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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프리카에서는 아이 키울 때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친족이어서였기도 했겠지만 그만큼 육아는 힘든 일인 게 맞습니다.
또 어떤 이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 나라를 세우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 어떤 이가 내 옆지기이긴 하지만...
그래서 자신과 마눌을 희생시키는 중인가 봅니다.
산업혁명 이후 여성들이 밖에서 사회활동을 시작한 이후 아이들의 양육은 타인의 손에 맡겨졌고,
그로 인한 부작용을 정당화하려는 여러 의견들이 있지만 변하지 않는 나의 고루한 생각은 신생아부터 2, 3살까지는 엄마와 가족이 키우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성과 적응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암튼, 나는 지금 나라를 세우는 중입니다.
16개월이 되어가는 손자를 오롯이 돌보고 있으니...
손자가 태어나면서 2살 때까지 봐달라던 아들의 요청을 뿌리치지 못한 바람에,
옆지기는 은퇴 후 좌충우돌 홀로서기를 하는 중이고,
이안이는 할머니의 돌봄으로 세상 모든 부러움을 다 받고 있는 중입니다.
최근 가와사키병으로 아프고 난 다음엔 혼자 자는 훈련을 이미 마쳤음에도 다시 옆에서 토닥거려 재워주는 할머니가 있으니...
* 과유불급
요즘은 아이가 있는 집은 리틀 유치원을 차려도 될 만큼 물건이 차고 넘칩니다.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던데...
자고 일어나 내려가니 거실에 텐트가 짠~
이안이에게 물건 사주는 병(?)에 걸린 며늘이 엘레강스한 텐트를 밤새 조립을 해 놓았습니다.

들어가서 구석구석 이것이 무엇인가 열심히 탐색을 합니다.

그러다 이내 식상한 지 밖으로 나와 미끄럼틀에 몸을 던집니다.

자세히 보니 라이트가 있기에 켜줬더니 다시 흥미를 가지고 들어갑니다.
아픈 이후 우유를 비롯해 물종류를 아예 안 먹어서 다시 우유병으로 돌아간 이안이의 아침 우유시간을 그곳에서 보냅니다.
당분간 이안이에게 즐거움은 될듯합니다.





이안이가 다이슨 청소기를 관심을 가지고 따라다녔더니, 어느 날 똑같은 모양의 장난감 다이슨 청소기가 짠~


범퍼카는 손주들에게 선물사 주려고 70대 중반에도 여전히 은퇴를 미루신 외할아버지의 선물입니다.
아직은 두려워서 타지는 못하고 리모컨으로 뱅뱅 돌리기만 하는 중입니다만,
언젠가는 타고서 거실을 부딪치며 누비고 다닐 것입니다.


* 이별 준비
말수가 적은 며늘을 닮아선지 아직 말을 아끼는 중이지만 아들내외는 말귀를 귀신같이 알아듣는 이안이가 갈 수 있는 데이케어를 알아본다며 몇 군데 설명을 합니다.
어차피 여름 방학에 손녀 라일리 돌봐주러 다니러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나의 스케줄에 맞춰 자신들도 살아낼 궁리를 하는 중입니다.
집 곁에 비록 몸이 아픈 친정엄마가 계시니 유사시엔 도움이 되겠지만 이리저리 궁리를 하는 게 여전히 안쓰럽습니다.
그래도 마음 약해지지 말고 나의 길을 갈 것입니다.
반전과 변수는 언제나 존재하지만 미리 당겨서 고민하진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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