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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열어놓았던 창문으로 새벽 미명에 시원한 바람이 살포시 나의 단잠을 깨웁니다.
평소 옆방에서 기상을 알리는 이안이의 종알거림이 아닌 새들의 노랫소리로 대신합니다.
아직 여름이 끝나지 않았지만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기에 아침과 한낮의 기온 차이가 몹시 심합니다.
특히 오늘은 여름의 자리를 가을에 내어주기 싫어 오기를 부리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 낮의 기온이 90도가 넘는다고 하니...
커피에 진심인 아들내외의 커피콩 덕분에 아직은 서늘한 집안에 커피 향을 더해봅니다.

미니마니 미니모~

오늘은 아들이 제일 좋아하는 그레고리 카페에서 사 온 커피콩을 선택했습니다.
그레고리 카페는 아들네가 뉴욕 아파트 살 때 집 앞에 있는 카페였는데 로고가 아들의 이미지와 너무 닮아서 재밌어했었습니다.
이 커피는 신맛과 쓴맛이 적당해서 좋습니다.

평소엔 이안이가 아침 우유와 이유식을 먹고 부엌 곁에 있는 놀이방 겸 학교에서 저러고 노는 자율학습하는 시간인데...

주말엔 뒷동네 강아지 공원에 가서 이안이 같은 귀여움도 함께 나누었는데...

개구쟁이 아빠의 무모한 놀이로 이안이의 담력을 키우기도 했는데...

4시간의 비행을 걱정한 할머니와는 다르게 저러고 주변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는데...

도착해서는 리조트 발코니에서 주변을 너무도 신기해했다는데...

이안이가 없으니 시간이 열 배로 늘어난 느낌입니다.
이 느낌이 좋은 걸 알 수 있는 건 이안이 때문입니다.
은혜를 깨닫기 위해 고난이 필요하듯이...
조용한 이 아침 따뜻한 커피와 함께 하나님의 축복을 세어봅니다.
“How do I love thee? Let me count the ways..."
https://youtu.be/5IL9YJgY7qk?si=QnUpAI38KoxvcH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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