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출근 버스길에 동행하는 게 이안이의 일상 중 기쁜 일중 하나인데 오늘 아침은 많이 추워졌습니다. 두둑이 껴입고 나섰습니다. 귀찮을 듯도 한데 협조해 주는 걸 보니 추위를 배우는 중인듯합니다.집으로 돌아오는 사거리 학교 앞에서 건널목을 건네주는 남미 할머니가 이렇게 추운데 산책하느냐고 질문을 합니다. 이래저래 설명을 하니 그제야 ‘아하’하며 이안이에게 천주교식 축복을 부어줍니다. 세상의 모든 일들은 ‘이유’가 있습니다. 어젯밤에 창문을 심하게 두드리던 바람이 해골을 넘어뜨렸습니다. 이번주는 며늘도 뉴저지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 운전을 싫어하는 며늘은 우버로 출근을 합니다. 아들 내외는 출근하고 오전을 할머니와 놀다가 이안이도 잠이 들었습니다. 내가 차 마시는 걸 좋아하는 걸 알고 며늘이 예쁜 차를 ..
며늘집에서는 음식 해 먹는 게 전쟁입니다.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는 내게는 더더욱 스트레스입니다. 그렇다고 뭐 맛난 음식을 먹는 것도 아니고 대충 해 먹어도 그것보다 나을듯한 음식들을 주문해서 먹습니다. 쌀국수, 닭튀김, 돈가스, 자장면, 김밥, 김치찌개, 된장찌개, 순두부 등등~ 점심에 자주 먹는 중동음식을 엄마도 맛보게 한다나 뭐라나... (헐~저 하얀 소스가 밥 한 공기 칼로리, 그런데 저걸 넣어야 맛있다나 뭐라나~)며늘이 요리를 못하는 이유는 집(주방)이 더러워지는 게 싫어서랍니다. 그래서 음식 하는 거 자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들이 내게 요리를 하지 말라는 이유는 엄마가 힘들까 봐랍니다. 안 힘들다고 그냥 내가 먹는 거 하면서 너희 것도 추가로 만들겠다고 해도 늘 반만 동의합니다. 내 돈 들..
토요일 밤 아들내외가 친구의 결혼식엘 참석하고 주일 새벽 2시가 넘어 꼬알라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10시 반 뉴욕 ‘요한 대 성당’에서 예배를 드리려고 했었는데, 피곤한 아들내외를 위해, 아니 이안이를 위해 아침을 먹이고 오전 낮잠을 재운 후 오랜만에 동네 온누리교회에서 11시 반 예배를 드렸습니다. 예배드리는 중 앞 좌석에 앉은 시니어(나랑 연배가 비슷해 보이는)한 분에게 마음이 향합니다. 겉모습은 화려(버버리 코트에 루이뷔통 가방을 들었기에)했으나 마음은 무척 가난해 보이는... 예배 끝나고 나오면서 그분도 제게 눈길을 주십니다. 알고 보니 그분도 이 동네에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고 이 교회에 등록한 지도 얼마 안 되는 분이었습니다. 로비에 마련된 간식 떡을 서로 챙겨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
황혼육아하러 무작정 왔기에 한국서 정장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그런 마음을 아는 사돈댁에게서 근사한 흰색 재킷을 선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재킷은 내 스타일대신 그녀의 맵씨에 더 가까웠습니다. 결국 돌잔치 전날 뉴욕의 메이시 백화점에서 내 스타일 원피스를 장만해서 입었습니다.그리고 그 근사한 재킷은 절대 안 입을 텐데... 싶어 사돈댁에게 허락을 받아 동네 웨스트필드 몰에서 내 스타일로 바꾸려고 갔는데, 새로 나온 겨울옷덕에 가을 상품이 모두 30% 할인 행사 중입니다. 그래서 그녀 스타일 재킷은 제가격에 리턴하고, 내 스타일 재킷과 세트로 입을 바지, 그리고 청바지까지 약간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교환했으니 모두 윈윈입니다.옷가게 건너편에 ‘강남’이라는 카페가 있기에 반가움에 그곳에서 크로플 샌드위..
