전화가 옵니다.
이안이네 가족이 플로리다로 놀러 갔으니 저녁이나 먹자고 합니다.
오잉~ 이건 또 뭔 소리?
아침에 며늘(그분의 딸)에게 전화를 하니 플로리다에 있다고 하더랍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온 가족이 여행을 갔다 생각하고,
내게 전화를 했다가 자초지종을 듣더니,
겸언쩍어하며 알겠다고 그럼 담에 먹자며 급하게 끊습니다.
며늘이 말 수가 적기도 하지만,
필요한 말만 듣는 사돈댁의 급한 성격이 드러납니다.
얼마 전 당신네 큰 딸 가족이 플로리다로 여행을 다녀왔기에,
‘플로리다’ 단어만 듣고 무조건 가족 여행을 갔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두 모녀... 대화가 필요해 ㅋㅋㅋ
후기,
늦은 오후 겸언쩍은 사돈댁이 나타났습니다.
새로 생긴 꽁 보리밥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고 ㅋㅋㅋ
(어제의 해프닝은 겸언쩍을테니 언급을 피했습니다.)
마침 아들도 회식이라 여유있게 다녀왔습니다.
외할머니 덕분에 이안이의 연이은 외식은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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