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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인 집 앞 골목길에 버스 스탑이 있습니다.
뉴욕을 출퇴근하듯 자주 버스를 타다 보니 그 집에 한국인 노부부가 사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버스를 타려고 갔는데 경고스러운 사인이 보입니다.
‘벤치가 아니니 앉지 않으면 고맙겠습니다~’      
현관입구로 연결되고 이웃집과의 경계선이기도 하며 앉기에 좋은 평평한 벽돌입니다.
요즘이야 앱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시간에 맞춰 나가니 오랫동안 기다리는 일은 없을 텐데...
간혹 아날로그 세대 어르신들이 기다리기도 하긴 하지만...
사실 그런 분들은 오히려 앉아야 할 텐데...
나야 앉으라고 해도 거절하겠지만 어째 인심이 박합니다.

오늘 아침 산책길에선 180도 다른 모양의 버스 스탑을 만났습니다.
우와~
얼마 전 바로 앞으로 지날때 사람들이 앉아 있기에 쥔장을 위한 벤치인 줄 알았습니다.
그 집은 남미인이 사는 곳인데 오히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하얀 벤치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한국사람도 이제 조금 너그러워지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에게도...
내 가족뿐만 아니라 세상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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