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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늘은 수요일이 원래 쉬는 날이고,
아들은 juneteenth day라서 쉬고,
덩달아 나도 쉬면서 뉴저지 운전면허증을 만들었습니다.
까다롭기로 소문이 나서 철저하게 서류 준비를 해서 30분 만에 순조롭게 잘 마쳤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정체불명의 전번으로 전화가 옵니다.  
뭐지?
망설이다가 받으니 방금 운전면허증을 신청하고 온 DMC 직원인데 내가 카드 지갑을 그곳에 놓고 왔답니다.
아이쿠!
그곳이어서 다행이라며 급하게 다시 다녀왔습니다.
오늘 역이민 카페 식구를 11시에 만나기로 한 날이어서 급하게 서두르다가 별짓을 다합니다.
한 번이면 될 일을 두 번씩 다녀오면서 정신 차리고 살기로 마음을 잡았습니다.
약속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시작했기에 다행히 카페(kuppi coffee co.)에서의 11시 약속은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 카페는 허드슨 강 건너 뉴욕의 맨해튼 스카이라인을 바라보며 브런치를 할 수 있는 곳이라기에 내가 선택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멋진 카페를 연상하며 갔기에 실망을 심하게 했습니다.  
야외 테이블은 후덥지근해서 못 나가겠고,
실내는 젊은이들이 자유롭게 컴퓨터 작업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행히 바로 옆집이 소공동 순두부여서 그곳에서 점심을 먹고 그 카페의 미련을 버렸습니다.
한국의 멋진 카페들이 그리워진 순간입니다.

우연히 만난 역이민 식구와 순두부를 먹고 그렇게 한 식구가 되었습니다.
뉴저지에서 오래 산 그녀는 내가 강 건너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보고 싶어 하는 줄 알고 ‘헤밀턴 파트’로 데려 갑니다.
그런데 그곳에 오르니 가슴이 확 열립니다.
날이 좀 우중충해서 그렇지 뉴욕 맨해튼을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뺨을 스치는 강바람이 푸근하게 불어오는 그곳의 벤치에 앉아,
그녀의 과거 이야기와 나의 현재 이야기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사진도 찍히면서...
안경과 모자가 필수이니 다시 같이^^

우리뿐 아니라 유투버인듯한 젊은이들도 이야기 만들 준비 중입니다.

어떤 가족은 자녀가 졸업을 했는지 다양한 각도로 기념촬영을 하며 추억 남기기에 분주합니다.

갑자기 노출을 심하게 하고 나타난 선남선녀가 일광욕을 하며 우리 눈을 호강시켜 줍니다.  

뜨거운 날씨에 더워서인지 아님 웃통 벗는 날인지 우리 앞에 벗은 사람들이 자꾸 나타납니다ㅋㅋ  

모두의 카메라를 들게 하는 멋진 앵글이긴 하지만 나는 이 남자가 멋있습니다.  

무슨 조형물인지 설명이 없어 상상만 하면서 담아왔습니다.
모두의 염원을 담은 횃불?
변화무쌍한 현대 사회의 상징?

뉴욕 맨해튼이 배경이니 뭔들~

공원엔 세계 대전 참전 용사를 추모하는 탑도 세워져 있습니다.
누군가 3차 세계 대전을 운운하는 이시점에...

배꼽시계가 우리가 얼마나 그곳에 머물렀는지를 알려 줍니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주던 언덕이라도 백 년 만에 찾아왔다는 더위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앉아 있었기에 팥빙수와 붕어빵이 있는 ‘카페 베네’로 갔습니다.
한국식 카페지만 한국 카페를 따라잡을 수 없는 그곳에서 그녀의 클라이맥스를 듣고 우리는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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