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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Daily Blessing)

막역지우(감사 839)

매일 감사 2024. 5. 28. 09:45

지난 주말 서로에게 멘토가 되는 친구내외가 멀리 디트로이트에서 방문했습니다.
그녀와 나는 다른 점이 참 많지만 서로를 거역하지 않는 ‘막역지우’입니다.
오히려 그녀의 남편은 나와 성정이 비슷해 만나면 잘 통하는 사이입니다.
뉴욕에 지인 결혼식이 있어서 왔다가 그곳에서 2시간 거리인 내가 있는 곳까지 망설임없이 달려와 주었습니다.
우리는 너무도 반가워 한참을 끌어안고 말문을 잇지 못했습니다.
8개월 지났을 뿐인데 오랜 세월이 지난 듯 감격했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마음은 함께 했나 봅니다.
친구 남편이 아주 오래전 뉴저지에 주재원으로 왔다가 가족이 함께 미국에 정착을 하게 되었던 뉴저지는 낯설지 않은 곳이라며 30여 년의 세월의 흔적을 더듬었습니다.
나야 이제 한 달이 겨우 지났지만 오랜만에 찾은 고향 같은 뉴저지가 너무도 변했다며 자꾸 두리번거립니다.
디트로이트에서 오랫동안 우리의 아지트였던 별다방을 찾아가 ‘아아’를 마시며 서로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갔고,
파리바케트에서는 옛날 스타일 단팥빵을 먹으면서 오랜 세월을 추억했습니다.

함께 동행해 준 남편이 고마워 아들의 내게 쓰라고 준 법인카드로 맛난 걸 사드리려고 했는데 자장면과 탕수육이 드시고 싶답니다.
왜 미국 사는 우리는 그 음식이 그렇게도 특별한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한국 가기 전 이곳에 왔을 때도 처음 갔던 곳이 그 식당이기도 했기에...
그렇게 우린 맛집으로 소문난 ‘경회루’에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었습니다.

내게로 찾아온 손님 같은 친구내외에게 호텔과 식사를 모두 제공해 주려 했는데 당신들은 아직 현역이라며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미술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내가 시카고의 짐을 정리하면서 미술에 관련된 물건들을 보내 주었는데 그중에서 육아하면서 취미생활하면 좋겠다며 나의 손때 묻은 책과 미니 스케치북을 그녀가 준비한 다른 선물들과 함께 전해 줍니다.
참으로 지혜롭고 고마운 친구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의 안위를 확인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탱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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