* 권태기 황혼 육아, 아니 며늘집 살이를 시작한 지 6개월로 접어듭니다. 귀여운 손자를 위해 모두 다 내려놓고 오긴 했지만... 멀리 바라보니 나는 누구인가? 싶기도 하고... 아들내외가 걱정할까 봐 내색은 못하지만 아마도 눈치는 챌듯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주는 잘 먹이고...최선을 다해 잘 놀아주는 중이지만...내가 미국을 떠나 한국에서 6개월 지내고 돌아오니 핼러윈도 돌아옵니다. 아들 회사 출근 버스 타는 걸 배웅하는 게 일상이 된 이안이와 큰 길가 집들이 장식한 핼러윈을 구경합니다.작년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올해 처음 맞이 하는 핼러윈 장식에 어리둥절합니다. 10월 말 핼러윈날에는 바구니 들고 동네방네 다니면서 ‘어흥! 떡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를 할듯합니다. 석양이 멋지다기에..
어제의 노곤함이 발목을 잡고 있던 주일 오후입니다. 아들내외가 이안이와 맨해튼의 어린이 박물관엘 가는데 동행하겠냐고 하는데, 살짝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가 너희들끼리 즐기라고,나는 피곤해서 집에서 쉬겠노라고 했다가,BOA 신용카드 소지자는 매달 첫 주말에 메트로풀리탄을 포함한 클로이스터스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에 아이들이 떠난 후에 마음이 꿈틀거립니다. 그래서 거리가 맨해튼 중심가 보다 가까운 북쪽에 위치한 클로이스터스를 향합니다. 뉴저지 버스로 조지 워싱턴 다리를 건너 뉴욕에 도착해 B4 버스를 타면 종점인데 30분도 채 안 걸리니 고맙습니다. 2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시작한 뮤지엄의 어슬렁 거림은 집에서 쉬는 만큼 쉼을 가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지난번엔 살짝 들렀다가 5번가 메트로폴리탄으로 가는..
주말입니다. 원래의 일정이면 짝꿍이 된 돌싱녀와 뉴욕엘 다녀와야 하는데 오늘은 동네 킹스파 찜질방엘 다녀왔습니다. 그녀의 외삼촌이 소천하셔서 장례식엘 가야 한다기에 이번 주는 각자 생존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말 살짝 불편한 허리를 튼실한 이안이와 부드러운 침대를 원망하면서, 유튜브 의사 선생님들의 조언대로 운동을 했더니 많이 회복은 되었으나 여전히 불편하기에, 아들내외는 가능하면 이안이를 안아주지 말라고 하지만... 아직 혼자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기를 안아주지 않는 건 실제로 불가능합니다. 오전엔 어제저녁 일 때문에 늦게 잠든 며늘에게 늦잠 잘 기회를 주려고 아들과 손자와 셋이서 동네 빵집엘 다녀왔습니다.노는 걸 아빠만큼 좋아하기에 놀이터도 들렀습니다.이안이는 오전 낮잠에 내려놓고 덜 부드러운 침대를..
이안이의 돌 선물 중 젤리켓에서 만든 드래건(용) 한 마리가 있습니다. 인형을 유난히 좋아하는 이안이에게 또 하나의 친구가 생겼습니다. 귀여운 이안이가 귀여운 드래건에게 자기가 더 무섭다며 기싸움을 합니다.이안이의 용을 보니 할머니가 젊었을 때 듣던 음악이 생각납니다. 찾아서 틀어주니 이안이도 엉덩이를 흔들며 함께 흥을 모아줍니다. 그렇게 우리 인생은 가고 또 가고...https://youtu.be/z15 pxWUXvLY? si=8 IWa1 Zk-SvGzQXOqhttps://en.m.wikipedia.org/wiki/Puff, _the_Magic_Dragon Puff, the Magic Dragon - Wikipedia"Puff, the Magic Dragon" (or just "Puff") is a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