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엄마 아빠를 배웅하고 집 근처 코너집 남미 할머니 정원에서 꽃구경을 하다가 할머니에게 장미 한 송이를 선물 받아 소중하게 꼭 잡고 집에까지 왔습니다.동네 한 바퀴를 도는 동안에도 들고 있는 꽃이 신기해 들여다보는 이안이는 그때부터 이안이의 장미가 되었습니다.집안에 들어와서도 뺏기지 않으려고 아예 등지고 앉아 전전긍긍합니다. 아침밥을 먹으려고 내려놓기 전까지...이안이에게 음식을 적게 먹인다고 걱정하는 며늘에게 보고 겸 귀여움에 자꾸 카메라에 담습니다. 이제 혼자 먹으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어제저녁 엄마 아빠 마중 나가면서 동네 한 바퀴를 도는데 이제 꽃이 눈에 들어오는지 이쁘게 만져줍니다.아침에 받아온 장미를 컵에 꽃았는데 자고 난 이안이가 뭐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ㅋㅋ 할머니는 꽃보다 니가 더 ..
서로 이웃한 이탈리아 아짐의 앞뜰과 한국 아짐의 것은 온도차이가 많이 납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부모를 배웅하는 이안이도 그 온도를 느낄까?이안이 엄마 아빠가 뉴욕으로 매일 출근하는 버스 스탑까지 배웅하러 나갑니다. 조금이라도 부모의 온도를 더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다시 들어와 한국빵집에서 사 온 커피를 갈아 내려먹고 하루를 시작합니다.여전히 바깥공기가 그리운 이안이는 발코니에서 그 기분을 만끽하고 오전 잠자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침 7시 반 버스를 타고 출발했던 아들내외가 2시간 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뉴욕으로 들어가는 링컨 터널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교통이 심하게 막힌 데다 일단 버스를 아예 차단을 해 버렸답니다. 그래서 출근하려면 페리를 타고 가야 하는데 그 줄의 끝이 보이..
이대로 가을이 오려는지 선선한 날들이 계속됩니다. 이안이를 데리고 늘 가던 공원 말고 반대쪽에 위치한 공원엘 놀러 갔습니다. 기본 문서와 민주주의, 자유, 통치의 이상을 기리는 헌법 공원이랍니다. 공원 들어서는 입구 사거리 코너에 영화사 건물이 있었다는데... 과거의 역사를 이렇게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그 영화사 건물이 불이 나서 폭발하는 바람에 소방관의 목숨을 앗아갔기에 그의 죽음을 기억합니다. 6.5 에이커의 공원을 한 바퀴 돌다 보니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억하는 비문도 있었는데 이렇게 추모시가 적혀 있습니다. 할머니는 희미해져 가는 기억에도 불구하고 기억하십니다. 그녀의 마을에서 군인을 처음 본 일을, 아직 그들을 곧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그들은 문 앞에서 그녀를 한 번 슬쩍 보았을 뿐인데..
리조트에서 일주일을 부모와 함께 지내고 온 이안이가 눈에 띄게 살이 올랐습니다. 부모가 먹는 걸 좋아해선지 이안이도 먹는 것이 진심인데,일주일 동안 먹는 것에 집중해서 어른들의 음식까지 얻어먹다 온 이안이의 배가 불룩하고 눈이 작아졌습니다 ㅋㅋ그래서 며늘은 싫어하지만 할머니가 이안이의 강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할머니가 먹이려고 하고 엄마가 절제하는 거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를 반 진심으로 하면서, 꼭 먹어야 할 만큼의 음식과 노 소디움과 노 슈가로 강제 다이어트를 시작했습니다. 이안이와 트레이더 조스에 가서 텅 빈 냉장고를 꽉 채웠습니다.닭고기와 야채를 잔뜩 넣은 이유식을 만들었습니다. 반시간이면 맛있는 이유식을 만들어 주는 인스턴트 팟을 예찬하면서...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주는 건 많습..
밤에 열어놓았던 창문으로 새벽 미명에 시원한 바람이 살포시 나의 단잠을 깨웁니다.평소 옆방에서 기상을 알리는 이안이의 종알거림이 아닌 새들의 노랫소리로 대신합니다.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지만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기에 아침과 한낮의 기온 차이가 몹시 심합니다. 특히 오늘은 여름의 자리를 가을에 내어주기 싫어 오기를 부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 낮의 기온이 90도가 넘는다고 하니...커피에 진심인 아들내외의 커피콩 덕분에 아직은 서늘한 집안에 커피 향을 더해봅니다.오늘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레고리 카페에서 사 온 커피콩을 선택했습니다. 그레고리 카페는 아들네가 뉴욕 아파트 살 때 집 앞에 있는 카페였는데 로고가 아들의 이미지와 너무 닮아서 재밌어했었습니다. 이 커피는 신맛과 쓴맛이 적당해서 좋습니다.평..
이안이의 배움 학교를 위해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며 찾는 중인 며늘과는 달리 나는 무료 시설을 이용할 계획입니다.그중 하나가 공공 도서관입니다. 10월 2일부터 0-18개월까지 아기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수요일 오전 10:30은 이안이의 오전 취침시간이라 힘들겠지만 그래도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먼저 집 근처 도서관에 익숙해지려고 방문했습니다. 잠깐의 적응 시간이 지나자 이것저것 궁금해하며 만지기 시작합니다. 즐겁게 놀면 그게 배움인데... 아주 오래전 이긴 하지만 할머니가 데이케어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서 이안이를 천재(ㅋㅋ)로 만들어 보기로 합니다.사실 집에도 이것저것 이안이가 가지고 놀면서 배울 장난감이 많이 있습니다만, 10월에 있을 도서관 행사에 참석해서 친구들도 만나게 해줘야 겠습니다.이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