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손자의 인사법입니다. 출근하는 아빠에게 ‘아빠 안뇽~’재택근무 중인 엄마가 이층으로 올라가면 ‘엄마 안뇽~’지나는 길목의 꽃들에게 ‘꽃 안뇽~’아빠가 퇴근할 때 마중 나가면 버스와 기사에게도 ’버뜨 안뇽~ 아찌 안뇽~‘(어제는 버스가 우리가 기다리는 곳이 아닌 10미터 앞에 서서 아빠를 내려주고 떠나는 바람에 아찌에게 안녕을 못하고는 아빠를 반기기 전에 그게 억울해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ㅋㅋ)이번 달부터 손자가 9-5시까지 어린이집엘 갑니다.할머니 떠날 준비를 조금씩 해주는 중입니다. 어린이집에 도착하면 ‘함미 안뇽~’ 손키스도 함께 날리며 뒤도 안 보고 들어갑니다. 아직은 학교가 즐거워서 다행입니다만 어제 또래 여자 아이 뒤통수를 3대나 때렸다는 리포트를 받았는데,아전인수라..

지난 주말 즐거운 파티 소음이 여기저기 울려 퍼집니다. 4대가 모여 사는 옆집은 인도 사람인데 가족 중에 6월에 결혼식을 하게 되어 이번뿐 아니라 서너 번 시끄러울 거라고 경고(?)를 받기는 했지만...마주한 현관문을 열고 보니 아예 모든 문들을 열어놓고 인도 특유의 음악에 모두가 흥겹습니다. 늘 그런 것이 아니니 참아주기로 합니다. 뒷집에서도 와글와글 젊은이들의 아우성이 올라옵니다. 높은 위치에 있는 우리 집이 불편한지 늘 커튼을 치고 사는 사람들이기에 오히려 반갑습니다. 다행히 10시가 넘으니 모두 조용하게 마무리를 해줍니다.

주일 오후, 시키지도 않았는데 궁금증을 해소하려 대중교통으로 한 시간 반 거리의 웨스트우드에 다녀왔습니다. 커다란 버스를 갈아타기까지 하면서...챗봇이 내가 가려던 가게가 1시부터 연다기에 맞춰서 간 건데 입구에 붙은 싸인은 2시랍니다. 우씨 챗봇 너~ 믿었던 챗봇이 제대로 나를 배신합니다 ㅋㅋ덕분에 점심을 여유 있게 먹고 미리 주변도 돌아봤습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사거리와 기차 간이역이 나옵니다. 코너에 아랍음식점이 나오기에 호기심으로 들어섰습니다. 사실 읽고 있던 책에 아랍이 나오기도 해서...여자는 남자와 동행하지 않으면 외출도 할 수 없는 나라(지금은 아니겠지만)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에 첫 손님 여자, 그것도 혼자라고 괘씸해 하지 않길 바라며 세트메뉴 중 양고기 케밥을 시켰습니다. 깔끔하고 불..

코비드가 시작되고 처음부터 4차까지 열심히 맞았고, 그래선지 모르지만 공식적으로 한 번도 코비드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웬만해선 감기나 독감조차 걸리지 않는 체질(비타민 씨 메가 복용자)인데,때늦은 감은 있지만 손자를 위해서 추가 접종을 했습니다. 어느 식당을 지나다 보니 화분에 ‘꽃보다 베이즐’ 이기에 베이즐을 좋아하는 내가 ‘좋아요’를 꾹 눌러줍니다. 집 근처 러시아 할머니네에 핀 나리는 할머니가 기를 많이 살려준 듯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요’를 눌러줍니다. 몇 집 건너 한국부부의 화단엔 수국이 너무나도 만발합니다. 쥔장이 뚝뚝 잘라 꽃다발을 만들고 있기에 지나가면서 ‘우와 그린 떰이신가봐요!’라며 칭찬을 했더니 내게도 뚝뚝 잘라 한 다발을 만들어 줍니다. 일주일은 행..

미국이지만 한국이 조금은 덜 아쉬운 뉴저지에 삽니다. 특히 내가 사는 포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한국음식점들과 상점이 빼곡해서 가끔은 한국인지 미국인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도서관엔 그리 많지 않지만 한국책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그리워합니다. 지난 월요일 집 근처 도서관에서 한국책을 빌리러 갔다가 금요일에 한국어 북클럽이 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H 가 당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에 정규적으로 열리는 영어 북클럽에 참여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도서관에도 영어 북클럽이 있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한국어라니 한국말을 해도 된다니 반가운 마음과 호기심에 싸인업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회에서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던 그 이후 처음으로...그런데 3일이 지나도록 요청한 책이 ..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돈어르신의 아버지날 축하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두 딸이 전망 좋은 식당(Chat House)을 예약해 기분 좋게 축하를 해드렸습니다. 덕분에 우리도 전망도 좋은 곳에서 맛난 시간을 가졌습니다.그런데 속이 빈 상태로 와인을 두 잔 마신 사돈댁이 가벼운 술주정을 부립니다. 식사가 끝나고 둘째 딸인 울 며늘이 카드로 결제를 하면서 언니인 큰 딸에게 벤모로 1/N을 청구한다고 했더니 무슨 그런 짓(?)을 하냐며 그럼 당신이 내겠다며 카드를 꺼내며 고까워하십니다. 아버지를 위해 두 딸이 함께 부담하는 건 당연한 거 같은데...특히 천불가까이 되는 음식값을...어느 식당에서 먹든지 음식에 대해 늘 불만이신 사돈댁이 오늘은 어쩐 일인지 둘째 딸이 불만입니다.맨해튼이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창가에서..

손자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니 무섭게 비가 내립니다. 그렇게 한참을 내리기에 오후에 손자가 신고 싶어 하던 장화를 신겨 첨벙거리는 놀이를 하려고 했는데...오후에 날이 개이면서 해까지 쨍하게 얼굴을 내밉니다.그래도 어딘가에 물이 고여있으려니 싶어 장화를 가지고 갔는데, 겨우 어린이집 근처 아파트 주차장에서 첨벙거려 봤습니다 ㅋㅋ버거운 장화를 신고 집으로 오느라 땀을 뻘뻘 흘리고 수고하며 걸었습니다. 이런 날 땀 흘린 먹보에겐 스무디 아이스바가 최고입니다.

손자가 아침에 일어나면서 응아를 하고 내려오기도 하지만, 이번 주부터 하지 않았을 경우 아침 식사 후 장난감 같은 변기에 기저귀를 차고앉아서 응아를 시켰습니다.마침 며늘이 지난 일주일 출장을 다녀와서 둘이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직은 이른 시도를 해봤고, 그렇게 첫날 성공을 했습니다. 둘째 날도 성공!셋째 날도 역시 성공을 했는데...아버지날인 오늘 아침엔 아들대신 며늘이 손자를 돌보고 있습니다. 아버지날 선물로 늦잠을 자게 해 준다며...그러면서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오줌 기저귀를 갈지 않고 아침밥을 먹였다며 혹시 똥이 넘칠까 봐 기저귀를 갈고 응아를 시켜 본다기에 지난 며칠의 경험으로 기저귀를 벗기고 앉혀보자고 했습니다. 혹시 주변에 똥칠할까 봐 손자 주변을 어슬렁 거리는 며늘에게 모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