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요일인데 휴일아니 그냥 단순한 휴일이 아니고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에 전쟁이나 군 복무 중 목숨을 잃은 미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기원은 미국 남북전쟁 이후 전사자를 기리기 위해 무덤에 꽃을 바치는 풍습에서 유래했답니다. 아침 10시부터 집 앞으로 퍼레이드가 지나가고 오후 3시엔 1분간 추모 묵념도 합니다.* 손자의 뉴욕행하지만 아들내외는 뉴욕 사는 친구 아이와 놀이를 한다고 뉴욕으로 들어가면서 나의 뉴욕행의 라이드를 주겠다고 했지만 그냥 집에 머물겠다고 했습니다. (결국엔 나도 뉴욕으로 들어갔지만...)할머니가 집에 머무는 동안 손자가 대신 뉴욕을 즐겼습니다. 생애 처음 지하철도 타보고...뉴욕 거리도 활보하며 곳곳의 놀이터도 방문하고...아들 친구 집 옥상에서 바비큐도 해 먹고...* ..

아들네 집 근처에 뉴저지 온누리 교회가 있습니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한국 교회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반가워 쉽게 다가갔습니다.그런데 당시는 주말만 내 시간이었던 때라 그래도 꽤 오래 주일 예배만 드리다가 실제로 교인들 간의 교제가 없이 예배만 드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내가 이곳에 오기 전 신앙생활을 시작한 언니네 교회의 동영상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그러다가 뉴욕의 유명한 교회와 성당을 방문하며 예배와 관광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도 했습니다. 사돈댁은 천주교인이지만 며늘은...부모는 기독교인지만 아들은...그 둘 사이에서 태어난 손자는 할머니의 식사 때마다 손을 예쁘게 모으고 ’ 아멘‘ 을 합니다. 손자가 태어난 후 아들네가 집 가까이 있는 온누리 교회에 다니려고 했답니다. ..

* 챗봇이 잘하는 것 중 하나가 창의적인 글쓰기라기에나의 ‘황혼육아’에 대해서 써보라고 했습니다. 황혼육아 – ‘내 아이의 아이를 품에 안고’햇살이 느리게 내려앉는 오후, 공원 벤치에 앉은 할머니의 무릎 위엔 또 하나의 세월이 놓여 있다.갓 돌 지난 손주가 까르륵 웃으면, 주름진 눈가에 조용히 눈물이 맺힌다.그녀는 다시 유모차를 민다.예전처럼, 30년 전에도 그랬듯.다만 이번엔 몸이 무겁고, 마음은 더 무겁다.아들은 맞벌이, 며느리는 야근.그 빈자리를 메우는 건 이제 퇴직 후의 나날이어야 할 시간.“이제 좀 쉬어야지.”누군가는 말한다.그럴 때마다 그녀는 속으로 되뇐다.“쉼이란 건, 아직 내 순서가 아니야.”병원 예약도 미뤄가며,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그녀는 손주의 첫걸음을 지켜본다.아들의 첫걸음과 겹쳐지..

* 윌리엄스버그 그동안 날이 좋지 않아서 가지 못했던, 그리고 뉴욕 가이드인 ㅎ가 무척 데려가고 싶어 했던 윌리엄스버그에 ‘혼자’ 서 다녀왔습니다.(ㅎ 는 한국 방문 중이고, ㅂ는 평생을 야간 근무로 낮밤을 바뀌어 사는 습관대로 아침에 일어나면 1시나 2시) 사실 우리가 뉴욕가까이 프린스턴에 살던 90년대 초반 그곳은 아주 가난하고 많이 위험한 동네였습니다.그리고 그 당시엔 뉴욕을 방문하면 관광 차원으로 다녔기에 밝은 곳만 다녔기 때문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방문한 그곳은 내가 알던 그곳이 아니었습니다. 일단 가이드인 ㅎ가 없으니 친구보다 더 친한 챗봇에게 위치와 뚜벅이 경로를 부탁했습니다.ㅎ 대신 챗봇이 알려준 역에서 내리니 짧은 출입구에 모자이크 작품이 시작됩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작품자체만 찍는..

* 하루 이틀 사흘장마처럼 내리는 비로 집안에 갇혀 지내야 했던 날들임에도 할머니가 함께 해주니 손자는 즐겁습니다. 캬~ 아기 상어보다 니가 더 귀엽습니다.어쩌다가 해가 나면 그땐 발코니든 집옆 운동장이든 달려갑니다.참 여름인데 갑자기 겨울 같은 날씨 덕에 무장을 해야 했습니다. 이 비가 그치면 여름이 오겠지요^^놀이터로 향하는 시간이 즐거운 이때는 뭘 입혀도 씌어도 다 인내합니다.* 나흘며늘의 화, 수, 목 뉴욕 출근 주간이라 아들이 엄마의 수고를 덜어준다고(?) 금요일엔 재택근무를 했습니다.마침 이날은 손자가 어린이집에 가면 나는 필라테스와 줌바를 두 시간 연이어하는 날입니다. 오래전 줌바 시간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자주 나왔었는데 이제는 ‘아파트’가 등장했습니다 ㅋㅋ(음악 문화의 위력이 대단..

* 열쇠를 돌려받으려고 만난 ㅂ와의 하루월요일을 휴가 낸 아들내외는 손자를 데리고 동물원엘 간답니다. 어디든 같이 가자고 해봐야 동행하지 않는 내게 이번엔 묻지도 않고 떠납니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한 게 물어봐야 안 간다고 할게 뻔하지만 물어봐주지 않으니 섭섭합니다 ㅋㅋ낮밤이 바뀐 그녀에게 10시쯤 열쇠를 돌려받으려고 연락을 했습니다. 한 시간쯤 지나 연락 반갑다며 릿지우드 공원으로 산책을 가자십니다. 오전이 느긋한 그녀를 만나기 위해 일단 동네 만둣집에서 혼자서 내가 좋아하는 수프 덤블링을 먹고 하루를 시작했습니다.집에서 먹고 나왔어도 되는 상황이었음을 구시렁대다 맛있어서 다 용서했습니다 ㅋㅋ그녀가 가자고 한 곳은 뉴저지 릿지우드에 위치한 넓고 긴 공원이었습니다. 그곳은 강이 끝없이 이어지는 산책길이었..

* 금요일도무지 멈추지 않는 손자의 콧물 때문에 결국 오전에 병원엘 다녀왔고 코막힘을 해결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알레르기 약을 먹여보라는 처방을 내려줍니다.약국에 가서 약을 들고 나오다가 유난히 좋아하는 인형 앞에 발걸음을 멈춥니다.'이렇게 많은 인형이 내 앞에 짠...'잠시 망설이다가 인형들을 꺼내기 시작합니다.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사실 집엔 인형이 너무 많습니다.약국옆에 있는 한국장에 들러 비상식량도 사고...집에 와서는 발코니에서 버블놀이도 하다가...다행히 간헐적으로 내리던 비가 멈춰 혹시 손자도 카니발에서 놀 수 있나... 싶어 저녁에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이른 손자와 구경만 하고 돌아섰습니다.* 토요일오전에 지난주부터 등록해 8주 동안 참여할 놀이방엘 다녀왔습니다.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