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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며늘은 저녁마다 아무리 피곤해도 집안을 모델하우스로 만들어 놓고 잡니다.
대신 아침엔 일어나는 게 힘들기에 나와 이안이 만 일찍 하루를 시작합니다.
출근하는 날은 둘 다 겨우겨우 일어나 치장하고 나가기 바쁩니다.

before & after

월요일 아침이지만 늦게까지 조용합니다.
아들은 피곤해서 하루를 오프했고 며늘은 그 아들과 함께 쉰다며 빗장을 여미고 늦게까지 잠을 잡니다.  
그리곤 나를 흉내 내는지 뉴욕으로 놀러를 간답니다.
그러다 피곤한지 그마저도 포기하고 그냥 동네에서 놀겠다며 한국식 파스타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같이 나가잡니다.
거길 내가 왜 따라갑니까?
아들네를 내보내고 집에서 점심을 혼자 해 먹으려니 지난 주말 노느라 분주해 장을 못 봐서 재료가 1도 없습니다.
뭔가를 주문해 주겠다는 걸 H mart에 산책 삼아 가겠노라며 아들네를 내보냈습니다.  
햇살 가득한 한낮의 뜨거움을 양산으로 가리고 집을 나섰습니다.
늘 다닌 길목임에도 매번 새로운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은 사막인 줄 알고 피어난 선인장 꽃을 만났습니다.
남의 집 앞 정원임에도 허락 없이 주저앉아 노란 꽃을 환영하고 사진으로 훔쳐오기까지 했습니다.

들깨 수제비 밀키트를 샀는데 음식코너에 회덮밥이 화려해 같이 들고 나왔습니다.
매일의 건강을 위해 야채 3컵과 과일 2컵을 권장하던 광고를 떠올리며...

백 년 만에 찾아온 뜨거운 날이라서 땀에 푹 젖은 아들네가 돌아왔습니다.
휴식을 위해 나선 나들이가 또 다른 휴식이 필요한 모양새입니다.
’ 삶은 가까이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찰리채플린의 어록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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