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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색다른 인연(감사 911)

매일 감사 2024. 8. 20. 04:22

지난 토요일 오전,
도서실에 책을 반납하고 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부친 후,
기존에 다니던 링컨 터널 말고 조지워싱턴 다리를 건너 뉴욕으로 들어가기 위해 하이웨이 버스정류장에 들어섰습니다.
그곳에서는 버스를 처음 타 보기에 일본인 같은 내 또래 시니어에게 일단 영어로 내가 타려는 버스가 그곳에 정차하는지 물으며 말문을 열었습니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다른 멋쟁이 시니어 한 분이 다가오면서 친구 분에게 한국말로 오래 기다렸냐고 묻습니다.
그제야 우린 서로 쳐다보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 류*숙
한국인임이 확인되는 순간 우리는 서열정리를 반드시 하고 관계를 시작합니다.
멋쟁이인 두 분 시니어는 나보다 2살이 연상입니다.
연장자임을 확인하는 순간 난 깍듯한 공손모드로 들어갑니다 ㅋㅋ
한국보다 뉴저지에 더 오래 살아온 뉴저지 토박이십니다.
마침 친구분과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가이드 스케줄을 잡고 가는 중이랍니다.
내가 지난 3개월 뮤지엄 도장 깨기 한 이야기를 살짝 풀었더니 동지를 만나서 반갑다며 이제부터는 같이 다니자고까지 합니다.
이번 노동절 휴가 기간엔 휴가를 떠나는 아들집에 가서 손주를 봐주려고 캘리포니아엘 가신답니다.
그리고 이 분은 지난 3년 6개월 동안 친 손주를 봐준 경험이 있는 인생 선배이기도 합니다.
다녀와서 만나자는 약속을 카톡으로 남기며 우리의 만남이 우연이 아닌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걸 보니 크리스천인듯합니다.  
궁금한 것이 많은 이 분의 호구조사 때문에 내 신분은 이미 드러났지만 앞으로의 만남을 통해 듣게 될 그녀의 인생이야기도 많이 궁금합니다.  

* 박*순
미국과 한국에서 평생을 간호사로 일하다가 2년 전 은퇴하고 지금은 자유로운 삶을 즐기는 중이랍니다.
특히 이 분은 평생을 싱글로 살아서 자유로움이 뭔지 뼛속까지 경험한 분입니다.
그 자유함의 혜택으로 지난주 3일 동안 꼼짝을 않고 앉아서 책만 읽는 바람에 다리에 문제가 생겨서 지금 당장은 걸을 때 살짝 불편해하십니다.
이제 우리 나이엔 뭘 하든 적당히 해야 하는 때인가 봅니다.
이 분은 우리의 만남을 두고 ’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게 되나 보다’라고 하기에 그 이야기를 담은 영화 촬영지인  ‘serendipity cafe'에서 브런치를 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류*숙님의 부재기간 동안...

평상시라면 절대로 가지 않을 그 시각 그곳에서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기에 앞으로 인생 선배들과 함께 펼쳐질 내 일상의 횡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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