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와 언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는 이별을 해야 합니다. 그 이별을 기쁨으로 승화하려고 점심 외식을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잡니다. 멀리 가지 않고 동네 ’ 명품 옹심이 메밀 칼국수‘집으로 향했습니다. 왠지 그건 미국서 먹기 힘들 것 같아서... 일인 일메뉴를 선택해야 하는 식당에서 칼국수 한 그릇과 메밀전병을 주문했습니다. 메밀전병의 가격도 일반 음식값과 다르지 않았지만, 우리의 주문을 재차 확인하는 쥔장의 태도에 기분은 언짢았지만 음식은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배가 불렀지만 그녀의 태도 때문에, 아니 꼭 먹고 싶어서 수수뿌꾸미까지 먹고 식당 문을 나섰습니다. 필요한 것을 모두 문자로 남기기를 원하는 옆지기는 일상의 모든 것을 내게 의존했기에 나름 불안했던 모양입니다. 그동안 손과 발이 되어주었..
* 부드럽지만 칼같은 말씀아직도 갈바를 알지 못하는 우리를 하나님께서 지인 교수내외분과 함께 ‘수원 하나교회’로 인도하십니다. 특별한 지인 목사님은 최근 은퇴하시고 잘 되는 교회를 찾아다니는 중인데, 마침 그 교회가 우리 집 근처에 위치했고,떠나는 나를 위해 예배 후 함께 식사자리라도 갖고 싶다셔서... 수원 하나교회,젊은이들이 많은 그래서 생동감 있는 그런 교회입니다. 본문 설교를 성경 배경만으로 1시간을 전하시는데,초등학생들과 시니어들이 함께 경청합니다. 복음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임을 확인했습니다.내가 은혜받은 말씀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을 격노케 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다섯 장소(신 9장)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장소는 금송아지 사건이 있었던 시내산입니다.그곳은 하나님의 놀라운 ..
옆지기가 오늘은 서울로 출장(?) 강연을 갔습니다. 그 장소가 언니네 집 근처이기에 나도 따라 나서 언니를 한 번 더 만날까 하다가, 이제 이틀후면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하니 정돈하는 게 맞는 것 같아 참았습니다. 어차피 내가 없는 동안 지저분해지는 건 당연하겠지만... 이불 빨래와 청소를 하면서 가져갈 옷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면서 여기저기서 자의든 타의든 들여온 물건들을 또 정리했습니다. 2시가 넘어 정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집 앞 쌀국숫집엘 갔습니다. ‘Joy pho’ 식당의 젊은 부부는 우리가 이곳에 이사오기 전에 지인의 소개로 이미 알았던 신실한 분들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나 돈 없는 학생들이 오면 음식을 그냥 주기도 한다는... 잔잔하게 흐르는 가스펠송에 마음이 ..
* 건강 보험 드디어 한국에 들어온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60살엔 60마일로 달린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수원에 있는 외국인 건강보험센터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시민권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으로 포기했더니 이제 더 이상 우리가 부부가 아니랍니다. 부부인데 부부가 아니라서 부부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부부임을 증명하는 서류에 이모와 이모부의 보증인 사인까지 받아 다시 방문했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살아갈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 반가운 만남 디트로이트에서 가깝게 지내던 소중한 분들이 우리 집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을 떠난 후 만났으니 4년이 조금 넘는 건데 공동체라는 사랑의 끈이 어제 만난듯한 반가움이었습니다. 미국 같으면 집밥을 대접했겠지만 여긴 한국이니까, 한국엔 맛난 집이 너무도 많으니 괜찮습니다. 잠..
옆지기는 오늘 한국만 들어오면 냉면 투어를 다니는 선배를 만나러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같이 나가자는 걸 떠날 준비 핑계로 따라나서지 않았습니다. 미국 가면 맛있는 냉면을 못 먹을 테니 그분이 찾아놓은 맛집 냉면을 같이 가서 먹자나 뭐라나~ * 미국 면허증 찾기 먼저 예약한 비행기 스케줄을 프린트해서 면허시험장에 가서 미국 면허증을 찾아왔습니다. 수많은 대기자들에게 미안한 국제면허증 창구가 너무도 한산해 감사했습니다. * 옆지기를 위한 준비 그리곤 이마트에서 옆지기의 홀로 생존품들을 샀습니다. 괜찮다고는 하지만 생활지능 빵점인 옆지기가 한심해 나 스스로의 걱정을 덜으려고... * 건강보험 신청 준비 오늘로 한국입국 6개월이 되는 날입니다. 건강보험료가 나오는데 부부임을 증명해야 더블로 내지 않게 될터이라 ..
2년 선배 언니가 얼마 전 실버타운에 들어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밥 하기 싫어서~’가 메인이랍니다. 짐정리를 마치고 우리들을 초대해 주셨습니다. 마침 강의가 오후에 있는 옆지기도 함께 조인해 점심식사를 마치고 먼저 자리를 떴습니다. 우리 중 하나는 미국으로 떠났고, 또 하나는 심한 감기 몸살로 오지 못했습니다. 강원도 펜션에 사는 언니는 아픈 몸으로 오셨고, 또 한 언니는 기쁜 소식을 가지고 오셨고, 유머가 몸에 밴 언니는 여전히 모두의 웃음 중심에 있습니다. 하나 둘 지하 주차장에서 만났습니다. 휠체어 사인이 필수인 곳이어선지 정감 있게 그려놨습니다. 선배 언니의 이유이며 목적인 아파트 식당엘 먼저 들어섰습니다. 매일 메뉴가 바뀌는데 그날은 카레와 돈가스어서 어르신들의 많이 나오지 않..
언니가 카페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패키지에 나도 조인해서 홍도와 흑산도 그리고 도초도와 비금도엘 다녀왔습니다. 언니와 함께하지 못하는 시간의 아쉬움을 그렇게 달랬습니다. 때로 우리의 일들이 계획한 대로 되지 않기는 하지만 우리의 여행은 시작부터 손에 땀을 쥐게 했습니다. 용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ktx를 타기 위해 가던 중 전화기가 안 보인답니다. 그때는 집에 놓고 온 줄 알았습니다. 출발한 지 얼마 안 되었기에 망설임 없이 무작정 내렸습니다. 전화기가 없으면 불편한 일이 많기에... 하지만 우리가 집을 경유하면 기차를 놓칠 테고 그럼 여행 자체가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전화기를 포기하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혹시나 싶어 전화를 걸었더니 언니 가방에서 벨이 울립니다. 집을 나서기 바로 전 립스틱을 바른 ..
모처럼 날이 좋아 모처럼 옆지기와 둘이 기흥 호수로 산책을 떠났습니다. 나선김에 매미산 정상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참, 잘못된 팻말은 잘못된 행정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길을 내려던 방향의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를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길을 돌아서 안쪽으로 만들어야만 했다는...매미산에서 경희대 쪽으로 내려가려다 팻말이 헷갈려 서천마을의 동천서로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목의 벚꽃이 너무도 화려했습니다. 석촌호수, 희원 못지않은 아름다움이었습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벚꽃을 실컷 즐겼습니다.벚꽃만 먹을 수 없어서 샤부샤부도 먹었습니다. 친구스러운 곱상한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는 듯한데 우리에게 주문을 받은 곱상한 할머니가 주방에 계신 또 다른 곱상한 할머니에게 ‘자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