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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여행메이트는 건강 때문에,
아들내외는 몸매 때문에 신년 결심 다이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애꿎은 나는 더불어 다이어트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아파서 제대로 먹지 못했던 이안이는 폭식하듯 먹기 시작해 살이 오르는 중입니다.
많이도 적게도 아닌 적당히 먹으며 주어진 시간들을 살고 싶은데...
지난 주말은 좋아하는 음식점을 두 곳이나 가게 돼서 과식을 했고,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 부엌은 조용합니다.
혼자서 치비타 빵에 계란과 토마토 그리고 아보카도를 얹어 아침을 먹었습니다.

창문 너머 흰 눈이 살포시 쌓이기 시작합니다.

* 이틀
어젠 눈이 조금 내리더니 오늘은 웬만큼 가냘픈 여인은 날아갈 만큼 바람이 창문을 아니 집을 흔들어댑니다.
자연 앞에 인간이 이렇게 나약한 것을...
아들내외가 두 주 동안 아픈 이안이의 잠 습관이 망가졌다며 다시 훈련을 시작한답니다.
8시에 들어가서 내내 울다가 9시 넘어 간신히 잠들더니 11시쯤 다시 깨서 울기에 결국 며늘이 들어가서 진정시키고 재웠습니다.
좀 더 회복된 다음에 하지...ㅜㅜ

그리곤 아침에 기척이 있어 내가 들어갔는데 헐~ 할머니를 거부합니다.
어젯밤 그렇게 울면서 할머니의 도움을 기다렸는데 어디 있다 이제야 나타나느냐는 듯한 서운함을 표현합니다.
그리곤 이내 다시 자는 척 누워버립니다.

잠시 후 아들이 들어오니 그제야 일어나서는 아빠 말고 할머니에게 안깁니다.
그 서운함은 어디 갔냐는 듯 점심으로 할머니표 새우 파스타를 뚝딱 먹어줍니다.
다 먹은 그릇을 많이 아쉬워하면서...





어른 셋의 식사 방법이 다 달라 앞으로의 식사 시간이 즐겁지 않을 예정입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동안 저녁을 함께 자주 먹긴 했었지만 아침과 점심을 먹고 저녁을 먹지 않는 간헐 다이어트 중이고,
며늘은 하루 한 끼 다이어트를 한다며 5시 전에 하와이안 비빔밥인 포케를 시켜 먹으며 같이 먹자고 했지만 그냥 패스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온 아들은 두부와 샤부용 돼지고기 그리고 계란 프라이를 만들어 단백질 다이어트로 저녁을 해 먹습니다.
식사하면서 도란도란 대화 나누는 시간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점심이 메인 식사인 나는 이안이 낮잠을 재우고 혼자서 들깨수제비를 끓여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전엔 며늘과 반씩 나눠서 밥도 말아먹고 반찬도 먹고 그랬는데...

일주일에 하루 치팅 데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주로 주말이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기에 내일 장을 보러 가서 이안이가 내가 먹을 음식재료를 사 와야겠습니다.
아들내외는 이번 다이어트 하는 김에 소비도 좀 다이어트하면 좋겠습니다.
방법이야 어쨌든 성공하는 그날까지 모두 파이팅^^
후기,
어제 오후는 1월 청소부들이 집안을 뒤집어 놓는 날이라 이안이와 나는 트레이더 조스로 도망을 다녀왔습니다.
늦게 시작해서 5시 반이 넘어서야 끝나는 바람에 며늘이 한 끼 식사를 김밥집에서 김밥을 주문합니다.
나도 아침 점심을 이안이 음식으로 제대로 먹지 못한 터라 곁들여서 주문을 했고 맛난 꽁지와 함께 1.5인분을 뚝딱 먹어치웠습니다.
사실 이 집 김밥은 배가 불러도 맛있는 집이긴 합니다만,
우리 둘은 배가 고픈 중이라 마파람에 개눈 감추듯 먹어버렸습니다.
음식에 절대적으로 감사하며...

후 후기,
* 사흘
어제 트레이더 조스에서 냉동식품고를 들여다보다가 수프 덤블링을 발견해서 들고 왔습니다.
오늘 점심은 너야 너~

차이나 타운과 비교할 수 없지만 트레이더스 조의 음식은 일단 믿고 먹을 수 있어서...
꼬락서니는 저렇게 납작해도 속에 수프가 흥건하게 들어있다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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