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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돈댁과~
아들네가 이안이를 데리고 일주일 동안 카리브해 리조트로 휴가를 떠났습니다.
태어나서 처음하는 이안이의 해외 나들이...

첨엔 같이 갈까 하다가 생각을 접고 집에서 혼자 쉬기로 했는데,
아니 이번 일주일 동안 뉴욕행 버스가 공짜이기에 뉴욕을 주민 모드가 아닌 관광객모드로 매일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진 사돈댁과 ‘톨맨 마운틴 트레일(Tallman mountain)’엘 갔습니다.

혼자 갔으면 이거 찾느라 분주했을텐데~

한낮의 뜨거움을 그늘로 덮어주는 숲길을 한 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저만치 걸어오는 남자 둘, 이만치 걸어가는 여자 둘^^

반환점인 언덕은 트레킹 산책객들의 포토존인 듯 모두 그곳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이 유대인들은 우리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내가 이미 찍은 걸 꿈에도 모르고...

이곳을 잘 아는 사돈댁이 이곳에서 인생샷은 저 사람들 찍는 것처럼 포즈를 취해야 한다며 나도 찍어 주겠다는 걸 말렸습니다.

산자락 끝엔 두 개의 커다란 수영장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합니다.

산 위에서 너무 소란스러워 무슨 야단이 난 줄 알았습니다.

아들과 딸이 만나 가족이 된 사돈댁은 함께 걸으며 아직도 진행 중인 그녀의 아픈 가족사를 들려줍니다.  
관계가 있는 듯 없는 듯한 사연에 연민을 느꼈습니다.  
오늘의 여정은 털어놓으니 속이 편하다는 그녀를 위함이었습니다.
트레일 근처 작은 시골 마을의 오래된 피자집(the mountain house)에서 뉴욕식 피자와 가지 튀김을 먹었는데 그녀는 저녁도 먹기 원했지만 사돈댁이 몸이 아픈 걸 알기에 각자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에 또 만나기로 했기에 오늘 나머지 시간은 양보하기로...

* 황혼육아 때문에
휴가 기간에 같은 동네에 사시는, 오래전부터 식사를 대접하고픈 내외분에게 연락을 드리니 그분들도 이번 주 휴가를 떠난 딸네 아이들을 베비시팅하는 중이시랍니다.
매번 이렇게 어긋나기도 쉽지 않은데...
하긴 담주 월요일이 노동절이라 많은 사람들이 여름의 끝자락 휴가를 떠나는 기간이기도 합니다.

* 더운 날씨 때문에
내일은 혼자 뉴욕에 갈까 했는데,
이번엔 날씨가 나의 여정에 겁을 줍니다.
기온이 94도(35도)까지 올라간다니...
시니어들은 너무 더운 날에 돌아다니면 안 됩니다.
내일은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면서 쉬어야 할 듯합니다.

* 지켜야 할 약속 때문에
친화력인지 몸에 밴 천성인지로 알게 된 뉴저지 주민과 이미 만나기로 약속을 했기에 목요일은 그녀와 함께 뉴욕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래저래 혼자로 익숙했던 틀이 살짝 틀어지는 중입니다.  

* 다시 만날 사돈댁 때문에
금요일엔 사돈댁이 이안이 돌 때 조신하게 입을 옷이 필요하다며 함께 쇼핑을 가자고 합니다.
가는 김에나도 옷을 하나 장만하라며...
아마 내게 옷이 필요해 보였던 모양입니다.
은퇴 후 더 이상 정장이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 원래 나의 휴일이기 때문에
휴가 아닌 원래의 일정으로 돌아가는 날입니다.
이러다가 휴가 기간 중 혼자서 뉴욕에 갈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아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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