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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일 년에 하루 아버지들께 공식적으로 감사하는 날입니다.
이안이의 아버지와 아버지의 장인이신 외할아버지와 함께 브라질리안 식당에서 맛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국에 계신 친할아버지는 문자로 축하만 받으셨습니다.
옆지기가 없는 가족 모임이 내게 익숙지 않았지만 이안이 덕에 사돈댁과 식구가 되어 함께 참석했습니다.
가정적이신 사돈 어르신이 두 딸을 유난히 사랑하며 키우셨다는데 지금도 딸들을 바라보는 그분의 시선에선 꿀이 뚝뚝 떨어집니다.
이제 그 두 딸이 가정을 이루고 태어난 두 손자에게 그 사랑이 옮겨지면서 또 다른 사랑으로 피어난다고 합니다(사돈댁의 자랑담긴 푸념입니다).

그래서 자녀 곁에서 베풀며 살고 싶어 은퇴도 안 하고 일을 하는 중이랍니다.
사돈댁은 남편의 은퇴를 기다리며 한국으로 역이민 할 꿈을 꾸며 지내는데...
물론 큰 손주를 전적으로 돌보는 중이긴 하지만...


돌도 안 지난 아기와의 전쟁 같은 식사를 마치고 이번엔 한국 팥빙수를 투고해 사돈댁에서 2차를 하며 또 즐거운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러느라 이안이는 오후 낮잠을 건너뛰었고 짜증석인 울음이 어른까지 피곤하게 만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이 차가 막혀 운전하는 아들도 예민해지고 이안이는 뒤에서 칭얼대고 며늘은 그 와중에 잠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을 교통을 통제하느라 막은 걸 무시하고 들어가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자 아들이 창문을 열고 주민이라고 설명하는데 잠에서 깨어난 며늘이 왜 그걸 설명하냐니까 아들이 경찰이 모션으로 묻는데 그럼 그냥 지나가냐고 짜증 섞인 대답을 큰소리로 지릅니다.
모두에게 힘든 그 상황에 나는 또 깜짝 놀랐습니다.
소리를 지르는 아들에게도 그걸 잘 참아 내는 며늘에게도...
내 옆지기가 나한테 그랬다면 일주일 침묵감이었습니다.

이안이를 재우고 어른 셋도 모두 취침모드로 잠깐의 휴식 후 이안이의 9개월 축하 파티를 열었습니다.
어제 사온 옷을 입히고 며늘이 좋아하는 치즈케이크와 함께...
이안이 너로 인해 화가 나도 서로 참아낼 수 있으니,
이안이 너 우리에게 찾아온 선물 맞습니다.  

그리곤 어제 산 옷을 입은 이안이가 너무 귀엽다며 모두 카메라를 들이댑니다.
울 이안이 만세^^

이안이의 첫 인형인 이 강아지를 많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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